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총이익률은 50.1%로 애플이 자체적으로 제시했던 가이던스(약 48%)를 상회했다. 다만 미국 관세 환급(약 2%포인트)의 일회성 효과가 포함된 덕분이다 . 순이익은 298억 달러로 전년 동기(234억 달러) 대비 27% 증가했다 .
iPhone, Mac, 서비스 부문 매출은 모두 6월 분기 기준 신기록을 세웠다. 아이폰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543억 달러 , 맥 매출은 29% 급증한 104억 달러를 기록했다 . 서비스 부문 매출은 307억 달러에 달했다 .
헤드라인 수치는 좋았지만,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부분은 명확했다.
4분기(9월 분기) 가이던스. 애플은 4분기 매출 증가율을 전년 대비 9~11%로 전망했다. 중간값 기준 약 1,130억 달러로, 시장 컨센서스(약 1,149억 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 케반 파레크 CFO는 환율 효과만 매출 성장률에서 약 2.5%포인트를 깎아먹을 것이라고 밝혔다 .
중국 매출 부진. 대중국 매출은 188억 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196억 달러)를 밑돌았다 .
공급 제약 심화. 팀 쿡 CEO는 '첨단 칩 제조 병목 현상'을 주요 공급 제약 요인으로 지목하며, 4분기에는 공급 압박이 '크게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MacBook Neo 공급 부족이 지속되며 실적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메모리 가격 상승. 쿡 CEO는 메모리 부품 가격 상승이 향후 마진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 4분기 매출 총이익률 전망치는 47~48%로 제시됐다 .
애플의 2026 회계연도 4분기 공식 가이던스는 다음과 같다.
경영진은 공급 문제가 '크게 증가'할 것이며, 회사의 가장 중요한 제품들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 투자자들은 이 전망을 주가 매도의 핵심 이유로 삼았다.
애플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매도세는 3분기 실적 자체에 대한 실망보다는, 예상치를 밑돈 4분기 가이던스와 악화하는 공급망, 메모리 가격 상승, 중국 매출 둔화 등이 원인이었다 .
이번 실적발표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팀 쿡이 애플 CEO로서 참여한 마지막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이었다. 그는 존 터너스(John Ternus)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이 2026년 9월 1일자로 신임 CEO에 취임하고, 자신은 회장(Executive Chairman)으로 물러난다고 확인했다 .
쿡은 이 자리에서 애플에서 보낸 28년, CEO로서 보낸 15년을 돌아보며 터너스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표명했다 . 이번 승계는 지난 4월에 이미 발표된 사항으로, 이사회 만장일치 승인을 받은 장기적이고 신중한 계획에 따른 결정이다 .
애플의 이번 실적은 고전적인 '역설'을 보여준다: 회사는 사상 최대 매출과 EPS, 아이폰과 맥의 폭발적 판매로 운영상으로는 뛰어난 성과를 냈지만, 통제 불가능한 외부 요인들이 단기 전망을 흐리고 있다. 칩 병목과 메모리 가격 인상은 애플만의 문제가 아닌 업계 전체의 이슈다. 투자자들이 풀어야 할 숙제는 3분기에 입증된 강력한 수요가 공급난을 이겨낼 만큼 탄력적인지, 아니면 제약이 본격적으로 수익과 마진 확대의 한계로 작용할지 여부다. CEO 교체라는 변수도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지만, 회사는 장기 계획에 따른 질서 있는 인수인계를 강조하고 있다.
애플의 2026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은 매출 1,094억 달러, EPS 2.02달러, 아이폰·맥·서비스 부문 신기록 등 어느 지표로 보나 강력했다. 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즉시 9~11% 성장에 그친 4분기 전망, 그리고 칩 병목, 메모리 가격, 환율 등 거센 역풍으로 쏠렸다. 팀 쿡의 마지막 실적발표는 애플이 수요가 아무리 많아도 단기간에 극복하기 어려운 공급망 도전에 직면한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