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작동했나: 문제는 개인 거래를 검증하는 영지식 증명 로직인 오차드 "Action circuit" 내부에 있었습니다. 회로의 제약 조건에 존재하는 로직 오류 때문에, 공격자는 네트워크가 실제라고 받아들일 만한 유효하게 위조된 Halo 2 증명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 증명은 실제 자금이나 기존 가치의 소각 증명을 필요로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이것은 마치 소리 없이 무한 발행 버튼을 누르는 것과 같아서, 공격자가 발각되지 않고 무제한의 위조 ZEC를 생성할 수 있는 통로였던 셈입니다 .
Zcash의 설립자 주코 윌콕스(Zooko Wilcox) 는 이 취약점이 "발각되지 않고 무제한의 위조 ZEC를 생성하는 데 악용될 수 있었다"며 그 심각성을 확인했습니다 . 이는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버그가 아닌 증명 로직 자체의 결함이었기 때문에, 위조된 코인은 블록체인에서 실제 코인과 구별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이 취약점의 가장 섬뜩한 측면은 무한 인플레이션 가능성보다도 네트워크가 이를 탐지할 절대적인 방법이 없었다는 데 있습니다. 오차드 프로토콜의 핵심 가치 제안인 완전한 거래 프라이버시가 가장 큰 부채로 돌아온 것입니다.
Zcash 재단은 "이 버그가 실제로 악용되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고 확인했으며, 2100만 ZEC 공급 상한선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 그러나 설립자 주코 윌콕스는 오차드의 프라이버시 속성 때문에 패치 전에 버그가 악용되었는지 여부를 암호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했습니다
. 만약 공격자가 있었다면, 몇 년 동안 조용히 코인을 찍어냈을 것이고, 원장에는 그 어떤 범죄의 흔적도 남지 않았을 것입니다.
거래 내역을 완전히 검증하는 대신 복잡한 수학적 증명을 '신뢰'하도록 설계된 이런 시스템에서 '건전성 버그'는 실존적 위협입니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데이터에 따르면, 공개 후 24시간 만에 ZEC의 가격은 31% 폭락했습니다 . 이는 단순한 공황 매도가 아니라, 공급량 자체가 불확실해진 자산에 대한 시장의 냉혹한 가치 평가입니다.
이 버그가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바로 그 발견 과정입니다. 테일러 혼비는 Anthropic의 최신 모델인 Claude Opus 4.8을 이용하여 로컬 환경에서 무한 위조 ZEC를 성공적으로 생성하는 공격 코드를 작성했습니다 . AI 모델 없이는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는 회로 분석을 AI가 순식간에 해냈습니다.
이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중요한 논쟁을 촉발시켰습니다. ZK 증명과 같은 복잡한 암호학적 회로에 대해, 정적인 회로 로직을 수학적으로 검증하는 **공식 검증(formal verification)**이나 AI 기반 코드 분석이 절차상의 필수 요소가 되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 이미 Zcash 커뮤니티 내에서도 Lean 4라는 도구를 이용해 Halo 2 증명 시스템 전체를 공식 검증하자는 제안이 그랜트 신청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신청서에는 "수동 감사로는 완전성 보장(completeness guarantees)을 제공할 수 없다"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
이번 사건으로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 다시 제기되었습니다. 프라이버시 코인은 과연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가? Zcash의 사례는 최첨단 ZK 크립토그래피로 구축된 핵심 프라이버시 풀조차 4년간 치명적인 위험을 품을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프라이버시 중심 블록체인의 감사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을 강화했습니다 .
비평가들은 비트코인의 투명한 공급량 검증 모델을 포기하는 대가로 얻는 것이 결국 "증명할 수 없으니 우리를 믿으라"는 식의 문제를 낳는다고 지적합니다.
Zcash 생태계의 대응은 신속하고 단호했습니다.
Zcash 개발팀과 재단의 이 같은 발 빠른 중앙화된 조치는 네트워크의 무결성을 지켜냈지만, 동시에 핵심적인 프라이버시 기능을 중앙화된 소수에 의해 하룻밤 만에 중단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탈중앙화된 네트워크의 거버넌스에 대한 다른 차원의 의문을 남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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