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버리가 오늘날의 AI 인프라 투자 열기를 1960년대 후반 컴퓨터 리스 붐에 빗댄 이유는 비싼 장비의 가치와 투자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 때문이다. 그의 우려는 낙관적인 수요 전망과 GPU 임대 수익, 중고 매각 가격을 전제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기대가 빗나가도 부채 상환과 회계상 감가상각 일정은 그대로 남을 수 있고, 그 부담은 GPU 보유업체와 대출기관, 투자자에게 번질 수 있다. 다만 이는 위험에 대한 경고이지 AI 수요가 무너질 것이라는 증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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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은 ‘작동 기간’과 ‘경제적 수명’의 차이
엔비디아는 투자자 대상 자료에서 A100·H100·B200 기반 인프라가 가속 감가상각 기준인 5년 이후에도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는 취지의 차트를 제시했다. 차트는 시간이 지나도 장비에 가치가 남는다는 점을 보여주지만, 버리는 그 가치가 실제 구매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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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가상각은 칩이 언제 작동을 멈출지를 예측하는 숫자만은 아니다. 버리의 관점에서 핵심은 자산이 경쟁력 있는 수익을 낼 수 있는 기간과 마지막에 남는 가치까지 고려해 투자 자본을 회수할 수 있느냐다. GPU가 계속 작동하고 임차인을 찾더라도, 신형 칩이 더 수익성 높은 작업을 차지하면 구형 장비가 벌어들이는 돈은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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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구형 GPU가 계속 쓰인다는 사실만으로 경제적 수명이 길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게 버리의 주장이다. 미래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계산한 잔존 가치와 실제 중고 시장에서 확인되는 매각 가격은 같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따져야 할 것은 칩이 벌어들일 생애 전체의 수익과 최종 매각 가치가 최초 구매 비용을 정당화하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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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1960년대 컴퓨터 리스 붐을 언급했나
버리의 비유는 당시 컴퓨터와 오늘날 GPU가 똑같다는 뜻이 아니다. 그가 주목하는 공통점은 수요가 오래 이어지고 장비 가치도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장비가 계속 수익을 낼 것이라는 전제가 흔들리면, 막대한 비용을 들인 인프라를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GPU를 담보로 한 차입과 사모신용을 통한 자금 조달도 그가 과거 사례와 연결해 보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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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유를 역사가 그대로 반복될 것이라는 예언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버리가 짚는 취약점은 장비가 계속 작동하는지뿐 아니라, 그 장비가 얼마나 벌 수 있는지가 사업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GPU 수명이 짧다면 빅테크 실적에도 영향
회계상 내용연수를 길게 잡으면 장비 비용을 더 많은 해에 나눠 반영하므로, 당장의 연간 감가상각비는 줄어든다. 버리는 일부 하이퍼스케일러의 감가상각 기간이 지나치게 길다고 주장한다. 그가 보는 가장 수익성 높은 경쟁 기간은 23년 정도인 반면, 보도에 따르면 일부 기업은 약 56년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는 논쟁 중인 추정치이지 모든 GPU의 수명이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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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의 주장이 맞다면 기업들은 현재 감가상각비를 실제보다 적게 인식하고 있을 수 있고, 그 결과 보고 이익은 더 높아 보일 수 있다. 예상한 가치가 유지되지 않으면 장비를 더 일찍 교체하거나 자산 가치를 낮춰 잡아야 할 가능성도 있다. 버리는 클라우드 업체들의 감가상각 차이가 2028년까지 누적으로 크게 벌어질 수 있다고 추산했지만, 이는 그의 추정이지 확정된 손실액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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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도 있다. 구형 GPU가 계속 가동되며 임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은 신제품이 나왔다고 기존 장비가 곧바로 무가치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근거다. 다만 구형 칩이 실제로 얼마를 벌 수 있는지, 그 수익으로 구매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지까지 저절로 입증해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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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내 GPU를 산 사업자가 더 취약할 수 있는 이유
GPU를 사기 위해 돈을 빌린 사업자는 장비 수익이나 담보 가치가 떨어지는 동안에도 대출 상환 의무를 계속 지게 된다. 임대 수익성이 약해지면 부채를 갚거나 만기 때 차환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는 조건부 위험이지 GPU 담보 대출이 모두 부실해진다는 증거는 아니다. 버리는 GPU 기반 차입과 사모신용을 역사적 비유의 한 부분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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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살펴볼 지표는 칩 성능이나 가동률만이 아니다. 고객이 구형 GPU를 빌리는 데 얼마를 낼지, 장비를 중고로 팔면 얼마를 받을지, 그 현금 흐름이 소유·금융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버리의 엔비디아 풋옵션이 말해주는 것과 말해주지 않는 것
보도에 따르면 버리는 엔비디아 보통주 공매도 포지션을 정리하고 풋옵션으로 옮겼으며, 여기에는 2027년 9월 만기 계약이 포함됐다. 그는 시장의 문제가 예상보다 빨리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판단 시점을 앞당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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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옵션은 정해진 기간 안에 약정 가격으로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계약이다. 따라서 보도된 포지션은 버리가 옵션 만기 전 엔비디아 주가 하락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주가가 반드시 하락한다거나 그의 전체 전망이 옳다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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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답을 가를 질문은 실증적이다. 구형 GPU가 구매 비용과 그에 따른 금융 비용을 감당할 만큼 오래,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을까? 계속 사용된다는 사실도 중요한 근거지만, 그것만으로 결론이 나지는 않는다. 버리의 경고가 현실이 될지는 GPU 임대료와 중고 가격, 실제 투자 수익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달려 있으며, 결과는 아직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