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전력·전기장비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 하지만 바클레이스는 호황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공급업체의 수익성은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제조업체들이 생산능력을 늘려 장비 부족이 완화되면, 대형 AI 고객이 가격을 더 강하게 협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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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핵심은 수요가 사라지느냐가 아니라 공급업체가 지금과 같은 가격 결정력과 마진을 지킬 수 있느냐다. 바클레이스는 지멘스 에너지, 지멘스, ABB, 슈나이더 일렉트릭 등을 이 같은 위험이 거론되는 업체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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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능력이 늘면 협상 구도가 바뀔 수 있다
장비가 부족한 시기에는 공급업체가 가격과 납기 조건을 유리하게 정할 여지가 크다. 반대로 생산이 늘어 구매자가 선택할 수 있는 공급처가 많아지면 가격 인하나 더 나은 조건을 요구하기 쉬워진다.
이 때문에 수주와 수주잔고가 기록적이라고 해서 현재의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계속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수주잔고는 앞으로 처리할 일이 많다는 점을 보여주지만, 그 물량이 지금과 같은 마진으로 매출과 이익에 반영될지는 별도의 문제다.
지멘스 에너지 ‘비중축소’ 의견과 맞닿은 논리
바클레이스는 7월 지멘스 에너지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축소’로 낮추면서도 목표주가는 올렸다. 당시 은행은 주가가 ‘정점 국면의 경제성이 무기한 이어진다’는 가정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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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현재 실적이 좋다는 사실과 주식의 가격이 적정한지는 서로 다른 질문이라는 뜻이다. 사업이 호황을 누리더라도 투자자들이 이례적으로 유리한 수익성이 계속될 것이라고 이미 평가에 반영했다면, 향후 전망이 조금만 달라져도 주가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7월 보도에는 데이터센터용 터빈 예약 물량이 70기가와트를 넘는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는 수요와 납품 일정의 가시성을 보여주는 지표일 수 있지만, 제공된 보도만으로는 해당 물량이 3~4년치 수요를 담보하는지, 예약이 확정 주문과 어떻게 다른지 확인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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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억 달러 시장 전망과 마진 우려는 모순이 아니다
바클레이스는 별도로 데이터센터 전기장비 전체 시장의 잠재 규모가 2028년 1,4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추정에는 서방 장비업체가 중국 시장의 10%에 접근할 수 있다는 가정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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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체가 커진다는 전망과 공급업체의 마진이 압박받을 수 있다는 경고는 동시에 성립할 수 있다. 시장의 총지출이 늘더라도, 공급능력 확대로 고객의 협상력이 커지면 업체가 매출에서 확보하는 이익의 비율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BB·슈나이더의 호실적이 보여주는 것
ABB는 3분기 주문액이 120억5,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0% 늘었고, 매출은 97억100만 달러로 1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7 회사 최고경영자도 데이터센터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블룸버그 보도는 비용 상승과 AI 업계의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남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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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데이터센터 수요가 두 배 이상 늘어난 가운데 3분기 매출 114억6,000만 유로를 기록했다. 회사는 올해 연간 목표도 두 번째로 상향했다.
34 이런 실적은 현재 수요가 강하다는 점을 뒷받침하지만, 생산능력이 확대된 뒤에도 공급업체가 지금의 가격 조건을 유지할 수 있는지까지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바클레이스가 짚은 지점은 바로 이 간극이다. 강한 주문과 매출은 현재의 호황을 보여주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으면 부족 현상에 기대던 가격 협상력은 약해질 수 있다. 그때는 단순히 물량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신뢰성, 납기, 서비스 같은 차별화 요소와 안정적인 고객 관계가 수익성을 지키는 데 더 중요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