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공개된 개발자 다이어리에서 이런 집요한 비주얼 작업 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 . 하지만 애초에 이 프로젝트는 상업적 블록버스터라기보다, 새로운 스토리텔링 매체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한 간결한 기술 쇼케이스에 가까웠다
.
2026년 1월, 윈도우 센트럴(Windows Central)의 에디터 제즈 코든(Jez Corden)은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프로젝트 마라'의 개발이 조용히 중단되었으며, 닌자 시어리가 당시 '헬블레이드 3'로 불리던 차기작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그에 따르면 '프로젝트 마라'는 "개념 단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고, 활발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았다
. 이 루머는 불과 몇 달 후 공식 발표를 통해 사실로 확인되었다.
《세누아》는 기존의 '헬블레이드'라는 타이틀을 떼고 주인공의 이름만을 내세운 독립적인 액션 어드벤처로, Xbox 시리즈 X/S, 플레이스테이션 5, PC로 2027년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 전작보다 두 배 넓어진 세계, 강화된 전투 시스템, 쌍수 무기 도입, 더욱 폭넓은 탐험 요소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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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인터뷰에서 돔 매튜스는 '프로젝트 마라'의 운명에 대해 이렇게 선을 그었다. "더 이상 그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스튜디오의 모든 인재와 전문성, 총 85명의 크리에이터가 함께 협력하여 《세누아》가 가진 잠재력을 실현할 기회를 잡기 위함이었습니다" . 이는 2013년 《DmC: 데빌 메이 크라이》(DmC: Devil May Cry) 이후 처음으로 스튜디오 전체가 하나의 게임에 집중하게 된 사례다
.
이번 결정은 냉철한 셈법이 반영된 결과다. 닌자 시어리는 약 85명 규모의 중견 개발사다. 제한된 인력을 블록버스터 후속작과 실험적 공포 게임에 분산 투입할 경우, 두 프로젝트 모두 완성도가 떨어질 위험이 있었다. '프로젝트 마라'를 포기함으로써 스튜디오는 모든 아티스트, 엔지니어, 디자이너를 Xbox 최고의 비평적 성공작 중 하나를 잇는 《세누아》에 쏟아부을 수 있게 되었다.
이는 현대 게임 개발의 상업적 현실을 반영하기도 한다. 2017년 《헬블레이드: 세누아의 희생》(Hellblade: Senua's Sacrifice)과 2024년 《세누아 사가: 헬블레이드 2》(Senua's Saga: Hellblade II)로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만큼, 세 번째 시리즈는 2021년 이후 진전을 보여주지 못한 미지의 실험작보다 '안전한 도박'인 셈이다 .
'프로젝트 마라'의 취소는 고립된 사건이 아니다. 2024~2026년 사이 게임 업계, 특히 Xbox의 퍼스트파티 스튜디오들 사이에서는 프로젝트 취소와 스튜디오 구조조정, 전략적 선회가 줄을 이었다 .
팬데믹 이후의 예산 긴축, 치솟는 개발비, 모회사 마이크로소프트(MS)의 높은 임팩트를 요구하는 압박 속에서 스튜디오들은 검증된 IP(지식 재산권)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탱고 게임웍스(Tango Gameworks)가 잠시 문을 닫았다가 다른 퍼블리셔를 통해 부활했고, 343 인더스트리(343 Industries)와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Playground Games) 역시 핵심 프랜차이즈에 집중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
실험적이고 낮은 투자 수익률이 예상되는 프로젝트는 과감히 정리하고, 검증된 팬층을 보유한 소수의 대형 게임에 자원을 집중하는 패턴이 뚜렷해진 것이다. 닌자 시어리의 이번 결정은 그 거대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결국, 심리적 공포로 가득 찬 극사실주의 아파트는 닌자 시어리의 현대적 정체성을 정의한 프랜차이즈의 강력한 중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다음 세누아의 장을 기다려온 플레이어들에게 이 희생은 압도적인 집중력을 바탕으로 한 게임으로 보상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언젠가 '프로젝트 마라'의 섬뜩한 공포를 체험해보길 바랐던 이들에게 그 문은 이제 완전히 닫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