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의 공격적인 행보는 2026년 4월, 느닷없는 기회를 잡으면서 시작됐다. 네덜란드의 기술 투자 회사인 프로서스(Prosus)가 지난 2025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저스트잇 테이크어웨이(Just Eat Takeaway.com) 인수를 승인받으면서, 딜리버리 히어로의 지분을 대폭 축소하라는 조건을 달성해야 했다 .
이에 프로서스는 2026년 4월 17일, 보유 지분 4.5%(약 1,358만 주)를 주당 €20에 우버에 매각했다. 이는 직전 1개월 평균 주가 대비 약 22%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으로, 총 거래 규모는 약 2억 7천만 유로(한화 약 4천억 원)였다 . 당시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들은 프로서스가 이 가격에 지분을 넘긴 것에 대해 “어리둥절하다(baffled)”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우버로서는 ‘헐값’에 대형 지분을 확보한 일거양득의 거래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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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을 발판 삼아 우버는 마침내 공식 제안을 던졌다. 2026년 5월 23일, 딜리버리 히어로는 우버로부터 주당 €33, 즉 회사 가치를 약 **100억 유로(약 15조 원)**로 평가하는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 가격은 당시 종가(€33.59)보다도 낮은 수준이었기에, 딜리버리 히어로는 “전략적 검토 실행에 집중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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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가격 줄다리기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가 직접 노르웨이 오슬로로 날아가 딜리버리 히어로의 수페르바이저리 보드 의장인 크리스틴 스코겐 룬드를 만나 €33 안을 제시했지만 거절당했다 . 굴하지 않은 우버는 곧바로 주요 주주 중 한 곳에 주당 €38의 인상된 가격을 제시했지만, 이 역시 단호하게 거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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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이 원하는 것은 분명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주요 주주들은 주당 €40을 넘지 않으면 거래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 이는 당시 종가보다 약 19% 높은 가격으로, 회사의 전체 가치는 약 **130억 유로(약 19조 5천억 원)**에 달하게 된다
. 이에 우버 이사회는 같은 달 23일(토요일) 긴급 회의를 열고 인수 가격을 다시 올릴지 논의하며, 마지막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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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가 ‘판’ 전체를 노리는 동안, 미국의 또 다른 배달 공룡 도어대시(DoorDash)는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다. 도어대시는 딜리버리 히어로가 중동에서 운영하는 퀵커머스(즉시 배송) 사업부인 ‘탈라밧(Talabat)’을 인수하기 위한 탐색적 논의를 진행 중이다 .
딜리버리 히어로 역시 진행 중인 전략 검토의 일환으로 탈라밧 분리 매각을 저울질해 왔다. 도어대시의 등장으로, 우버가 그룹 전체를 노리는 메인 협상과 별개로 중동의 핵심 자산을 둘러싼 또 다른 협상이 동시에 진행되는 복잡한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
설사 양측이 가격에 합의한다 해도, 거래의 성사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인수가 막대한 반독점 규제 리스크에 직면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버이츠(Uber Eats)와 딜리버리 히어로 산하의 푸드판다(Foodpanda), 글로보(Glovo), 예멕세페티(Yemeksepeti) 등의 브랜드는 유럽, 중남미, 중동, 아시아 등 약 22개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고 있다 .
따라서 EU를 비롯한 각국 규제 당국은 기업 결합을 승인하기 전에 중복 지역에서의 대규모 사업 매각을 요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바로 얼마 전, EU 집행위원회가 프로서스의 저스트잇 인수를 승인하면서 상당한 규모의 시장 점유율 축소를 명령한 선례가 있어, 거래 관계자들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
여기에 더해, 인수전의 또 다른 변수는 딜리버리 히어로의 수장 교체다. 창업자이자 CEO인 니클라스 외스트버그(Niklas Östberg)가 2027년 3월 사임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회사는 후계자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이처럼 회사의 장기 전략 방향이 불투명한 상황은 인수를 추진하는 우버와, 더 높은 가격을 원하는 주주들 모두에게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 싸움은 단순히 한 기업의 매각을 넘어, 전 세계 음식 배달 시장의 미래 지도를 다시 그릴 중대한 분기점이다. 전략적 지분 확보, 경쟁 입찰, 반독점 규제, 행동주의 주주, 그리고 최고경영자의 부재까지. 이 모든 것이 얽힌 이 거래의 결과가 어떻게 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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