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보도는 7월 수치를 2025년 1월 이후 러시아군의 월간 손실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비교 역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공동으로 검증한 공식 사상자 집계가 아니라, 우크라이나군의 전시 추정에 기반한다.
따라서 숫자를 해석할 때는 범위를 먼저 봐야 한다. 우크라이나 당국과 군 관련 보고서에서 사용하는 ‘인력 손실’은 사망자뿐 아니라 부상자, 실종자, 포로를 포함할 수 있다. 이를 곧바로 러시아군의 확인된 전사자 수로 읽어서는 안 된다.
러시아의 핵심 부담은 손실 규모 자체만이 아니다. 공격 작전을 계속 유지할 만큼 빠르게 병력을 보충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다.
우크라이나 대외정보국은 러시아가 2026년 7월 초까지 약 19만 5,000명의 계약 병사를 모집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간 목표인 40만 9,000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또 하루 모집 인원이 2024년 약 1,200명에서 2026년 중반 약 1,090명으로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수치는 러시아 정부의 공식 통계나 독립적인 감사를 거친 자료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주장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별도의 발표에서 1~7월 러시아의 모집 인원을 약 22만 1,000명, 같은 기간 사상자를 약 22만 2,500명으로 제시했다. 두 수치는 집계 시점이나 ‘모집’·‘사상자’의 정의, 보고 방식이 다를 수 있으므로 정확한 병력 증감으로 단순 합산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여러 보고가 가리키는 방향은 비슷하다. 러시아는 높은 계약금과 지역별 장려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그만큼의 보상에도 전투에 나설 지원자를 확보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러시아군 징집 지원을 돕는 인권운동가의 말을 인용해, “아주 큰돈을 제시해도 싸우려는 사람을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강제 동원은 모스크바가 한 번에 더 많은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다. 그러나 2022년 부분 동원령은 러시아 사회에서 큰 반발을 불러왔다. 전쟁연구소(ISW)는 국내 계약 모집 캠페인에 계속 부담이 나타나고 있으며, 추가 예비군 동원 여부를 둘러싼 크렘린 내부 논의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동원령에 대비한 행정·기술적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러시아의 가을 총선 뒤 대규모 동원이 이어질 수 있고, 2027년에도 추가 동원이 계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의 의도에 대한 우크라이나 측 평가이지, 크렘린이 공식 발표한 확정 계획은 아니다.
결국 모스크바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크게 세 가지다. 자원병 유인을 위해 계약금과 지역 보너스를 더 올리거나, 사실상 강압에 가까운 모집 방식을 확대하거나, 공식 동원령에 따르는 국내 정치적 비용을 감수하는 것이다. 러시아 지방정부와 지역 예산 역시 지원자 유치에 필요한 보너스를 계속 지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정부는 국내 인력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외국인 모집에도 더 기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2026년에 최소 1만 8,500명의 외국인을 러시아군에 모집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인권연맹(FIDH)은 2022년 2월 전면 침공 이후 러시아가 130개국 이상에서 최소 2만 7,000명의 외국인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러시아의 모집 체계가 단순한 자원병 모집을 넘어, 경제적으로 취약한 외국인을 겨냥한 기만적·착취적 방식과 유급 입대를 결합한 제도화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외국인 지원자가 강제로 입대한 것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공개된 자료가 보여주는 보다 신중한 결론은 외국인 병력이 일시적인 보충 수단을 넘어 러시아의 전쟁 수행에서 점점 더 조직적인 모집 경로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권조사기관들은 특히 취약한 계층이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자포리자·도네츠크 지역 일부가 맞닿는 올렉산드리우스키 구역에서 남부 작전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745㎢**를 탈환하고 26개 정착지의 통제권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다른 보도는 탈환 면적을 약 **780㎢**로 제시했다. 알자지라는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와 인근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가 주장한 면적을 745㎢로 보도했다. 이 차이는 작전의 범위와 측정 기간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른 것으로, 해당 수치가 모두 7월 한 달 동안 새로 확보한 영토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남부 성과가 7월 전체 전선의 영토 균형을 뒤집은 것은 아니다. 딥스테이트(DeepState) 연계 분석은 우크라이나의 진격과 러시아의 점령 확대를 모두 반영할 경우 러시아가 7월에 약 36㎢의 순영토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ISW는 러시아군의 7월 진격 면적을 **37.85㎢**로 평가하면서, 러시아의 봄·여름 공세가 작전 차원의 중대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7월 전황에는 두 가지 사실이 동시에 존재한다. 우크라이나는 한 남부 구역에서 1년여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영토 회복을 이뤘다고 주장했고, 러시아는 전체적으로는 점령지를 소폭 늘렸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전선 밖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의 거리와 빈도도 높였다. AP통신의 분석을 인용한 우크라이나 보도에 따르면, 2026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장거리 공격은 1월보다 세 배 늘었다. 이에 따라 러시아군은 더 넓은 지역에 방공망을 분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7월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최대 정유공장을 공격했으며, 해당 시설은 우크라이나에서 2,500㎞ 이상 떨어진 곳에 있었다고 전해졌다.
호주 ABC는 40일간 이어진 우크라이나의 공격 작전이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에서 약 2,700㎞ 떨어진 옴스크 정유공장까지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공격 대상에는 석유·가스 시설, 보급선과 기타 전략 시설이 포함됐으며, 보도는 이를 러시아 연료 체계에 압박을 가하려는 움직임으로 설명했다.
다만 장거리 공격만으로 러시아 전역에 연료 위기가 발생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현재 자료가 뒷받침하는 보다 확실한 결론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물류·에너지 기반시설을 교란하려 했고, 러시아가 훨씬 넓은 지리적 범위에 방공 자산을 배치하도록 압박했다는 것이다.
유엔 우크라이나 인권감시단은 2026년 7월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437명이 숨지고 2,610명이 다친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6월의 사망 298명·부상 2,041명보다 30% 증가했고, 2025년 7월보다 70% 증가한 수치다. 유엔은 7월 민간인 사상자 수가 2022년 3월 이후 어느 달보다 많았으며, 사망자 수만 놓고 보면 2022년 5월 이후 가장 높다고 밝혔다.
아동 피해도 컸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7월에 어린이 17명이 숨지고 166명이 다쳤으며, 이는 2022년 4월 이후 월간 아동 사상자 규모로는 가장 높았다.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민간인 피해의 주요 원인이었고, 유엔 평가에서 전체 피해의 38%를 차지했다.
공격은 전선 인근에만 집중되지 않았다. 유엔은 키이우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주거지와 민간 기반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유엔 사무총장은 민간인과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규탄하고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유엔은 정기적인 포격을 받는 전선 지역과 도시 전반에서 인도적 필요도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수치는 감시단이 확인한 사례만 집계한 것이므로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가능성이 있다.
7월은 어느 한쪽이 결정적인 전략적 돌파구를 마련한 달은 아니었다. 대신 전쟁을 움직이는 핵심 압력이 더욱 선명해졌다.
다만 전장 손실과 모집 규모의 상당수는 우크라이나 정부·정보기관의 발표에 근거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7월의 자료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병력 부족, 장거리 타격전, 그리고 갈수록 커지는 인도적 비용에 의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