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은 공급사 교체가 아니라 ‘배터리 주도권’이다
샤오미가 펑청(중국명 澎程) 쿤룬 N3에 선우다(Sunwoda)와 CALB를 배터리 공급사로 선택한 배경은 단순한 업체 교체로 보기 어렵습니다. 이전 SU7과 YU7에는 CATL과 BYD 계열 배터리가 사용됐지만, 롱자(龙甲) 배터리에서는 샤오미가 차량별 요구사항을 직접 정하고 배터리 팩 개발을 주도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넓혔다는 것이 관련 보도의 공통된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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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CATL이나 BYD가 샤오미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현재 공개된 자료에는 기술적 탈락 사유, 계약 분쟁, 구체적인 원가 절감액이 제시돼 있지 않습니다. 확인되는 것은 샤오미가 맞춤형 설계와 생산, 공급사 간 경쟁, 차종별 배터리 구성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왜 선우다와 CALB였나
펑청 쿤룬 N3 라인업은 배터리 업체를 역할별로 나눠 사용합니다. 기본형 N70에는 비용과 신뢰성을 중시한 52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되며, 선우다가 이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N70 Max와 N90 Max 같은 상위 사양에는 장거리 주행을 겨냥한 76kWh 삼원계(NMC) 배터리가 적용되고, 공급사는 CALB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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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번 선택은 ‘어느 배터리 업체가 더 뛰어난가’를 단순 비교한 결과라기보다, 샤오미가 설정한 제품 구성에 맞춰 공급사를 배치한 결과에 가깝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는 두 가지 배터리 용량을 기준으로 셀 사양을 정하고, 배터리 업체의 생산라인 검사와 제조 공정에도 조정을 요구했습니다. 선우다와 CALB는 이런 맞춤형 요구를 수용하면서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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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절감과 협상력 강화는 합리적인 추론이지만, 샤오미가 관련 가격이나 제조 계약, 공급사 협상 내용을 공식적으로 공개한 것은 아닙니다.
샤오미가 직접 통제하는 영역
롱자 배터리와 관련한 보도를 종합하면 샤오미의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제품 정의: 차량과 트림별 배터리 용량 및 성능 요구사항을 설정합니다.
- 팩 설계: 배터리 업체가 완성한 제품을 단순히 차량에 통합하는 대신, 전체 배터리 팩 설계를 주도합니다.
- 셀 개발: 52kWh와 76kWh 구성에 필요한 셀의 사양 정의와 개발에 참여합니다.
- 품질관리: 자체 배터리 안전 체계를 적용하고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의 품질을 관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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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자동차 업체가 표준화된 셀을 구매한 뒤 차량 통합만 담당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셀의 요구사항·검증·생산 조건·품질 시스템까지 관여하는 업계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셀을 구매하는 것’에서 ‘셀을 정의하는 것’으로의 전환이라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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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가 모든 셀을 직접 제조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핵심은 차량에 맞는 배터리를 직접 정의하고, 복수의 제조사가 그 기준에 맞춰 생산하도록 만드는 데 있습니다. 이 방식은 소수의 대형 공급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향후 조달 선택지를 넓힐 수 있습니다.
LFP와 삼원계로 나눈 제품 전략
롱자 배터리 라인업은 배터리 화학계열을 고객의 우선순위에 따라 나눈 모습도 보여줍니다.
52kWh LFP 배터리는 기본형에 사용됩니다. 공개된 보도에서는 LFP가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낮고 신뢰성 중심의 선택으로 소개됩니다. 반면 76kWh 삼원계/NMC 배터리는 더 긴 전기 주행거리와 상위 트림의 성능을 겨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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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구성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LFP: 용량은 작지만 비용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기본형.
- 삼원계/NMC: 더 큰 용량과 긴 전기 주행거리를 노리는 상위형.
N70 Max의 배터리 구성에 대해서는 보도마다 표현이 조금 다릅니다. 일부 자료는 52kWh LFP와 76kWh 삼원계 배터리를 모두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다른 자료는 Max 모델의 76kWh CALB 배터리에 초점을 맞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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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일관되게 확인되는 내용은 펑청 라인업에 52kWh 선우다 LFP와 76kWh CALB 삼원계 배터리가 함께 사용된다는 점입니다.
납작한 팩과 별도 열관리 구조
롱자 배터리는 배터리 팩 자체가 상당히 평평한 형태로 설계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배터리 관리 유닛(BMU), 배터리 분배 유닛(BDU), 셀 모니터링 유닛(CMU)을 셀 공간에 한데 밀집시키지 않고 별도 영역에 배치했으며, BDU에는 별도의 액체 냉각 구조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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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구조는 전기 제어장치의 배치와 열관리를 차량에 맞춰 함께 설계하려는 접근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배터리의 성능은 셀 화학계열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고전압 부품을 어디에 배치하는지, 열을 어떻게 분산하는지, 차량 하부 공간에 팩을 어떻게 맞추는지도 중요한 설계 요소입니다.
샤오미는 섭씨 55도, 완전 충전 상태에서 셀 하나의 열폭주를 유도했을 때 다른 영역으로 열폭주가 전파되지 않았고 화재나 폭발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안전시험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4 다만 이는 제조사가 발표한 시험 결과입니다. 제공된 자료만으로는 시험 장비와 조건, 측정 방식, 고장 상황, 독립 검증 여부를 충분히 확인할 수 없으므로 다른 배터리와의 우열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N70·N70 Max·N90 Max 배터리 사양 비교
| 모델 |
보도된 배터리 |
전기 주행거리 |
제품 포지셔닝 |
| N70 |
52kWh 선우다 LFP |
270km WLTC |
기본형·후륜구동 |
| N70 Max |
최대 76kWh CALB 삼원계/NMC, 일부 보도는 52kWh LFP 옵션도 언급 |
최대 505km CLTC |
장거리·듀얼 모터 사륜구동 |
| N90 Max |
76kWh CALB 삼원계/NMC |
464km CLTC, 종합 1,705km CLTC |
대형 플래그십 SUV, 7인승 구성 포함 |
N70은 52kWh 배터리와 210kW 단일 후륜 모터를 조합하며, WLTC 기준 전기 주행거리 270km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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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N70 Max는 듀얼 모터 시스템을 추가하고 76kWh 배터리를 탑재할 경우 CLTC 기준 최대 505km의 전기 주행거리를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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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차체의 N90 Max는 같은 76kWh 삼원계 배터리를 사용하지만 전기 주행거리는 CLTC 기준 464km입니다. 차체 크기와 중량, 5인승·7인승 구성 등이 N70 Max보다 낮은 전기 주행거리의 배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을 포함한 종합 주행거리는 1,705km로 제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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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WLTC와 CLTC는 서로 다른 시험 주기이므로 수치를 직접 같은 기준처럼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각 수치는 제조사 또는 규제 자료에 기반한 공인·표시 수치이며, 실제 도로 주행거리의 보증값은 아닙니다.
샤오미가 얻는 것과 감수해야 할 것
이번 공급사 선택의 의미는 샤오미가 배터리 셀 제조의 모든 단계를 소유하지 않으면서도, 배터리의 정의와 차량 통합 사이의 접점을 더 많이 가져가려 한다는 데 있습니다. 선우다와 CALB는 여전히 제조 파트너지만, 차량 요구사항·셀 설계·팩 배치·공장 공정·품질검증을 연결하는 과정에는 샤오미가 더 깊이 관여하는 구조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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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접근은 세 가지 이점을 제공합니다. 차량별로 배터리를 맞춤 설계할 수 있고, LFP와 삼원계 등 서로 다른 화학계열을 제품 전략에 맞춰 사용할 수 있으며, 공급사와 협상할 때 선택의 폭도 넓어집니다.
반대로 책임도 커집니다. 샤오미가 배터리 팩을 더 많이 정의하고 검증할수록 최종 제품의 성능과 안전성은 샤오미의 설계·시험·품질관리 체계에 더욱 직접적으로 좌우됩니다.
결국 가장 타당한 해석은 샤오미가 ‘모두에게 더 나은 배터리 공급사’를 찾았다는 것이 아닙니다. 선우다는 비용과 실용성을 중시한 LFP 버전을, CALB는 장거리 주행을 겨냥한 삼원계 버전을 생산하고, 샤오미는 그 위에서 설계와 품질에 대한 통제력을 확대하는 ‘샤오미 정의·공급사 생산’ 모델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