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88식 대함미사일 발사는 단순히 눈에 띄는 실사격 장면이 아니었다. 남중국해 인근에서 미국·일본·필리핀 안보 협력이 외교적 안심시키기에서 실제 군사 운용, 특히 육상에서 해상 함정을 위협하는 ‘해상 거부’ 훈련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로이터는 일본 자위대가 미국·호주·필리핀 병력과 함께한 합동 해상훈련에서 88식 대함미사일을 발사해 남중국해를 마주한 해역의 퇴역 필리핀 해군 함정을 명중시켰다고 보도했다 [7].
발리카탄 2026에서 벌어진 일
2026년 5월 6일, 일본 자위대는 미국과 필리핀이 매년 실시하는 연례 합동훈련 ‘발리카탄’에서 88식 지대함미사일을 발사했다 [5][
8]. 보도들은 발사 장소를 필리핀 북부로 전했다. 성조지는 일본 병력이 필리핀 파오아이의 쿨릴리 포인트에서 발사했다고 보도했고, 로이터는 표적이 남중국해를 향한 해역의 퇴역 필리핀 해군 함정이었다고 전했다 [
7][
8].
이번 발사는 전후 일본 안보정책의 관점에서 ‘첫 사례’로 널리 다뤄졌다. 성조지는 일본이 자국 영토 밖에서 대함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8]. 훈련 전 보도에서도 필리핀 당국자는 이 발사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첫 외국 영토 내 미사일 발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
5]. 표현은 중요하다. 일부 중국 매체는 이를 ‘공격용 미사일’ 발사라고 불렀지만, 여러 보도에서 확인된 무기는 88식 대함미사일 또는 지대함미사일이었다 [
1][
7].
핵심 신호: ‘해상 거부’가 실제 훈련이 됐다
이번 발사가 보여준 능력은 단순하지만 전략적 의미가 크다. 동맹·우방국 병력이 필리핀 영토에서 해상 함정을 타격하는 훈련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7][
8]. 남중국해 위기가 고조될 경우, 육상 기반 대함 화력은 상대 수상함이 특정 해역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게 만드는 수단이 된다. 평시에는 이런 능력을 공개적으로 연습하는 것 자체가 억제 신호가 된다 [
7][
8].
그래서 미사일만큼이나 장소가 중요했다. 훈련 관련 보도는 일본의 배치를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의 긴장 고조와 연결했고, 일본이 지상·해상·항공 부대를 필리핀 북부에 보내 완전한 전투 참가국으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5]. 이번 훈련이 새로운 공식 지휘체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일본의 미사일, 필리핀 영토, 미국·필리핀 훈련 기반, 다국적 해상 표적 훈련이라는 실질적 구성요소가 한데 모였다는 점은 분명했다 [
7][
8].
일본의 역할은 어디까지 달라졌나
일본 입장에서 이번 발사는 전후 오랫동안 제한돼 있던 안보 역할이 더 적극적인 지역 방위 협력으로 이동하는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필리핀 매체는 발리카탄 2026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전투병력이 필리핀 영토에서 참가한 첫 사례라고 보도했다 [10]. 또 다른 훈련 전 보도는 일본 자위대가 완전한 전투 참가국으로 합류해 지상·해상·항공 부대를 필리핀 북부에 배치했다고 전했다 [
5].
그렇다고 일본이 하루아침에 지역의 공격 전력 중심국이 됐다는 뜻은 아니다. 핵심은 도쿄가 일본 영토 밖의 다국적 훈련에서 실제 대함 능력을 공개적으로 투입할 의지를 보였다는 점이다. 로이터는 또 마닐라와 도쿄가 일본의 군사 수출 제한 완화 이후 방위 장비 이전 가능성을 두고 논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7]. 이 흐름은 일본이 동남아시아 유사 상황에서 단순한 외교적 지지자를 넘어 더 구체적인 안보 참여자로 움직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필리핀과 미국에 주는 의미
필리핀에는 이번 훈련이 ‘지지 성명’의 무대 이상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필리핀은 이제 동맹·우방국의 해상 방어 훈련을 수용하고 운용하는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 병력은 필리핀 영토에서 미사일을 발사했고, 미국·필리핀·호주·일본 병력이 함께 훈련했으며, 표적은 남중국해를 향한 해역의 퇴역 필리핀 해군 함정이었다 [6][
7].
미국 입장에서는 ‘분산’이 핵심 가치다. 대형 미군 기지나 미국 보유 무기에만 의존하는 방식이 아니라, 동맹국의 지리와 능력을 결합하는 방식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공개적으로 드러난 메시지는 지역 해양안보가 더 이상 하나의 양자 채널만으로 작동하지 않고, 겹겹이 포개진 동맹·우방 전력의 훈련을 통해 실천되고 있다는 것이다 [7][
10].
베이징이 강하게 반응한 이유
중국은 이번 일을 일상적인 훈련 이상으로 받아들였다.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의 ‘우익 세력’이 재군사화를 가속하고 있으며 ‘신군국주의’가 지역 평화와 안정에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3][
11].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중국이 일본의 80년 만의 첫 해외 ‘공격용 미사일’ 시험이라고 부른 발사를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
1].
이 반응은 더 큰 우려와 맞닿아 있다. 중국은 일본·필리핀·미국의 움직임이 여러 분쟁 가능 지점을 하나의 지역 군사 네트워크로 묶는다고 본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일본·필리핀 군사 협력이 동중국해, 대만해협, 남중국해를 연결하고 있다고 묘사했고, 루손섬 동쪽 해역에서의 중국 인민해방군 훈련을 지역 정세에 대한 대응으로 보도했다 [9]. 이는 중립적 분석이라기보다 중국 측 프레임이지만, 베이징이 이번 훈련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억제와 포위 사이의 간극
동맹국들은 이번 미사일 발사를 방어적 억제로 설명할 수 있다. 해상에서의 강압 행위가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될 것임을 보여주는 방식이라는 뜻이다. 반대로 중국은 같은 장면을 일본 재무장과 동맹 포위망의 증거로 볼 수 있다. 두 해석은 이제 동시에 역내 안보 환경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간극은 오판과 확전의 위험을 키운다. 베이징이 루손 주변, 남중국해, 또는 대만과 연결된 항로에서 더 많은 군사 활동으로 대응한다면, 각 측은 상대의 억제 행동을 충돌 준비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 관영 성향 논평은 이미 일본·필리핀 공조가 충돌 확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고 [9], 중국 당국자들은 일본이 발리카탄에서 전투 역할을 맡자 관련국들이 ‘불장난’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
10].
결론
이번 사건의 본질은 88식 미사일 한 발보다 바뀌는 군사적 지형에 있다. 일본은 대함 능력을 제공했고, 필리핀은 영토를 제공했으며, 미국이 주도하는 훈련 틀은 다국적 작전 환경을 제공했다. 이 조합은 남중국해 인근에서 중국의 압박에 대응하는 동맹 측 태세가 더 강경하고 더 실전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억제 경쟁은 더 눈에 띄고, 더 분산되며, 그만큼 더 불안정해질 가능성도 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