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사 산파올로가 내세우는 핵심 세일즈 포인트는 프리미엄이다:
카를로 메시나(Carlo Messina) 인테사 산파올로 CEO는 이 제안을 “우호적”이라고 표현하며, 연내 딜이 마무리될 때까지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 다만, 이 대규모 공개매수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독과점 승인을 포함한 필수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만 실행될 수 있다
.
이 모든 전략의 긴박감은 타이밍에서 비롯됐다. 불과 하루 전인 6월 7일, 바코 BPM 이사회는 MPS에 공식 서한을 보내 “두 번째 국가 대표 은행(National Champion)”을 만들자는 동등한 합병 논의를 공식 제안했다 . 바코 BPM이 제시한 합병 회사의 시가총액은 500억 유로(약 74조 5천억 원)가 넘는 초대형 그룹의 탄생을 예고했다
.
하지만 이에 시장의 시선은 차가웠다. 약 200억 유로 규모인 바코 BPM이 약 300억 유로에 육박하는 MPS를 잡겠다는 구도는 아이러니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 이 제안은 인테사 산파올로, BPER 방카(BPER Banca), 그리고 보험사 우니폴(Unipol)이 손을 잡고 만들어낼 새로운 연합 전선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생존형 방어 전략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
이러한 협상 테이블의 ‘기싸움’을 단숨에 박살낸 것이 인테사의 전광석화 같은 공개매수다. 인테사는 이사회와의 대화라는 우회로를 포기하고, MPS 주주들 앞에 “돈을 줄 테니 나를 선택해 달라”는 구체적인 숫자를 던지며 입찰 전쟁(비딩 워)의 신호탄을 올렸다 .
자산 기준 유로존 2위 은행에 등극하려는 초대형 합병 앞에는 거대한 벽이 있었다. 바로 유럽연합(EU)의 독과점 규제다. 인테사는 이 벽을 정교한 선제적 해체 전략으로 넘었다.
여기에 인테사는 한 수를 더 두었다. 인테사 이사회는 공개매수 승인과 동시에 이탈리아 최대 보험사인 제네랄리(Generali) 지분 3.01% 를 인수하고, 헤지 파생 상품 계약도 함께 체결했다 .
카를로 메시나 CEO가 애널리스트 콜에서 밝힌 이 거래의 목적은 ‘순수한 전술적 방어’ 두 가지다:
이 딜은 단순한 예금 및 대출 포트폴리오 확장 그 이상이다. 인테사는 MPS의 역사와 브랜드를 정리하는 대신, MPS가 품고 있던 핵심 금융 자산(메디오방카)을 흡수해 이탈리아 내 자산 관리(Wealth Management) 분야의 절대적인 리더십을 확보하고, 누가 진정한 이탈리아 토종 금융 왕인지에 대한 모호함을 끝장내려 한다.
이제 공은 MPS 이사회로 넘어갔다. MPS 이사회는 공개매수 정식 제안서와 바코 BPM의 합병 초청장을 나란히 검토해야 하며, 주주들에게 제시할 의견서를 발표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다 .
이제 이탈리아 금융권은 단순한 합병이 아닌, 승자와 패자가 극명하게 갈리는 ‘문어발 확장’ 생존 경쟁의 한복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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