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단 목록은 AI 사용의 위험을 해결하기보다 실제 사용을 더 보이지 않게 만들 수 있다. ThreatLabz는 2025년 Zscaler 플랫폼에서 거의 1조 건에 이르는 기업의 AI·머신러닝 거래를 관찰했다. 관련 분석에 따르면 조직들은 그중 10건 중 4건 가까이를 차단했고, 널리 쓰이는 도구도 주요 차단 대상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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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다만 이 수치는 해당 플랫폼에서 관찰된 트래픽을 보여줄 뿐, 차단으로 위험이 얼마나 줄었는지 또는 싱가포르 기업 전체가 AI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말해주지는 않는다.
싱가포르 기업이 던져야 할 질문은 어떤 앱을 금지할지에 그치지 않는다. 개인 기기를 통한 사용, 승인된 업무용 소프트웨어에 내장된 AI 비서, 기업 시스템에 접근하는 에이전트까지 어떻게 관리할지가 중요하다. 싱가포르 정보통신미디어개발청(IMDA)의 ‘에이전틱 AI 모델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는 위험을 평가하고 에이전트의 접근 권한과 자율성, 행동 범위를 제한하는 데 참고할 지침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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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단 목록만으로는 부족한 이유
요청을 막았다고 AI 사용이 멈춘 것은 아니다
네트워크 차단은 특정 경로로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을 제한할 수 있다. 하지만 직원이 AI의 도움을 받고 싶어 했던 업무까지 사라졌다고 입증해주지는 않는다. PagerDuty가 2026년 6월 발표한 조사에서는 업무에 AI를 사용해 본 응답자 가운데 66%가 회사 정책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직장에서 AI 도구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38 이 조사는 호주·일본·영국·미국의 대기업에서 일하는 사무직 종사자 1,250명을 대상으로 했다. 따라서 직장 내 전반적인 양상을 보여주는 자료이지, 싱가포르의 비율을 나타내는 수치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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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차단이 우회된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금지 정책만으로 직원의 행동이나 정보 노출을 온전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AI는 독립형 앱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업에서 쓰이는 AI는 공개형 챗봇에 국한되지 않는다. 승인된 업무용 소프트웨어에 내장된 비서 기능, 연동 서비스, 에이전트도 AI 사용 범위에 포함된다. 각 시스템이 어떤 정보를 가져올 수 있고 어떤 작업을 실행할 수 있는지 살펴야 한다. IMDA 프레임워크는 민감한 데이터 접근 여부, 자율성, 행동 범위, 행동을 되돌릴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해 에이전트의 위험을 제한하도록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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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거버넌스의 핵심 질문은 “이 앱이 차단 목록에 있나?”가 아니라 “이 AI가 무엇을 열람하고, 무엇을 공개하거나 변경할 수 있나?”가 되어야 한다.
네트워크에서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직원이 개인 기기나 기업이 모니터링하지 않는 연결을 이용해 업무를 처리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회사 네트워크의 차단 기록만으로는 정보가 어떤 경로로 다뤄졌는지 전부 확인하기 어렵다. 기업은 네트워크 로그가 AI 사용의 완전한 기록이라고 가정하기보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승인된 소프트웨어 안에 들어 있는 AI 기능도 권한과 데이터 흐름을 따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소프트웨어 자체를 승인했다고 해서 그 안의 모든 비서 기능이나 연동 서비스에 적절한 접근 권한이 부여됐다는 뜻은 아니다.
차단된 AI 앱과 무관한 정보 노출도 있다
Forcepoint는 Fortune 보도를 인용해 Anthropic의 미공개 자료 약 3,000건이 콘텐츠 관리 시스템 설정 문제로 공개 접근 가능한 상태가 됐다고 전했다.
40 이는 보도된 한 사례일 뿐, AI 차단 목록이나 싱가포르 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증거는 아니다. 다만 게시 설정과 권한 관리의 허점만으로도 정보가 노출될 수 있으며, 어떤 AI 앱을 허용했는지와는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보여준다.
AI를 관리하는 현실적인 중간 해법
전면 금지와 제한 없는 사용만이 선택지는 아니다. 실제 사용을 파악하고, 데이터를 보호하고, 접근 권한을 제한하는 동시에 업무에 쓸 수 있는 승인된 도구를 제공하는 편이 더 실효성 있다.
실제 AI 사용 현황을 파악한다. 승인된 도구뿐 아니라 내장 기능, 연동 서비스, 에이전트까지 목록화한다. 기술적 탐지와 함께 직원이 새로운 사용 사례를 알릴 수 있는 명확한 절차를 마련한다. 네트워크 데이터는 가시성을 높이는 한 가지 수단이지, 모든 업무 흐름을 보여주는 완전한 기록은 아니라는 점도 고려한다.
민감도가 높은 데이터부터 보호한다. 위험도가 높은 저장소를 파악하고 직원과 시스템의 접근 권한을 점검한다. 애플리케이션 이름만 관리하는 데 그치지 말고, 데이터가 저장되거나 사용되는 곳에서 보호 장치를 적용한다.
승인된 AI의 권한과 한계를 점검한다. 비서 기능이 어떤 정보를 가져오고, 어디로 보내며,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확인한다. 업무에 필요한 범위로 접근을 제한하고, 영향이 크거나 되돌리기 어려운 작업에는 사람의 승인을 요구한다. 이는 에이전트의 위험을 평가하고 행동 범위와 자율성, 접근 권한을 제한하라는 IMDA 지침과도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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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된 경로를 실제로 쓰기 편하게 만든다. 직원이 미승인 대안을 찾지 않고도 정당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적절한 도구와 승인 절차를 제공한다. 차단 요청 건수만 세기보다, 업무를 안전하게 마칠 수 있는지 살펴야 한다.
차단 목록은 여러 통제 수단 가운데 하나일 수 있지만, 위험이 줄었다는 믿을 만한 지표는 아니다. 더 나은 거버넌스는 실제 AI 사용을 파악하고 정보가 이동하는 곳마다 민감 데이터를 보호하며, AI 시스템이 할 수 있는 일을 제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