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 수상자 오스만 뎀벨레가 무거운 책임감을 짊어지고 키커로 나섰다. 그는 골키퍼 다비드 라야를 완벽하게 속이고 공을 왼쪽 하단 구석으로 차분하게 밀어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이 한 방으로 전 챔피언 PSG는 다시 살아났다 .
이날 경기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연장 전반에 터졌다. 교체 투입된 아스널의 노니 마두에케가 PSG 박스 안으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다 수비수 누누 멘데스의 태클에 걸려 넘어진 것이다. 아스널 선수단과 벤치, 그리고 팬들은 명백한 반칙이라며 격렬하게 페널티킥을 요구하며 경기장을 뒤흔들었다 .
그러나 기대에 찬 함성은 독일 출신 주심 다니엘 지베르트가 단호하게 경기를 속개하라는 신호를 보내며 침묵으로 바뀌었다. VAR(비디오 판독) 확인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주심의 최초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 결정에 극도로 흥분한 미켈 아르테타 감독과 미드필더 데클란 라이스는 격렬한 항의 끝에 나란히 옐로카드를 받았다 .
마두에케의 판정이 유일한 논란거리는 아니었다. 전반전에는 부카요 사카의 팔에 공이 맞는 장면이 있었지만, 지베르트 주심은 사카의 다리에 먼저 맞고 굴절된 것이라고 판단해 PSG의 페널티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었던 이 경기에서, 양 팀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한 휘슬이 불리지 않은 결정적인 순간을 꼽을 수 있었다.
숨 막히는 120분의 혈투가 끝난 후, 2026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최근 10년 만에 처음으로 승부차기로 향방을 가리게 되었다 . 이어진 승부차기는 그야말로 희비극이 교차하는 드라마였다.
아스널의 두 번째 키커로 나선 에베레치 에제는 특유의 스터터링 모션(멈칫거리는 동작)이 역효과를 내며 골대 밖으로 걷어차고 말았다. 하지만 아스널에도 기회가 찾아왔다. 라야 골키퍼가 PSG의 누누 멘데스가 찬 공을 선방해내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린 것이다 . 4라운드까지 3-3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자, 우승 트로피의 운명은 센터백의 발끝에 맡겨졌다.
경기 내내 엄청난 수비력을 과시했던 아스널 수비수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마지막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섰다. 그가 찬 공은 하늘 높이 떠올라 크로스바를 훌쩍 넘겨버렸고, 이 실축으로 PSG에 4-3 승부차기 승리를 헌납하고 말았다. 순간 파리 선수단과 팬들의 환호성이 부다페스트의 밤을 가득 메웠다 .
충격에 빠진 미켈 아르테타는 경기 직후 복잡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지금 기분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 그의 대답은 단호했고 처참했다. "고통입니다. 결승까지 꾸준히 잘 달려왔는데, 결국 승부차기에서 트로피를 놓친다는 건 매우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
그는 곧바로 마두에케의 페널티 골 상황을 거론하며, 자신의 팀이 "충분히" 페널티킥을 얻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대회 내내 경험해 온 일관되지 않은 판정들을 지적하며 억울함을 토로한 것이다 . 미래를 바라보며, 아르테타 감독은 강력한 승부수를 던졌다. 이제 갓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아스널 구단 수뇌부에 진정한 '강팀'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가오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매우 야심차게" 움직여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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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을 지휘하며 맹활약했고 페널티 판정 항의로 경고를 받기도 했던 데클란 라이스도 자신의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은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든 결정이었다고 표현하며, 아스널이 경기 대부분을 지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장전에서 승리할 기회조차 부당하게 박탈당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
감정의 소용돌이 반대편에는 왕조의 출범을 알리는 축배가 있었다. PSG의 승리는 자신들의 시대를 굳건히 확립한 사건으로 평가받았다. 감독으로서 세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루이스 엔리케는 악몽 같던 초반 실점 이후 보여준 팀의 투지와, 승부차기에서 드러난 냉철한 집중력을 칭찬했다 .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주장 마르키뇨스는 이 위업을 역사적 맥락에 비추어 평가했다. 1992년 대회 개편 이후 현대 챔피언스리그 시대에 이 같은 위업을 달성한 것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연패를 이룬 레알 마드리드 왕조가 유일하다는 점을 되새기며 그 위대함을 강조했다 .
미드필더 데지레 두에는 강한 압박 속에서도 팀의 깊은 단결심과 코칭 스태프가 심어준 차분함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평가했다 . 수비수 일리야 자바르니는 경기 초반 실점 이후에도 굳건히 유지했던 팀의 믿음이 역전승의 기반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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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아스널의 가슴 아린 '만약'이라는 질문들로 기억될 것이며, 동시에 PSG의 새로운 세계 질서 구축을 확고히 알리는 자리로 남을 것이다. 이 결과로 인해 파리 생제르맹은 대회 개편 이후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두 번째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클럽으로 기록되었다 . 아스널에게는 단 한 번의 킥 차이로 무산된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의 꿈이 깊은 상처를 남겼으며, 이 아픔은 오직 미래의 영광만이 치유할 수 있는 것으로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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