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WLFI는 제재 체제 준수를 명분으로 자사가 HTX와 연관된 것으로 파악한 온체인 지갑들을 동결했다 . 이는 해당 지갑에 보관된 이용자 자산을 실질적으로 묶어버리는 강경한 조치였다.
HTX는 이를 적대적 행위로 간주하고 즉각 반격에 나섰다. 2026년 6월 6일, 거래소는 모든 WLFI 현물 거래쌍의 거래를 중단하고 USD1 스테이블코인을 완전히 상장폐지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이 조치는 6월 7일 11시(한국 시간)에 실행되었다 . 아울러 HTX는 기존 이용자들이 보유 중이던 USD1을 1:1 비율로 USDT로 전환해 계정에 바로 지급했다 .
분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양측은 이제 법정에서 서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 단순한 규제 준수 문제로 시작된 갈등을 공식적인 상업적 결별로 만들었다.
이번 결별의 충격은 양사의 이전 관계를 고려할 때 더욱 크게 다가온다. HTX는 WLFI 프로젝트의 초기부터 핵심 파트너였다. 2025년 5월, HTX는 세계 최초로 USD1 스테이블코인을 상장한 주요 거래소였으며 , 같은 해 9월에는 WLFI 거버넌스 토큰 역시 최초로 상장했다 . 2025년 8월에는 USD1 기반 로열티 프로그램인 'USD1 포인트 프로그램'의 공식 파트너사로 합류하며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
이러한 각별한 관계 때문에 이번 상장폐지는 단순히 USD1과 WLFI의 유동성 상실을 넘어, 지정학적 제재가 공고했던 암호화폐 파트너십조차 얼마나 빠르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HTX 제재 분쟁은 이미 혼란을 겪고 있던 WLFI에 또 다른 충격으로 다가왔다. 2026년 2월 말, USD1 스테이블코인은 1달러 페그에서 잠시 이탈해 약 $0.994(약 0.6% 하락)까지 떨어졌다가 회복되는 사건이 있었다 . WLFI는 이를 두고 "조직적인 공격"이라고 규정하며, 공동 창업자의 소셜 미디어 계정이 해킹되고 인플루언서들이 동요를 조장하기 위해 고용되었으며 WLFI 토큰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이 개설되었다고 밝혔다 .
이와 별개로, 2026년 4월에는 WLFI의 대출 모델이 도마 위에 올랐다. WLFI 재무부가 수십억 개의 WLFI 토큰을 탈중앙화 대출 플랫폼 '돌로마이트(Dolomite)'에 담보로 예치하고 스테이블코인을 대출받는 방식에 비판이 제기되었고, 이는 WLFI 토큰 가격이 사상 최저치인 약 $0.077까지 추락하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
HTX의 상장폐지라는 악재 속에서도 USD1은 다른 곳에서 존재감을 키워나갔다. 2026년 5월,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는 USD1/BTC 무기한 선물 거래쌍 출시를 발표하며 거래자들이 USD1을 담보 및 정산 통화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 USD1의 시가총액은 2026년 1분기에 이미 약 47억 달러에 달하며 직전 분기 대비 50% 성장한 상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