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글래스 아이폰은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었습니다. 제프리스는 이 기기의 평균 판매 가격(ASP)을 약 2,060달러로 추정했으며, 애플이 이 기술을 향후 아이폰 프로(Pro)와 프로맥스(Pro Max) 라인업으로 확장해 ASP와 마진을 동시에 끌어올리려는 전략의 핵심축이었습니다 . 이 로드맵이 사라짐에 따라 제프리스는 2026~2031 회계연도 아이폰 ASP 연평균 성장률(CAGR) 전망치를 기존 9.0%에서 6.8%로 대폭 낮췄습니다 .
제프리스는 이미 올글래스 아이폰 취소가 확인되기 전인 7월 말, 영업이익과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약 7% 하향 조정한 바 있습니다. 당시 이 수치는 당시 시장 컨센서스보다 6%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 이번 취소는 구조적인 EPS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며, 제프리스는 시장이 이 충격을 아직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봅니다 . 이에 따라 2028 회계연도 EPS는 2.1%, 2029 회계연도 EPS는 3.4% 추가 하향 조정됐습니다 .
애플의 마진에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요인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입니다. 제프리스 자체 조사에 따르면 메모리 가격은 2026년 3분기에 4050%, 4분기에 다시 3040%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8년 이전에는 실질적인 안정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 2027년에도 전년 대비 4045% 상승세가 이어지고, 2028년에야 1520% 수준의 제한적인 하락이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
이미 애플은 2026년 6월, 아이패드와 맥북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팀 쿡 CEO는 공개적으로 상황을 "메모리 비용에 있어 100년 만의 홍수(100-year flood)" 라고 표현했습니다 . 업계 조사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DRAM 가격은 2026년 1분기에만 무려 98% 폭등했습니다 .
이러한 원가 상승은 애플의 총마진율에 직접적인 압박으로 작용합니다. 8월 초 애플을 '홀드'로 하향 조정한 GF증권의 애널리스트 제프 푸(Jeff Pu)는 아이폰 18 프로의 가격이 부품 인플레이션을 흡수하기 위해 최소 200~300달러는 인상되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 제프리스 역시 강등 직전 "아이폰 17의 총마진율이 가격 인상이 없다면 3분기엔 4%포인트, 2026년 하반기에는 9%포인트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
제프리스는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기능이 아이폰 교체 사이클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으며 아이폰 수요를 의미 있게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반복해서 지적해 왔습니다 . AI 서비스 수익화의 속도도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이러한 회의론은 이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어, 중국 르네상스(China Renaissance), DZ은행(DZ Bank), 필립증권(Phillip Securities) 모두 2026년 8월 초 AI 투자 대비 수익률이 더디다는 이유로 애플 등급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
제프리스의 이번 강등은 월가 전반의 태도 변화를 반영합니다. UBS는 애플의 3분기 총마진율 개선이 대부분 일회성 관세 환급(tariff refund) 덕분이며, 실제 근본 마진율은 공급 제약과 메모리 인플레이션으로 압박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한때 제프리스의 가장 큰 우려였던 관세 리스크는 대화 주제에서 사라졌지만, 메모리 반도체 인플레이션이라는 구조적 비용 부담이 새로운 마진 위협으로 떠올랐습니다 .
프리미엄 아이폰 로드맵이 막히고, 부품 가격은 치솟으며, AI는 수요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프리스는 현재 애플 주가가 현실과 동떨어진 미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제프리스의 이번 강등은 단순한 비관론이 아니라 폭넓은 증거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주력 플래그십 제품의 취소, 애플 스스로 '역사적'이라고 표현하는 메모리 비용 사이클, 그리고 더딘 AI 수익화라는 세 가지 악재가 동시에 겹치면서 마진과 성장 전망에 심각한 도전 과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9월에 출시될 아이폰 18의 가격 정책을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애플이 메모리 비용을 자체 흡수할지, 아니면 소비자에게 큰 폭의 가격 인상으로 전가할지에 따라 마진 스토리의 지속 가능성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