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의 새 F1 서킷 마드링(Madring) 은 느리거나 쉬운 트랙이라서 비판받은 것이 아니다. 드라이버들은 한 바퀴를 빠르게 달릴 때의 난도와 긴장감은 대체로 인정했다. 문제는 57랩 레이스에서 추월을 시도할 현실적인 길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첫 랩 이후 온트랙 추월은 단 4회였고, 선두권에서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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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우승 경쟁의 결정적 장면도 휠 투 휠 싸움이 아니라 버추얼 세이프티카(VSC) 타이밍에서 나왔다. 메르세데스의 키미 안토넬리는 VSC의 이점을 활용해 시즌 8승째를 거뒀고, 막스 베르스타펜이 2위, 폴시터 랜도 노리스가 3위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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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마드링에서는 추월이 막혔나
좋은 그랑프리에 매 랩 추월이 쏟아질 필요는 없다. 다만 뒤따르는 차가 공격할 수 있는, 믿을 만한 기회는 적어도 하나 있어야 한다. 마드링은 그 조건을 꾸준히 충족하지 못했다.
드라이버들이 지적한 것은 좁은 구간, 제한적인 시야, 그리고 두 대가 서로 다른 라인을 택하기 어려운 코너 진입의 조합이었다. 특히 5~6번 코너 시케인은 너무 좁다는 평가를 받았고, 뱅크가 있는 ‘라 모누멘탈’ 이후의 좌코너 연속 구간도 나란히 달릴 공간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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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랩의 장면이 이를 상징했다. 베르스타펜이 첫 시케인에서 코스를 벗어난 일은 그곳이 안정적인 추월 지점이라는 뜻이 아니라, 차들이 함께 도착했을 때 쓸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얼마나 적은지를 보여줬다.
49 우승자 안토넬리도 이 레이아웃이 추월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접촉 위험이 커 드라이버가 과감한 시도를 하도록 유도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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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간격을 좁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추월을 완성하려면 강한 제동 구간, 충분한 폭, 방어하는 차와 공격하는 차가 각각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라인이 필요한데, 마드링에는 그 요소가 충분치 않았다.
노리스가 주도하던 레이스를 바꾼 VSC
노리스는 폴포지션을 초반 선두로 연결한 뒤 여유 있는 격차를 만들었다. 그러나 15랩에 VSC가 발령됐을 때 그는 이미 피트 진입로를 지나친 상태였다. 반면 안토넬리와 베르스타펜은 VSC 아래에서 시간 손실을 줄이며 피트스톱을 할 수 있었고, 노리스는 같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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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넬리는 사실상 선두로 올라선 뒤 베르스타펜을 4.351초 차로 제쳤다. 노리스는 베르스타펜에서 다시 0.738초 뒤진 3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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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메르세데스의 전략이나 안토넬리의 주행을 깎아내리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마드링의 레이스성 문제를 드러냈다. 노리스는 불운한 상황으로 트랙 포지션을 잃었지만, 이후 이를 트랙 위에서 되찾을 만한 통로가 거의 없었다. 결과적으로 그랑프리는 추월 경쟁보다 전략과 중립화 상황이 순서를 정한 레이스가 됐다.
2027년 전까지 무엇을 바꿔야 하나
해법은 모든 코너를 느리게 만들거나, 서킷을 단순한 직선-급제동의 연속으로 바꾸는 데 있지 않다. 핵심은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확실한 추월 지점을 만드는 것이다. 충분히 긴 가속 구간 끝에, 가능하면 더 직선적인 접근을 갖춘 강한 제동 구간을 두고, 공격과 방어 양쪽이 서로 다른 라인을 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드라이버들의 발언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조지 러셀은 모든 서킷에는 추월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여러 드라이버는 단순히 트랙에 익숙해지는 것으로는 부족하며 레이아웃 변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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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개편의 초점은 다음과 같다.
- 주요 제동 구간으로 이어지는 가속 구간 강화: 슬립스트림, 제동 성능, 막판 포지셔닝이 실제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
- 좁은 구간의 폭과 형상 개선: 5~6번 코너 시케인과 일부 코너의 진입·탈출부를 손보면, 일렬 주행을 강요하는 대신 여러 주행 라인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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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설계 단계에서 드라이버 의견 반영: 비판의 핵심은 마드링이 기술적으로 도전적이지 않다는 게 아니라, 그 도전이 휠 투 휠 레이스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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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은 비판 뒤 변경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48 데이비드 쿨사드는 더 직설적이었다. 2027년에 레이아웃을 바꾸지 않은 채 돌아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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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다와 닮았지만, 결정적 요소가 달랐다
마드링은 빠른 방향 전환, 가까운 벽, 제한된 공간 등 현대적 스트리트·세미 퍼머넌트 서킷의 특징을 지녔다. 베르스타펜은 빠른 코너와 가까운 벽을 이유로 일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코니시 서킷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고, 레이스 전부터 추월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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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작고 빠른 도심형 서킷이 반드시 재미없는 레이스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관건은 긴 가속 구간과 강한 제동 지점이라는 ‘숨통’을 레이아웃이 갖추느냐다. 차들이 나란히 도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추월이 성립한다. 마드링은 좁고 진입 각도가 까다로운 구간들이 그 가능성을 제한했다.
2026년 데뷔전은 한 바퀴의 랩타임 경쟁에서는 흥미로운 트랙이, 일요일 레이스에서는 충분한 추월을 만들지 못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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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스의 코카콜라 캔이 논란이 된 이유
노리스는 3위로 레이스를 마친 뒤, TV 중계가 이어지는 쿨다운 룸에 코카콜라 캔을 들고 들어갔다. F1은 코카콜라의 경쟁사인 펩시코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 한 관계자가 그에게 음료를 치워 달라고 요청했다. 노리스는 “방금 레이스를 했으니, 내가 마시고 싶은 것을 마실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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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이 화제가 된 이유는 통상 카메라 밖에서 처리될 수 있는 상업적 권리 보호 문제가 그대로 화면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전 하스 팀 대표 귄터 슈타이너는 드라이버가 그 공간의 스폰서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며 노리스의 행동을 비전문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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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자체의 문제에 비하면 작은 소동이었지만, 두 논란은 묘하게 같은 현실을 보여줬다. 마드링의 첫 그랑프리에서 가장 결정적인 사건들은 전통적인 온트랙 추월보다 전략, 중립화 상황, 그리고 트랙 밖의 장면에서 나왔다. 2027년의 우선순위는 분명하다. 드라이버들이 전략이나 변수만 기다리지 않고, 실제로 포지션을 다툴 수 있는 서킷을 만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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