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E(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가 AI 인프라 수요를 앞세워 기록적인 분기 실적을 내고 2026회계연도 전망을 올렸다. 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수요 자체보다 공급과 납품 실행력으로 빠르게 옮겨갔다. 주문은 쌓이고 있지만, 핵심 부품이 부족해 이를 매출로 전환하는 속도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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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122억 달러…매출·수익성 모두 기록
HPE의 2026회계연도 3분기(7월 31일 종료) 매출은 122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했다. 비GAAP 기준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1.11달러, 영업이익은 20억 달러, 잉여현금흐름은 9억5,800만 달러였다. 비GAAP 매출총이익률은 40.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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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회사가 앞서 제시한 분기 매출 전망치 115억121억 달러와 비GAAP EPS 전망치 0.880.93달러를 모두 웃돈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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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눈높이 상향, 2027년 성장 틀도 제시
HPE는 이번 실적 발표 뒤 2026회계연도 전망을 다음과 같이 높였다.
- 매출 증가율: 34
37% — 기존 2933%에서 상향
- 비GAAP 희석 EPS: 3.75
3.85달러 — 기존 3.353.45달러에서 상향
- 잉여현금흐름: 최소 37억5,00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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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회계연도에 대해서는 다음의 재무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 연결 기준 매출 증가율: 13~17%
- 네트워킹 매출 증가율: 14~17%
- 클라우드·AI 매출 증가율: 14~18%
- 비GAAP 희석 EPS: 4.40~4.60달러
- 잉여현금흐름: 최소 50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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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전망은 매출 139억~148억 달러, 조정 EPS 1.20~1.30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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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수요가 서버와 네트워킹을 함께 밀어 올렸다
HPE는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주문 흐름이 강했다고 밝혔다. 전체 주문은 42% 증가했고, AI 시스템 주문은 전 분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수주잔고도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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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배경에는 여러 수요가 겹쳐 있다. 기업들의 AI 워크로드 도입, 클라우드 사업자의 용량 확충, 기존 서버 인프라 교체, AI 클러스터를 뒷받침할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구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AI 시스템은 연산용 서버뿐 아니라 높은 대역폭과 낮은 지연시간을 요구하는 네트워크도 필요하기 때문에, HPE의 서버 사업과 주니퍼 네트워킹 사업이 함께 수혜를 받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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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중요한 구분은 HPE의 단기 과제가 고객 수요 부족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 제약은 늘어난 주문을 제때 조립·출하할 수 있을 만큼의 하드웨어를 확보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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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전망 상향에도 주가가 밀린 이유
HPE 주가는 실적 발표 뒤 시간외 거래에서 3% 넘게 하락했다. 로이터는 이 반응의 배경으로 지속되는 공급 제약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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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은 가장 큰 병목으로 메모리를 지목했고, 그다음으로 낸드 플래시, CPU, 드라이브를 언급했다. 실적 발표 관련 보도에서는 웨이퍼 생산능력 제약도 거론됐으며, 공급 압박이 2027회계연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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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와 수주잔고는 즉시 매출이 되지 않는다. 시스템을 조립하고 고객에게 납품해야 매출로 인식된다. 따라서 주문과 수주잔고가 크게 늘고 회사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더라도, 결정적 부품을 확보하지 못하면 매출 인식 시점은 뒤로 밀릴 수 있다.
오라클 AI 데이터센터에 주니퍼 장비 공급
HPE는 별도로 오라클과의 협력도 확대했다. 오라클은 대규모 AI 인프라 확충 과정에서 자사 AI 데이터센터에 HPE 주니퍼 네트워킹의 라우터와 스위치를 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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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력의 일부로 HPE는 오라클에 HPE 보통주를 매수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도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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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약은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의 AI 네트워크 증설에 HPE가 직접 참여하는 통로를 넓힌다는 의미가 있다. 물론 이 협력이 메모리나 기타 부품 공급 문제를 해소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AI 데이터센터 용량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HPE 네트워킹 포트폴리오의 중요한 도입 경로가 추가된 셈이다.
다음 분기에 볼 지표
HPE의 상황은 비교적 명확하다. AI 관련 수요는 기록적인 매출, 강한 주문, 상향된 전망으로 확인됐다. 반면 그 전망을 실제로 달성할 수 있는지는 메모리·스토리지 등 부품을 충분히 확보해 시스템을 일정대로 납품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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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주문이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 수주잔고의 증감, 핵심 부품 수급, 오라클 데이터센터 도입의 실행 상황이 주요 확인 지점이 될 전망이다. 공급이 개선되면 높은 수주잔고가 추가 인프라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부족 현상이 길어지면, 수요가 아니라 납품 시점이 HPE의 핵심 제약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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