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이런 구조는 보통 에픽 게임즈 스토어 독점 출시로 이어진다. 에픽은 자사 스토어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개발 지원이나 자금 지원을 제공하고, 대신 일정 기간 또는 전체 기간 독점 판매 권리를 확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2026년 4월 14일, CI Games와 에픽 게임즈는 기존 계약을 해지하는 **Separation Agreement(분리 계약)**에 서명했다. 이 사실은 회사 공시 문서에서 공개됐다.
이 계약으로 CI Games는 기존 퍼블리싱 계약에서 발생했던 의무—특히 에픽 스토어 독점 조건—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결과적으로 ‘로드 오브 더 폴른 II’는 이제 특정 PC 스토어에 묶이지 않는다. 따라서 스팀(Steam) 등 다른 PC 스토어에서도 출시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다만 CI Games는 아직 정확한 PC 스토어 구성이나 출시 일정을 공식적으로 확정하지는 않았다.
퍼블리싱 계약이 종료됐다고 해서 두 회사의 협력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관련 문서와 보도에 따르면 CI Games와 에픽 게임즈는 여전히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 라이선스 및 기타 에픽 서비스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게임 업계에서는 이런 형태가 흔하다. 많은 스튜디오가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면서도 게임 판매는 여러 스토어에서 진행한다.
CI Games는 계약 종료의 구체적인 상업적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특정 이유를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전략적 관점에서는 한 가지 분명한 효과가 있다.
에픽 독점이 사라지면서 PC 시장 전체에서 더 넓은 유통 범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PC 게임 시장에서 스팀은 여전히 가장 큰 플랫폼으로, 많은 게임이 가시성·커뮤니티 기능·판매량 측면에서 스팀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따라서 대형 타이틀의 경우 출시 초기부터 여러 스토어에 동시에 등장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 전략을 이해하려면 2023년작 ‘로드 오브 더 폴른’ 리부트의 판매 흐름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CI Games에 따르면 이 게임은 전 세계에서 250만 장 이상 판매됐고, 약 **2억 9800만 폴란드 즈워티(약 8,000만 달러)**의 개발·마케팅 비용을 회수하며 2026년 2월에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
즉 결과적으로는 성공했지만 출시 후 2년 이상이 지나서야 투자금을 회수했다는 의미다.
이런 경험은 후속작에서 더 강한 초기 판매와 더 넓은 유통 채널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까지 확정된 변화는 다음과 같다.
PC 게이머 입장에서는 결과적으로 구매 선택지가 더 넓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결정은 게임 업계의 오래된 논쟁도 다시 보여준다.
에픽 게임즈는 스토어 성장 전략으로 독점 계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 반면 스팀은 여전히 시장 점유율, 커뮤니티 기능, 발견성(discovery) 측면에서 가장 강력한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퍼블리셔가 출시 전 독점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그런 결정이 내려질 때는 보통 “독점 혜택 vs 더 넓은 시장 접근성” 사이의 균형이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이번 사례에서 CI Games는 최소한 이 게임에 대해서는 독점보다 시장 도달 범위 확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