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크게 밀리면 투자자들은 먼저 묻는다. “거품이 꺼지는 신호일까?” 하지만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공동 회장 하워드 막스는 주가 하락만으로 거품 여부를 판정하지 않는다. 그가 중요하게 보는 것은 투자자들이 위험을 잊었는지 여부다. 나스닥100이 한 주 동안 5.5% 하락한 뒤 시장에서 거품 우려가 커졌지만, 막스의 관점에서는 위험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다는 사실 자체가 성급한 단정을 경계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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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막스가 AI 관련 주식을 안전하다고 본다는 뜻은 아니다.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도 아니다. 그는 변동성만으로 투기 열풍이 가장 위험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결론 내리는 데 신중하다.
막스가 주가보다 투자자 심리를 보는 이유
막스의 관점에서 거품은 단순히 주가가 빠르게 오르는 현상이 아니다. 오크트리 메모 《거품인가?》( Is It a Bubble? )는 두 가지 문제를 구분한다. 하나는 기업들이 해당 산업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다른 하나는 투자자들이 그 산업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다. 메모는 새로운 기술이나 금융상의 변화 그 자체보다 과도한 낙관이 시장 거품과 연결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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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AI 거품 여부를 두고 시장에서 공개적으로 논쟁이 벌어지는 점은 막스에게 의미가 있다. 투자자들이 밸류에이션과 위험을 살피고 있다면, 적어도 위험이 투자자들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이는 거품이라고 단정하지 않는 근거이지, 시장에 거품의 징후가 전혀 없다거나 하락이 끝났다는 증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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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오·노보그라츠와 어디가 다를까
세 투자자의 견해 차이는 AI 투자 붐이 왜 취약할 수 있는지, 그리고 거품이 언제 정점에 이를 수 있는지를 보는 관점의 차이다.
- 레이 달리오는 자금 조달 위험에 주목한다. 그는 AI를 ‘전형적인 거품’이라고 부르며,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차입과 금리 상승이 거품을 터뜨리는 압력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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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거품이라고 보면서도 상승 여지를 남긴다. 그는 AI를 “우리 생애 최대의 거품”이라고 표현했지만, 상승 흐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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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스는 투자자들의 위험 인식에 초점을 맞춘다. 위험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는 무방비한 열광이 나타났는지가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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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거품’ 경고라도 뜻은 조금씩 다르다. 달리오는 부채와 금리를, 노보그라츠는 거품의 성격과 상승세의 지속 가능성을 강조한다. 막스는 투자자들이 위험을 외면하는 단계에 들어섰는지를 묻는다.
AI 인프라 부채에 쏠리는 시선
나스닥100이 주간 5.5% 하락한 가운데 나스닥 종합지수도 같은 기간 약 4.5%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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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CoreWeave)는 부채 부담에 대한 우려가 집중된 사례다. 보도에 따르면 코어위브 주가는 수요일 한때 15% 넘게 하락했고, 금요일에는 약 12%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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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따지는 것은 AI 설비를 구축하는 기업들이 확장 비용을 감당할 만큼 매출과 이익을 낼 수 있느냐다. 부채를 안고 사업을 키우면 수요나 실적이 예상보다 늦게 나타나더라도 상환 의무는 남는다. 시장 보도는 특히 차입 비용이 오를 경우 AI 인프라 기업들이 투자금을 수익으로 전환해 제때 부채를 갚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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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우려가 AI 투자 전반이 거품이라는 증거는 아니다. 다만 AI 지출이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그 투자에 드는 자금을 어떤 비용으로 조달하는지를 투자자들이 면밀히 살피는 이유를 보여준다. 달리오의 경고도 부채와 금리의 관계를 핵심에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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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 버블과 비교할 때 주의할 점
AI를 닷컴 붐과 비교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두 경우 모두 산업을 바꿀 기술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스의 분석틀은 새 기술이 등장했거나 시장이 하락했다는 사실만으로 거품 여부를 판단하지 말라고 한다. 그의 메모는 기업의 확장과 투자자의 행동을 구분하고, 과도한 낙관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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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따져볼 질문은 둘이다. AI 기업들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가? 그리고 투자자들이 그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을 비현실적으로 확신하고 있는가? 확인 가능한 보도는 투자 심리와 위험 인식에 대한 막스의 강조를 뒷받침하지만, 오늘날 AI 선도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닷컴 시대 기업들과 직접 비교해 결론 내릴 근거까지 제시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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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실적이 투자 지출의 성과를 가늠할 시험대
AI 관련 주식이 압박을 받는 가운데 주요 기술 기업의 실적 발표는 투자자 신뢰를 가늠할 다음 시험대다. 로이터는 AI 상승세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실적 발표를 앞둔 기업 가운데 메타를 주목할 대상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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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기업이 얼마를 쓰느냐만이 아니다. 그 지출이 투자 규모를 정당화할 만큼 매출과 이익,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느냐다. AI 관련 투자 계획이 늘어난다면 이 질문은 더 중요해질 수 있지만, 지출 증가만으로 거품이 터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막스의 견해는 성급한 결론을 경계하라는 뜻에 가깝다. 나스닥100의 5.5% 하락은 시장의 긴장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것이 거품의 붕괴를 알리는 신호인지는 더 어려운 질문에 달려 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위험을 따지고 있는가? 그리고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업들은 투입한 자본에 걸맞은 수익을 낼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