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사업자 계정 약관 개정을 보류한 것은 언론사와 광고업계가 웹사이트 수집 권한의 범위가 지나치게 넓고, 메타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면서 이를 거부할 뚜렷한 방법도 없다고 반발했기 때문이다. 비판자들은 메타가 연결된 웹사이트에서 수집한 콘텐츠를 별도 계약이나 대가 없이 언론사와 경쟁하는 제품, 특히 AI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논란은 약관 시행 연기와 함께 노르웨이 법원의 임시 금지, 영국 경쟁당국의 조사로 이어졌다.
1
7
19
32
33
문제 된 건 메타에 올린 게시물만이 아니었다
제안된 약관은 웹 스크레이퍼나 봇 같은 자동화 소프트웨어가 사업자 계정과 관련된 도메인·페이지·URL에 접근해 색인화하고, 캐시·분석·수집·검색하거나 크롤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었다. 즉 메타 플랫폼에 직접 게시한 자료뿐 아니라 사업자 계정에 연결된 외부 웹사이트의 콘텐츠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쟁점이었다.
8
19
23
개정안은 사업자 계정에 적용될 예정이었고, 보도에 따르면 변경 사항만 따로 거부하는 선택지도 없었다. 언론사들은 메타의 사업자용 서비스를 계속 쓰려면 광범위한 접근 권한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수집된 콘텐츠가 언론사와 경쟁하는 제품 개발에 쓰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약관이 허용할 수 있는 범위에 대한 비판이지, 메타가 실제로 이미 해당 방식으로 콘텐츠를 사용했다는 확인은 아니다.
19
24
32
33
논란은 어떻게 커졌나
- 10월 15일 — 니먼랩이 약관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새 약관은 언론사 웹사이트를 포함해 사업자 계정과 관련된 웹사이트를 크롤링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이었으며, 당초 10월 30일 시행 예정이었다.
24
- 10월 16일 — 메타가 문구를 수정했다. 메타는 약관에서 ‘train’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향후 수집 콘텐츠의 사용 목적을 ‘광고 및 비즈니스 제품’으로 제한했다고 보도됐다. 그러나 법률 전문가들은 관련 웹사이트를 폭넓게 수집할 수 있다는 조항이 남아 있어 핵심 우려가 해소됐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9
10
- 10월 22일 — 언론사와 오픈웹 옹호 단체가 대응에 나섰다. 뉴스·미디어 얼라이언스는 마크 저커버그에게 약관을 철회하고 향후 변경 사항을 언론사와 논의하라고 요구했다. 오픈웹 운동(Movement for an Open Web)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영국 경쟁시장청(CMA)에 문제를 제기하고 잠정 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33
40
- 10월 23일 — 시행일이 미뤄졌다. 메타는 파트너와 이해관계자에게 변경 내용을 더 설명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행일을 10월 30일에서 11월 20일로 연기했다.
18
34
- 10월 28일 — 메타가 개정을 보류하고 노르웨이 법원이 조치했다. 메타는 업계 단체들과 협의한 뒤 약관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으며, 협의 기간에는 기존 약관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별도로 오슬로 지방법원은 약관의 적법성을 검토하는 동안 논란이 된 조항의 시행을 임시로 막았다. 소송에는 NRK와 쉬브스테드 등을 포함한 노르웨이 언론사 10곳이 참여했다.
5
7
11
12
- 10월 30일 — 영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CMA는 약관이 메타 서비스 이용 사업자와 언론사의 웹사이트 콘텐츠를 수집하고, 이를 AI 기능을 포함한 자체 제품·서비스 개발에 활용하도록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약관이 경쟁법을 위반했는지에 대한 최종 결론은 아니었다.
1
‘학습’ 표현을 지워도 우려가 남은 이유
언론사들의 우려는 약관에서 특정 단어 하나를 삭제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수정 이후에도 사업자 계정과 관련된 웹사이트에서 콘텐츠를 크롤링하고 수집할 수 있도록 한 권한의 범위가 넓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법률 전문가들은 바뀐 문구만으로 AI 관련 용도의 수집이 배제되는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봤다.
9
10
AP가 전한 메타의 설명은 이번 변경이 뉴스 사이트를 크롤링하려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제품 정보를 다루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였다. 하지만 언론사들이 제기한 핵심 질문, 즉 자동화 도구가 무엇에 접근할 수 있고 수집한 자료가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에 답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남았다.
29
보류는 해결이 아니다
메타의 보류 결정에는 여러 압력이 작용했다. 언론사들은 약관 철회를 요구했고, 유럽과 영국의 경쟁당국에 문제를 제기했으며, 노르웨이에서는 법원이 임시 금지 조치를 내렸다. 미국출판인협회도 제안된 약관을 비판하며 철회를 촉구했다.
19
32
33
40
메타의 협의 약속과 노르웨이 법원의 임시 명령으로 약관 개정은 당초 계획대로 시행되지 않게 됐지만, 언론사들의 이의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약관이 위법하다는 최종 판단이 내려진 것도 아니다. 메타가 시행을 보류한 뒤에도 CMA의 조사는 계속됐다.
1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