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당 5달러 차이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작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수백만 대 단위로 생산되기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서는 수천만 달러 규모의 비용 차이로 확대될 수 있다.
또한 최근 스마트폰 제조 비용 자체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DRAM과 NAND 플래시 메모리 가격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는데, 이는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메모리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더 저렴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확보하면 기본 모델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계산이다.
현재 보도들을 종합하면 삼성은 공급업체를 완전히 바꾸기보다는 듀얼 소싱(dual sourcing) 구조를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은 이미 BOE 패널 샘플을 테스트하며 품질을 평가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최종 생산 계약은 체결되지 않은 상태다.
BOE는 현재 세계 최대 OLED 제조사 중 하나로, 여러 스마트폰 제조사에 패널을 공급해 왔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에도 보조 공급업체 형태로 OLED 패널을 공급한 경험이 있다. 다만 아이폰의 주요 공급사는 여전히 삼성디스플레이다.
한편 BOE는 생산 수율 문제로 인해 2026년 초 애플이 일부 OLED 주문을 삼성디스플레이로 다시 돌렸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 때문에 삼성 역시 플래그십 제품에 채택하기 위해서는 품질과 생산 안정성 검증을 엄격하게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 S 시리즈는 오랫동안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거의 독점적으로 사용해 온 대표적인 스마트폰 라인업이다.
만약 BOE가 일부라도 공급하게 된다면 이는 삼성의 공급 전략에서 작은 변화로 볼 수 있다.
이 전략에는 몇 가지 목적이 있다.
즉, 삼성디스플레이의 역할이 줄어든다기보다 스마트폰 산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다중 공급 전략의 흐름에 가깝다는 해석이 많다.
현재 단계에서는 BOE 패널 도입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만 계획이 현실화되더라도 소비자가 체감할 변화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번 논의의 핵심은 기술 교체라기보다 가격 압박이 커진 스마트폰 산업에서 공급망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