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방향이 중요했다. GBTC는 작은 기반에서 밀린 것이 아니라, 현물 ETF 시대에 이미 큰 비트코인 포지션을 갖고 있었음에도 IBIT에 추월당했다 .
가장 무리 없는 해석은 비트코인 수요가 점점 ‘ETF 형태’로 조직되고 있다는 것이다. CCN은 IBIT가 GBTC를 앞선 흐름을 기관투자자의 선호 변화 가능성으로 해석했고, Finbold는 IBIT의 성장을 비트코인 노출에 대한 기관 관심 증가의 신호로 설명했다 .
다만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IBIT를 산 투자자가 모두 기관’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인용된 보도들은 최종 투자자 구성을 완전히 공개하지 않는다 . 더 안전한 결론은 기관 채널과 규제된 ETF 포장지가 비트코인 투자 접근 방식에서 훨씬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과거의 크립토 전용 구조보다,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현물 비트코인 ETF를 통해 비트코인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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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TC의 강점은 오래된 선점 지위였다. 한동안 GBTC는 펀드와 비슷한 방식으로 비트코인에 노출될 수 있는 대표 통로였고, ETF 전환 당시 약 620,000 BTC를 갖고 있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
그러나 현물 비트코인 ETF들이 나란히 거래되기 시작하자, 투자자들은 상품을 직접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수수료, 유동성, 브랜드 신뢰도, 거래 편의성 같은 전통 ETF 시장의 기준이 중요해진 것이다. 5월 말 자금 흐름은 그 변화를 숫자로 보여줬다. 5월 28일 장 마감 기준 IBIT에는 1억250만 달러가 들어왔고, GBTC에서는 1억5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
물론 하루치 흐름만으로 전체 경쟁을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날의 흐름은 시장의 큰 방향을 잘 드러냈다. 새 자금은 블랙록 ETF 쪽으로 향했고, 그레이스케일은 여전히 환매와 자금 유출을 상대하고 있었다 .
IBIT가 비트코인 노출을 제공했다는 이유만으로 이긴 것은 아니다. 다른 발행사들도 같은 시장에 있었다. 같은 시기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상품은 약 111억 달러 규모로 보도되며 IBIT와 GBTC에 이어 3위로 거론됐다 .
차이를 만든 것은 블랙록의 ETF 실행력이었다. DL News에 따르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낮은 수수료, 큰 유동성, iShares 브랜드를 IBIT가 카테고리 선두가 된 주요 이유로 짚었다 . Blockworks도 2024년 4월, IBIT가 153억 달러 넘는 유입액을 기록했으며 1월 11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출시 이후 자금 유입 측면에서 두드러진 상품이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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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현물 비트코인 ETF 시장은 일반 ETF 시장과 비슷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규모가 커지면 유동성이 좋아지고, 유동성이 좋아지면 더 많은 투자자가 접근하며, 브랜드와 유통망은 그 효과를 키운다. 그레이스케일에는 크립토 시장의 초기 우위가 있었지만, 블랙록에는 전통 ETF 시장의 거대한 기계가 있었다 .
이후 보도도 이 변화가 일시적 헤드라인에 그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CryptoSlate는 Dune Analytics 데이터를 인용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전체 운용자산이 1,130억 달러를 넘었고, IBIT가 560억 달러로 12개 상품 시장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 같은 보도에서 Fidelity Wise Origin Bitcoin Fund와 GBTC는 각각 약 200억 달러 규모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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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것이 IBIT가 영원히 1위를 지킨다는 뜻은 아니다. ETF 순위는 자금 흐름, 비트코인 가격, 수수료 경쟁, 투자자 선호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래도 2024년 5월의 추월은 단순한 하루짜리 통계 이상이었다. IBIT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시장의 새 기준점이 됐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
IBIT의 GBTC 추월은 중요하지만, 과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
IBIT가 GBTC를 앞지른 사건은 비트코인 ETF 시장의 주도권이 크립토 업계의 기존 강자에서 전통 자산운용 대기업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줬다. 그레이스케일은 펀드형 비트코인 노출에 대한 큰 수요가 이미 존재한다는 점을 증명했다. 그러나 블랙록은 열린 현물 ETF 시장에서는 브랜드, 유동성, 수수료, 유통망이 기존 지배력을 빠르게 넘어설 수 있음을 보여줬다 .
가장 균형 잡힌 해석은 이렇다. IBIT의 부상은 비트코인이 투자 채널로서 제도권화되고 있다는 신호다. 다만 ETF의 우위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어떻게’ 접근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일 뿐, 누가 비트코인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지나 가격이 다음에 어디로 갈지를 완전히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