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후반 추가 시간까지 0-0의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그러던 중 윌프리드 싱고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낮고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후반에 교체 투입된 아마드 디알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논스톱 슛으로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이 한 방에 코트디부아르 벤치와 원정 팬들은 환호성을 터뜨렸다 . 디알로의 월드컵 첫 골은 이번 대회의 첫 번째 명장면으로 즉시 기록됐다 .
에콰도르에게 이 패배는 쓰라린 독배나 다름없었다. 세바스티안 베카세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결과를 '부당하다(unjust)'고 표현하며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 "너무 아프다. 부당한 패배였다. 우리 선수들이 훌륭하게 싸웠고 가장 명확한 찬스를 만들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 이길 수 있었지만 마지막 디테일 하나 때문에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
그의 실망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것이었다. 에콰도르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운영했지만, 골대가 여러 번 가로막았다. 존 예보아와 알란 민다는 전반전에 연달아 크로스바를 때렸고, 경기 내내 총 세 번이나 골대를 맞혔다. 1.01의 기대 득점(xG)을 기록한 에콰도르는 1966년 이후 월드컵 역사상 골대를 세 번 맞히고도 패배한 네 번째 팀이 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
에콰도르가 불운을 탓하는 동안 코트디부아르의 에메르스 파에 감독은 자신의 대담한 프로젝트가 증명된 순간을 만끽했다. 그의 어린 선수단은 윌리안 파초, 피에로 인카피에, 모이세스 카이세도 등 검증된 수비진을 상대로 시험대에 올랐다 . 파에 감독은 전반전에 상대에게 밀렸음을 인정하면서도 선수들의 회복 탄력성과 전략적인 후반전 조정을 높이 평가했다 .
"우리는 큰 야망과 기대를 품고 왔다. 일찍 돌아가고 싶지 않다"며 대회에 대한 진지한 의지를 드러냈다 . 그는 특히 디알로의 결승골로 대표되는 벤치 자원들의 에너지와 실력이 승부를 갈랐다고 치켜세웠다 .
늦은 결승골 외에도 이 경기는 새로운 글로벌 재능의 등장을 알렸다. 19세의 윙어 얀 디오만데는 공식 MOM(Man of the Match)으로 선정되며 무서움 없는 플레이로 에콰도르 수비진을 줄곧 괴롭혔다 . 라이프치히 소속의 디오만데는 분데스리가 올해의 루키 출신으로, 엘리 와히가 크로스바를 맞힌 장면도 그가 만들어낸 기회에서 비롯됐다 . CBS 스포츠는 그를 경기의 '브레이크아웃 스타'로 지목했고, 파에 감독은 "그는 영향력 있는 선수다. 상대가 막기 어렵다. 우리가 기대하는 바를 해낸다"고 칭찬했다 .
이 결과는 양국 모두에게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코트디부아르의 승리는 2014년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꺾은 이후 첫 월드컵 승리였다 . 2018년과 2022년 대회 본선 진출에 실패했던 그들은 이번 승리로 화려하게 부활했으며, 월드컵 역사상 남미 팀을 상대로 거둔 첫 승리이기도 하다 .
반면 에콰도르는 2024년 9월 브라질에 1-0으로 패한 이후 이어온 놀라운 19경기 무패 행진이 깨지는 아픔을 맛봤다 . 역대 최강의 스쿼드를 꾸리고 미국에 도착한 '라 트리'는 이제 16강 진출을 위해 즉각적인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
극적인 결과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E조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같은 조의 다른 경기에서 독일이 퀴라소를 7-1로 대파하면서 순위표는 더욱 긴장감을 띠게 됐다 .
단 한 경기 만에 코트디부아르는 자신들의 야망이 진짜임을 알렸고, 에콰도르는 월드컵에서 득점 없는 지배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혹독한 교훈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