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은 러들럼이 BBC 웨일즈와의 인터뷰에서 그린링크 전력 케이블의 계획된 경로를 설명하면서 시작됐다. 방송에서 케이블이 도비 추모지 근처에 상륙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해리포터 팬들의 거센 항의가 회사로 쇄도했다. 에체아 에너지(Etchea Energy)의 설립자이자 그린링크 프로젝트 관리자인 러들럼은 처음에는 우려를 일축했지만, 팬들의 강한 감정을 곧 깨달았다.
러들럼은 2026년 8월 《에너지 레볼루션(Energy Revolution)》 팟캐스트에서 "우리는 수백 통의 전화를 받았다"며 "그리고 그것은 진지한 것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팬들의 반발에 맞서 싸우는 대신, 그린링크 팀은 조용히 케이블 경로를 다시 그려 추모지 전체를 우회하도록 했다. 러들럼은 팟캐스트에서 이 변경을 확인하며, 우려를 표명한 팬들과의 대화를 통해 존중을 담아 경로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로 변경으로 인해 큰 공론화를 피할 수 있었고, 팬들이 계속해서 추모물을 남기는 비공식 성지는 원래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러들럼은 이 상황의 아이러니에 대해 나중에 이렇게 말했다. "사실 우리는 청동기 시대의 실제 유적 꽤 가까이로 갔지만, 도비의 무덤은 피했다."
그린링크 인터커넥터는 영국 국가 전력망(National Grid)과 아일랜드를 연결하기 위해 설계된 대규모 에너지 프로젝트다. 총 공사비는 약 4억 3천만 파운드(5억 유로 / 5억 8천만 달러)에 달한다. 125마일(약 190km) 길이의 이 케이블은 해저와 지하를 통해 아일랜드 웩스퍼드 카운티의 그레이트 아일랜드와 웨일즈의 프레시워터 웨스트를 연결한다.
이처럼 엄청난 규모와 비용이 투입된 프로젝트가 가상의 캐릭터에 대한 팬들의 감정에 따라 경로를 조정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는 해리포터 프랜차이즈의 문화적 영향력과 조직된 팬덤의 실질적인 힘을 보여주는 사례다. 추모지는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해변을 관리하는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는 늘어나는 방문객과 추모물에 대한 생태적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