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은 이번 달 테슬라의 최대 승부처였다. 독일 연방자동차청(KBA)의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3,149대의 테슬라 차량이 4월에 등록되며, 전년 대비 약 256% 증가했을 뿐 아니라 독일 시장에서 역대 4월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
테슬라는 4월 한 달 동안 독일 전체 자동차 시장의 1.3%, 그리고 순수 전기차 세그먼트의 4.9% 를 점유했다 . 이는 3월에 등록 대수가 9,252대로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폭증하며 기록을 세운 데 이은 쾌거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4월까지의 연간 누적 등록 대수는 15,978대로, 2025년 같은 기간보다 175% 증가했다
.
다른 유럽 주요 시장에서도 테슬라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모든 유럽 시장이 테슬라에 우호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4월 한 달 동안 노르웨이,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에서는 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급감하며, 다른 곳의 강력한 상승세와 대비되는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 이러한 부진은 테슬라의 유럽 회복이 불균등하게 진행 중임을 시사하며, 해당 시장에서 치열해지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과의 경쟁이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테슬라의 반등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거침없는 성장과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독일에서는 BYD가 4월 한 달간 4,705대를 등록하며 전년 대비 200.4% 증가, 유럽 최대 시장에서 자사의 월간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 2026년 1월부터 4월까지의 독일 누적 판매량은 13,825대에 달한다
.
스텔란티스와 협력 관계를 맺은 립모터(Leapmotor) 또한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저렴한 도심형 전기차 T03의 인기에 힘입어 4월 BEV 시장의 33.5% 를 석권하며 시장 1위에 올랐다. 이 중 T03는 립모터 전체 판매량 4,496대의 91%를 차지했다 . 전 세계적으로도 립모터는 4월에 71,387대를 인도하며 전년 대비 73.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
BYD는 4월 글로벌 신에너지차(NEV) 판매량이 321,123대에 달했지만, 이는 8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한 수치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해외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인 134,500대로, 전년 대비 70.9%나 급증했다는 사실이다 .
이번 회복은 2025년 약 27%의 판매 감소를 포함해 2년 연속 유럽 판매가 뒷걸음질친 이후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 작년 말 출시된 보다 저렴한 가격의 모델 Y와 모델 3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판매 추세를 반전시킨 주역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
더 넓은 시장 환경도 테슬라에 유리하게 조성되고 있다. 2026년 초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으로 촉발된 유가 급등은 신차 및 중고 전기차에 대한 유럽 소비자들의 관심을 크게 높였다 . 실제로 1분기에만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은 거의 45% 가까이 뛰었다
.
테슬라는 주요 유럽 시장에서 강력한 상승 동력을 안고 2분기를 맞이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 구도를 마주하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은 단순히 판매량만이 아니라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도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전기차 시장 자체가 전체 자동차 산업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형국이다. 테슬라가 성장 야망과 격화하는 경쟁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맞추느냐가 유럽 시장 성공 스토리의 다음 장을 결정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