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보도에 따르면, 2026년 3월 초부터 엔비디아는 5개의 전략적 포토닉스 및 광학 연결 기업에 최소 65억 달러(한화 약 8조 7천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 . 이는 AI 역사상 유례없는 공급망 장악 행보다. 구체적인 자금 배분 내역은 다음과 같다.
투자 발표와 더불어, 엔비디아는 완전한 CPO를 기반으로 구축된 차세대 스펙트럼-X 이더넷 포토닉스(Spectrum-X Ethernet Photonics) 스위치가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 이 신형 스위치는 베라 루빈(Vera Rubin) 플랫폼을 위한 확장(Scale-out) 및 교차 확장(Scale-across) AI 패브릭 배포를 지원하는 핵심 장비다.
컴퓨텍스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마벨의 맷 머피(Matt Murphy) CEO는 이러한 전환의 시급성을 명확하게 지적했다. 수조 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AI 작업 부하에서는 컴퓨팅 밀도가 아니라 ‘연결성(Connectivity)’이야말로 가장 큰 성능 병목 지점이라는 것이다 . 그는 전기 회로에서 빛의 속도 지연이 물리적 한계를 규정하는 이른바 ‘구리 장벽(Copper Wall)’의 개념을 청중에게 상기시켰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AI 데이터센터 광 모듈 시장에서 CPO 침투율이 **2030년까지 35%**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며, 결국 모든 랙 규모의 인터커넥트에서 구리를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구리가 당장 완전히 퇴장하는 것은 아니다. 비용 효율성 덕분에 적어도 2028년까지는 초단거리(Ultra-Short-Reach) 링크에서 구리가 건재할 전망이다 .
엔비디아의 전략은 한두 기술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들은 스위치 레벨의 CPO, 칩 간 링크를 위한 실리콘 포토닉스, 시설 전체를 관통하는 광 케이블링에 이르기까지 기술 스택 전체를 아우르며 빛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 역시 이러한 전환이 구리를 즉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차세대 AI가 마주할 전기의 한계를 뚫어낼 수 있을 만큼의 ‘광학 용량’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
컴퓨텍스 2026에서 업계가 받아든 신호는 선명하다. AI 인프라의 미래는 더 이상 전자를 통하지 않고, 광자, 즉 빛 위에서 움직인다.
Comments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