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체로 넓혀 보면 상승세는 더욱 뚜렷하다. 2026년 1분기 플러그인 차량 인도 대수는 사상 처음으로 108만 대를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고 ,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등 상위 5개 시장만 놓고 보면 순수전기차 성장률은 36%에 달하며 시장 점유율은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인 1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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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옥토퍼스 일렉트릭 비히클스(Octopus Electric Vehicles)의 구르지트 그레왈(Gurjeet Grewal) CEO는 "이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변곡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회사는 4월 한 달 동안 신차 전기차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95% 폭증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2026년 4월 EU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6%에 이르러 1년 전의 15.7%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 세계 전기차 전환의 선두 주자인 노르웨이는 극단적인 사례를 보여주는데, 5월 신차 등록 대수의 97.8%가 순수전기차였으며, 올해 첫 5개월 동안의 점유율은 무려 98%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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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유럽의 질주는 정책적 순풍과 더불어 저렴한 중국산 전기차 모델들의 유입이 맞물린 결과다.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enchmark Mineral Intelligence)의 데이터 매니저 찰스 레스터(Charles Lester)는 "유럽은 여전히 단연 돋보이는 시장으로, 연초 대비 26% 성장했으며 정책적 인센티브와 중국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업체들의 존재감 확대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세 개의 거대 시장 중 미국은 가장 큰 혼란을 겪었다. 2025년 9월 30일을 기해 7,500달러(약 1,000만 원) 규모의 연방 전기차 세액 공제가 만료된 탓이다. 충격은 즉각적이고도 가혹했다. 2026년 1분기 미국의 신차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나 폭락한 21만 2,600대에 그쳤다 . 전기차 판매 비중은 5.8%에 불과했는데, 이는 2025년 중반 세액 공제를 받기 위한 구매 러시가 정점에 달했을 당시의 10.6%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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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5월은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음을 알리는 가장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 5월 판매량은 8만 5천 대를 넘어서며 연방 세액 공제가 종료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 북미 기준으로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6% 감소했다고 발표했지만, 전월 대비 판매량은 상승 곡선을 그리며 4월 대비 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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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안정화의 핵심 요인은 가격이다. 5월 전기차 평균 거래 가격(ATP)은 5만 4,532달러로 1년 전보다 4% 하락했으며, 이로써 전년 동기 대비 가격 하락은 11개월째 지속됐다 . 완성차 업체와 딜러들은 공격적인 인센티브를 쏟아붓고 있는데, 5월 전기차 인센티브 지출은 평균 거래 가격의 14%에 육박하여, 전체 산업 평균인 7.1%의 두 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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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고 전기차 시장은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6년 1분기 중고 전기차 판매량은 12% 급증한 9만 3,500대를 기록했으며, 동급 내연기관 중고차와의 가격 격차는 약 1,300달러까지 좁혀졌다 . 2026년 말까지 30만 대 이상의 중고 전기차가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가격에 민감한 구매자들에게 전기차로의 접근성을 크게 높여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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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그림에서 보자면, 미국 시장은 강한 충격을 받았지만 이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저렴한 신차 모델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고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조금 이후의 미국 전기차 시장은 비록 규모는 예전보다 작을지언정 지속 가능한 수준에서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중국 신에너지차(NEV) 시장은 5월에 명백한 역설을 보여줬다. 소매 판매량이 감소하는 와중에 사상 최고 수준의 시장 침투율을 기록한 것이다.
중국 승용차 협회(CPCA)의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5월 신에너지차 소매 판매량은 97만 4천 대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지만 4월보다는 15% 증가했다 . 나중에 발표된 보다 완전한 CPCA 데이터셋에서는 5월 소매 판매량을 95만 대로 집계하며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로 수정했다
. 1월부터 4월까지의 누적 기준으로는, 중국 전기차 인도 대수는 12.8% 감소했는데, 이는 소비 심리 위축과 자국 브랜드들 간의 극심한 가격 경쟁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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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5월 신에너지차 소매 침투율은 4월의 61.4%를 뛰어넘어 사상 최고치인 62.9~63%까지 치솟았다 . 수출 물량까지 포함한 도매 침투율도 61.1%에 달했다
. 이 모순을 설명하는 답은 신에너지차의 호황이 아니라, 내연기관(ICE) 자동차 시장의 가속화된 붕괴에 있다. CnEVPost가 분석한 대로, 이 기록적인 침투율은 "전반적인 신에너지차 소매 판매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라는 배경 속에서 달성되었으며, 이는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의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부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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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국 브랜드들의 신에너지차 침투율은 71.6%에 이르렀고, 럭셔리 브랜드들도 51% 문턱을 넘어섰다. 이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내연기관이 설 자리가 신에너지차 판매량 숫자가 말해주는 것보다도 훨씬 빠르게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
수출을 포함한 도매 쪽 그림은 더욱 밝았다. 해외 시장에서의 중국산 전기차 수요 강세에 힘입어, 5월 신에너지차 도매 판매량은 136만 5천 대에 달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
미국의 혼란과 중국 내수 소매 시장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전기차 보급의 장기 추세는 굳건히 우상향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5월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2,300만 대에 달해 신차 판매의 거의 30%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 하락하는 어두운 출발에도 불구하고 나온 전망이다 . 2026년 6월 발표된 블룸버그NEF(BNEF)의 연례 전기차 전망 보고서 역시 이 수치를 뒷받침하며, 올해 승용 전기차 판매량이 2,300만 대를 넘어(2025년 대비 11% 증가) 2026년 전 세계 신차 판매의 2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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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전망 모두 이제 더 이상 '쉬운 성장'의 시대는 끝났으며, 특히 미국의 정책 변동성으로 인해 지역별로 불균등한 상황이 계속될 것임을 인정한다. 하지만 배터리 가격 하락, 빠르게 확장되는 차종의 다양성, 유럽과 중국의 강력한 구조적 수요가 맞물려 전 세계 전기차 전환은 계속해서 항로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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