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선점 경쟁의 시작
누가 먼저 상장하느냐에 따라 나머지 기업들의 가격 결정 기준이 설정된다. 가장 앞서 있는 스페이스X는 이미 6월 5일 로드쇼를 시작했으며, 빠르면 6월 12일에 공모가를 결정할 예정이다 . 오픈AI는 5월 22일 기밀 S-1을 제출하고, 9월에서 4분기 사이의 데뷔를 목표로 한다
. 앤트로픽은 9,650억 달러 가치의 650억 달러 규모 투자 유치 직후인 6월 1일에 서류를 제출하며 오픈AI를 앞질렀다
. 이들 모두 경쟁사의 상장 후 부진한 주가가 시장 분위기를 망치기 전에 먼저 치고 나가려는 것이다.
3. 닫혀 가는 투자 회수 창구
AI 관련주가 이미 S&P 500의 약 35%를 차지할 정도로 투자 열기가 정점에 달해 있다 .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은 상위 10개 AI 주식이 전체 시가총액의 약 40%를 차지하며, 이번 IPO가 완료되면 그 비중이 50%에 달해 전례 없는 집중도를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 거의 1조 달러에 육박하는 가치 평가를 이끌어낸 비상장 투자자들은 잠재적인 조정이 오기 전에 차익을 실현하고 싶어 한다.
스페이스X는 2026년 4월 1일 기밀 S-1을 제출했고, 5월 20일 이를 공개했다. 나스닥 티커 SPCX로 1.75조2.0조 달러의 기업 가치를 목표로, 750억800억 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IPO를 계획 중이다 . 로드쇼가 진행 중이며, 공모가 결정은 6월 18일에서 30일 사이, 상장은 6월 12일이 유력하다
. S-1 보고서에 따르면 위성 인터넷 사업부인 스타링크가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엔진이다. 2025년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 전체 매출의 61%인 113억 9,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44억 2,000만 달러의 영업 이익과 63%의 EBITDA 마진을 달성했으며, 가입자는 1,030만 명에 달한다
. 2026년 1분기만 놓고 보면, 스타링크 단독으로 32억 6,000만 달러의 매출과 11억 9,000만 달러의 영업 이익을 올렸다
.
오픈AI는 2026년 5월 22일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기밀 S-1을 제출했다 . 목표 가치는 8,500억 달러에서 1조 달러 사이이며, 마지막 비상장 가치는 2026년 3월 기준 8,520억 달러였다
. 빠르면 2026년 9월의 공개 시장 데뷔를 노리고 있다
. 연 환산 매출은 약 250억 달러지만, 컴퓨팅 인프라에 막대한 현금을 쏟아부으며 연간 약 14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
. 한 분석은 오픈AI가 기존 컴퓨팅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만 2030년까지 2,070억 달러의 추가 자본이 필요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즉, IPO는 승리의 축포가 아니라 강제된 자금 조달 이벤트에 가깝다
.
앤트로픽은 약 9,650억 달러 가치로 평가된 650억 달러의 시리즈 H 투자 유치 직후인 2026년 6월 1일, 기밀 S-1을 제출했다 . 매출 실행 속도(Revenue Run-Rate)는 2026년 2월 기준 10억 달러 수준에서 190억 달러 이상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며, 구글로부터 최대 400억 달러, 아마존으로부터 25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 아직 정확한 공모 일정은 미정이지만, 2026년 가을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여기서 중요한 점은, 널리 인용되는 "9,650억 달러"라는 숫자는 비상장 기업 가치일 뿐 공식 IPO 목표가 아니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실제 공모가는 이보다 크게 할인된 4,000억~6,000억 달러 사이에서 결정될 수 있다고 본다
.
전문가들의 의견은 첨예하게 갈린다.
옹호론자들은 이들 기업이 실제로 수익을, 때로는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1999년 닷컴 버블과의 단순 비교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 닷컴 시대 IPO의 약 80%가 적자 상태였던 반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진짜 현금 창출기다
. 2026년 1분기만 해도 스타링크가 창출한 영업 이익(11억 9,000만 달러)은 발사 사업 전체 매출보다 많았다
. 앤트로픽의 매출은 약 1년 만에 1억 달러에서 190억 달러 규모로 거의 20배 성장했다
. 오픈AI는 전 세계적인 브랜드 인지도와 수억 명의 사용자, 연 250억 달러의 매출을 보유하고 있다
.
또한 낙관론자들은 AI 주식에 대한 집중이 단순한 투기적 과열이 아니라 진정한 구조적 변화의 반영이라고 본다. 한 분석은 닷컴 버블과의 비유가 "1:1 템플릿이라기보다는 '자본 지출 정점 → 활용 실망 → 가이던스 하향 → 연쇄 반응'이라는 사건의 순서에 대한 경고로서 가장 유용하다"고 정리했다 .
이 기업들에 매겨진 매출 대비 기업 가치 배수는 고성장 기술주 기준으로도 믿기 어려운 수준이다.
가장 대표적인 기관 비관론자는 모닝스타다. 이 독립 리서치 기관은 스페이스X의 적정 가치를 7,800억 달러로 추정하며, 이는 1.75조 달러 IPO 목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리고 투자자들에게 상장 직후가 아니라 "더 매력적인 가격에 주식을 살 기회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 니콜라스 오웬스는 스페이스X의 발사 사업과 스타링크 부문에 현금흐름할인법(DCF)을 적용하고, AI 부문에는 다양한 개발 시나리오에 확률 가중치를 부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
다른 분석가들도 다른 모델로 유사한 결론에 도달했다. 한 부분가치합산(SOTP) 분석은 스페이스X의 중간 적정 가치를 1.25조 달러 근처로 추정했는데, 이는 IPO 목표보다 약 30% 낮은 수준이다 . 또 다른 분석은 스페이스X가 2029년까지 매출 500억 달러를 달성하고 관대한 35배 멀티플을 받더라도 시가총액이 정확히 1.75조 달러가 된다고 예측했다. 즉, 현재 IPO 가격에는 이미 10년치의 완벽한 실행이 선반영되어 있다는 의미다
.
닷컴 버블과의 비교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이 세 건의 IPO 합산 가치는 1995년부터 2000년까지의 모든 미국 IPO 가치를 합친 것보다 많다 . 로이터의 분석은 이 세 회사가 그룹 차원에서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런 규모의 미국 시장 데뷔에서는 전례가 없는 조합이라고 평가했다
.
그러나 이 비교는 완벽하지 않다. 한 분석이 지적했듯이, AI 사이클은 지금까지 "닷컴 말기 광란을 특징지었던 적자 기업 IPO 광풍을 만들어내지 않았다" . 스타링크는 수익성이 높고 빠르게 성장 중이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 재사용 로켓, 위성 광대역과 같은 기반 기술들은 1999년의 컨셉주들이 결여했던 실질적인 유용성과 도입 실적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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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위험은 이들 기업이 무가치하다는 것이 아니라, IPO 가격이 암시하는 것보다 훨씬 낮은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비상장 2차 시장의 행복감과 공모 시장 기관 투자자들이 기꺼이 지불할 가격 사이의 간극이 핵심 불확실성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앤트로픽의 공개 시장 가치가 비상장 라운드의 9,650억 달러보다 40~60% 낮아질 수 있다고 예측한다 . 만약 첫 번째 IPO가 부진하게 거래된다면, 전체 AI 자본 지출 사이클을 재평가하는 연쇄 반응을 촉발할 수 있다.
타이밍 자체도 위험 요소다. 스페이스X는 6월에만 750억~800억 달러를 조달하려 한다 . 오픈AI는 9월에 600억 달러 이상을 목표로 할 수 있다
. 앤트로픽의 조달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수백억 달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에서도, 단일 섹터로부터 수개월 만에 2,000억 달러가 넘는 신규 발행 물량을 흡수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일 것이다
.
대형 기술주에 이미 집중 포지션을 가진 기관 투자자들은 이 신규 상장 종목을 담기 위해 기존 보유 주식을 팔아야 할 수 있으며, 이는 시장 전반에 걸쳐 기계적인 매도 압력을 야기한다 . 오픈AI와 앤트로픽 같은 후발 주자들은 스페이스X의 데뷔가 충격적일 경우 훨씬 더 나쁜 가격 조건에 직면할 수 있다
.
낙관론과 비관론을 판가름할 가장 중요한 데이터는 아직 앞에 있다. 스페이스X의 경우, 모든 시선은 6월 12일 전후의 IPO 가격 결정과 상장 첫 주의 주가 흐름에 쏠려 있다 . 오픈AI와 앤트로픽의 경우, 로드쇼 약 21일 전으로 예상되는 기밀 S-1의 공개 시점에 매출, 매출총이익, 수익성, 위험 요소에 대한 최초의 결정적 실체가 드러날 것이다
.
핵심 질문은 AI와 민간 우주 산업이 진정으로 변혁적인 산업인지 여부가 아니다. 핵심은 공개 시장의 투자자들이 매출의 94배 멀티플과 140억 달러의 연간 적자를 바라보면서도, 창구가 열리기 직전의 들뜬 마지막 달에 비상장 투자자들이 지불했던 것과 같은 가격을 기꺼이 지불할 것인가이다. 아니면, 이 역사적인 메가 IPO 클러스터가 시장이 선을 긋는 바로 그 순간으로 기록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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