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모바일·전자결제가 확산되는 가운데, 유통 중인 지폐와 동전의 총액은 사상 최고인 696억 싱가포르달러(S$)에 이르렀습니다. 얼핏 모순처럼 보이지만, 이 수치는 사람들이 현금으로 얼마나 자주 결제했는지가 아니라 유통 중인 통화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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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꾸준히 늘어난 통화 유통액
최근 5년간 보고된 통화 유통액은 차례로 S$603억, S$632억, S$646억, S$666억, S$696억이었습니다. 증가 폭은 매년 같지 않았습니다. 첫 상승 뒤 증가분은 줄었다가, 이후 두 차례에는 다시 커졌습니다. 가장 최근 증가액은 S$30억으로, 직전 증가액인 S$20억보다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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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통화청(MAS)이 공개하는 통화 통계는 유통된 지폐와 동전의 총가치를 집계합니다. 따라서 이 수치만으로 해당 기간에 현금 결제가 얼마나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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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보유액과 현금 결제는 다르다
지폐가 유통 중이라고 해서 자주 손에서 손으로 옮겨 다니는 것은 아닙니다. 저축용이나 비상시에 대비한 현금으로 보관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유통액이 늘었다고 해서 현금 거래가 늘었다고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MAS는 고액권이 유통액 증가에 기여하며, 고액권은 결제에 쓰이거나 비상용으로 보유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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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결제가 늘어도 현금을 찾는 수요가 남아 있는 현상은 ‘지폐의 역설’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PayNow나 SGQR 같은 전자결제 수단이 있어도 개인이나 사업자가 현금을 보유할 이유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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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개된 수치만으로는 S$696억 가운데 일상 결제, 저축, 비상용으로 각각 얼마가 보유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 유통액은 결제 습관의 직접적인 지표라기보다, 유통 중인 현금의 총량을 나타내는 수치로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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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000 고액권 신규 발행을 중단한 이유
고액권은 적은 장수로도 큰 금액을 보관하거나 옮길 수 있습니다. 반면 MAS는 고액권과 관련한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 조달 위험을 선제적으로 줄이기 위해 S$10,000권은 2014년 7월 1일부터, S$1,000권은 2021년 1월 1일부터 신규 발행을 중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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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발행 중단이 이미 나온 지폐를 무효화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MAS에 따르면 1967년 이후 발행된 싱가포르 지폐와 동전은 계속 법정통화로 인정됩니다. 새 고액권 공급을 줄이는 것과 기존 지폐를 가진 사람에게 교환이나 반납을 요구하는 것은 별개의 조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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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의 환경 영향, 아직은 전체 비교 어려워
현금을 취급하고 처리하는 과정에도 환경 비용이 들 수 있습니다. 채널뉴스아시아는 MAS가 가공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춘절용 ‘새것 같은’ S$2권 발행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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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머 지폐는 종이 지폐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어 교체 횟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제공된 자료만으로는 현금의 전체 환경 영향을 수치로 따지거나 디지털 결제와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지폐의 내구성과 처리 과정은 고려할 요소지만, 어느 결제 방식의 총환경 부담이 더 낮은지는 이 자료만으로 결론 내릴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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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유통액’이 결제 빈도를 뜻하지 않는다는 것
싱가포르 통화 유통액이 S$696억으로 늘었다고 해서 현금 결제가 전자결제보다 많아졌거나, 사람들이 현금을 더 자주 쓴다는 뜻은 아닙니다. 고액권이 결제에 쓰이거나 비상용으로 보유되면 실제 사용 빈도와 별개로 유통액은 커질 수 있습니다. 전자결제와 실물 현금은 함께 존재할 수 있으며, 유통액만으로는 사람들이 각각을 어떻게 쓰는지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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