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이라는 숫자는 확정된 종료 시점이 아니다. 현재 수요 증가 속도와 신규 생산능력 투입 시점을 놓고 계산한 전망에 가깝다.
Techwire Asia는 Nikkei Asia 보도를 인용해, 미국과 한국의 주요 공급업체들이 계획한 D램 생산 증가분이 2027년 수요의 약 60%만 충족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수요를 맞추려면 2027년까지 메모리 생산이 매년 약 12%씩 늘어야 하지만, 현재 증가율은 약 7.5% 수준이다 .
문제는 공장을 짓는다고 바로 칩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계획된 메모리 생산시설 상당수는 2027년, 늦으면 2028년에야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도 있다 . Altium 역시 제한적인 팹 증설, 빠듯한 낸드 공급, 다년 HBM 계약이 맞물리면서 부족이 2027년 말~2028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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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은 High Bandwidth Memory, 즉 고대역폭메모리다. AI 가속기와 GPU 가까이에 쓰이며, 여러 D램 칩을 3차원으로 쌓아 만든다. Everstream은 HBM이 일반 D램보다 더 많은 웨이퍼 면적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한다 . 다른 시장 분석도 HBM이 첨단 패키징과 더 많은 제조 자원을 요구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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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압박은 두 겹으로 온다. AI 업체들은 더 많은 HBM을 요구한다. 동시에 HBM을 더 만들수록 일반 D램을 만들 수 있는 첨단 생산 자원이 줄어든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주요 업체가 AI 가속기용 HBM 쪽으로 웨이퍼 생산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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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만 부족한 것이 아니다. SSD의 핵심인 낸드플래시도 AI 인프라 수요에 끌려가고 있다. TrendForce는 낸드 수요가 소비자용과 AI용으로 점점 양극화되고 있으며, 기업용 SSD가 가장 큰 성장 부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보고서는 클라이언트 SSD, 즉 PC 등에 들어가는 SSD 가격이 40% 이상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스토리지 업체들도 데이터센터, 하이퍼스케일러, AI 서버 증설로 인해 D램과 낸드 가격이 업계 전반에서 오르고 배정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 소비자와 PC 제조사 입장에서는 같은 낸드 공급을 두고 더 높은 마진의 기업용 SSD 주문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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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를 짓는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와 하이퍼스케일러는 장기 계약과 선제 발주로 생산능력을 먼저 확보할 수 있다. TrendForce는 미국계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물량을 잠그면서 D램 수급 격차가 커지고, 다른 구매자들이 더 높은 가격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 같은 보고서는 서버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60% 이상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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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이 곧 모든 소비자용 SSD와 RAM 키트가 매장에서 사라진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AI와 클라우드 인프라 고객이 앞줄을 차지하면, 그 밖의 구매자는 더 빠듯한 배정과 불리한 가격을 감수해야 한다.
D램이나 낸드 생산능력을 늘리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반도체 생산은 장비 반입, 공정 안정화, 고객 검증을 거쳐야 하고, 업계 리드타임도 길다. 현재 부족을 다룬 보고서들은 새 팹을 빠르게 가동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 일부 계획 시설의 의미 있는 생산 투입이 2027년이나 2028년에야 가능하다는 전망도 그래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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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공급업체 입장에서는 부족한 생산능력을 어디에 쓸지 계산할 수밖에 없다. IDC는 현재 불균형이 소비자 전자제품보다 고마진 AI 메모리 쪽으로 생산능력이 이동한 데서 비롯됐다고 설명한다 . TrendForce도 2026년 1분기 D램 공급업체들이 첨단 공정과 신규 생산능력을 서버 및 HBM 제품으로 계속 재배분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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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공급 부족이라면 구매자는 다른 부품, 다른 공급사, 다른 저장장치 계층으로 우회하려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여러 층에서 동시에 압박이 나타난다. Silicon Motion의 월리스 C. 쿠 CEO는 2026년에 HDD, D램, HBM, 낸드 전반에서 심각한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
D램이 비싸면 낸드도 빠듯하고, SSD가 부족하면 하드디스크가 모든 작업의 완벽한 대안이 되기도 어렵다. AI 인프라 증설이 메모리와 스토리지의 여러 층을 동시에 밀어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
이 부족이 2028년 전에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AI 인프라 투자가 둔화되거나, 고객들이 예약한 물량을 줄이거나, 공급업체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사용 가능한 D램·낸드 생산량을 늘리면 압박은 완화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공개된 분석은 반대 방향에 더 무게를 둔다. AI 서버 수요는 계속 커지고 있고,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생산능력을 선점하고 있으며, 새 공급이 들어오는 속도는 느리다 . 반대로 AI 수요가 더 빨라지거나 HBM·기업용 SSD 장기 계약이 첨단 생산능력을 계속 흡수하면 부족은 더 길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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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과 SSD 부족 전망의 핵심은 AI가 메모리 시장의 우선순위를 바꿨다는 데 있다. HBM, 서버 D램, 낸드플래시, 기업용 SSD가 데이터센터로 빨려 들어가는 속도를 업계의 신규 생산능력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
따라서 2028년은 달력에 표시된 확정 종료일이 아니다. 현재 AI 투자, 생산능력 증설 계획, 반도체 양산 리드타임을 종합했을 때 가능한 상한선에 가까운 전망이다. 공급이 따라잡거나 AI 수요가 식기 전까지는 PC 제조사, 스마트폰 제조사, IT 구매자, 일반 소비자 모두 평소 메모리 사이클보다 더 빡빡한 공급과 높은 가격을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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