4월 8일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어진 충돌은 단순히 “휴전이 깨졌느냐”의 문제가 아니었다. 핵심은 세계 에너지 운송의 주요 해상 통로로 꼽히는 이 해협을 어떻게 다시 열 것인지, 그리고 누가 그 통행의 안전과 통제권을 주장할 것인지였다 [20][
35].
4월 8일 합의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연결된 2주짜리 임시 미·이란 휴전으로 보도됐다 [23]. 그러나 5월 초 미국이 상선 통행을 보호하겠다며 작전에 나서고, 이란 측과 교전을 벌이면서 휴전은 곧바로 시험대에 올랐다 [
28][
33]. 미국은 민간 선박을 지키기 위한 방어 조치였다고 설명했고, 이란은 자국의 해협 통제권에 도전하는 미 군함을 향한 경고였다고 맞섰다 [
28][
41].
휴전이 해결하지 못한 쟁점
4월 8일 합의는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묶은 임시 조치로 알려졌다 [23]. 해운 관련 보도는 이를 해협의 ‘일시적·부분적 재개방’으로 설명했으며, 해협의 지위나 통제권을 최종적으로 정리한 합의는 아니었다 [
25].
이 차이가 중요하다. 총성이 줄어드는 것과 상선이 실제로 안전하게 오가는 것은 다른 문제다. 휴전이 있어도, 어느 나라의 안전 보장 아래 선박이 움직일지에 대한 갈등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5월 초 실제로 벌어진 일
5월 초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거나 선박 통행을 호송하는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AP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새 경호 항로를 추진했고, 당시 이 항로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진 상선은 2척뿐이었으며 수백 척은 여전히 묶여 있었다 [20].
그 과정에서 미군은 이란군에 발포했고, 민간 선박을 겨냥했다고 주장한 이란 소형정 6척을 침몰시켰다고 밝혔다 [28]. 로이터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프로젝트 프리덤’이라는 작전명으로 해군을 보내 해협에 갇힌 유조선들을 호송하도록 한 뒤, 미군이 이란 소형정 6척과 순항미사일, 드론을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
32].
이와 동시에 걸프 일대와 아랍에미리트(UAE)를 둘러싼 공격 보도도 이어졌다. UAE는 미국의 핵심 동맹국으로 언급됐고, 이런 공격들은 미국 당국이 휴전이 유효하다고 말하는 와중에도 휴전의 취약성을 부각했다 [35].
미국의 설명: 민간 선박 보호
미국은 이번 교전을 제한적인 방어 조치로 규정했다. 미국 측 설명의 핵심은 이란 소형정이 민간·상업 선박을 위협하거나 겨냥했고, 미군의 대응은 해협을 안전하게 다시 열기 위한 작전의 일부였다는 것이다 [20][
28].
미국 군 당국은 교전 이후에도 이란과의 휴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20][
35]. 전쟁연구소(ISW)와 크리티컬 스렛츠 프로젝트의 공동 평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의 공격을 휴전 위반으로 보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으며, ‘heavy firing’, 즉 중대한 수준의 교전은 없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
31].
이란의 설명: 경고 사격과 통제권
이란의 설명은 정반대에 가까웠다. 이란 국영 연계 보도에 따르면 이란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는 미 군함을 경고하기 위해 미사일, 드론,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해당 군함들이 경고를 무시했고,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에 도전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41].
즉 이란은 자국의 발사를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억지와 경고로 설명했다. 전쟁연구소와 크리티컬 스렛츠 프로젝트는 이란이 미국의 상업 항행 자유 보장 시도에 맞서 해협에 대한 ‘통제’를 보여주려 했다고 평가했다 [31].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미국과 동맹국들의 휴전 위반이 해협의 선박 운항과 에너지 수송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난했다 [
33].
양측 주장을 나란히 보면
| 쟁점 | 미국의 설명 | 이란의 설명 |
|---|---|---|
| 왜 교전이 벌어졌나 | 이란군과 소형정이 민간·상업 선박을 위협하거나 겨냥했다 [ | 미 군함이 경고를 무시하고 해협에 접근해 이란의 통제권에 도전했다 [ |
| 미국 작전의 목적은 무엇이었나 |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 통행을 재개하고 호송하기 위한 조치였다 [ | 미국이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을 약화하려는 시도였다 [ |
| 휴전은 끝났나 | 미국 당국은 휴전이 계속 유효하다고 밝혔다 [ | 이란 측은 미국과 동맹국의 휴전 위반이 선박 운항을 위험하게 했다고 비난했다 [ |
그래서 휴전은 무너졌나
현재 공개 보도만 놓고 보면, 가장 조심스러운 답은 “공식적으로는 아니다”에 가깝다. AP 계열 보도는 호르무즈 해협과 UAE를 둘러싼 공격에도 미국 군 당국이 휴전은 계속 유효하다고 봤다고 전했다 [35]. 반면 로이터는 미국과 이란이 교전을 벌인 뒤 휴전이 위태로워졌다고 보도했고, AP는 전쟁이 다시 불붙을 위험이 있었지만 휴전은 유지되는 듯 보였다고 설명했다 [
32][
37].
따라서 이 사건은 4월 8일 휴전의 명확한 종료라기보다, 그 휴전이 얼마나 불안정한지를 드러낸 중대한 시험으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미국은 상업 선박 보호와 항행 안전을 강조했고, 이란은 경고 사격과 억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강조했다. 누가 먼저 충돌을 키웠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양측은 끝내 같은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28][
31][
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