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체계적인 접근은 일시적인 주가 하락에 반응하거나 시장 타이밍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자본 배분 전략의 일환임을 시사한다.
해당 승인 이후 누적 매입 현황을 추적해 보면 다음과 같다.
매입된 주식은 소각될 예정이므로, 총 발행 주식 수가 줄어들어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는 상승하게 된다.
텐센트의 현재와 같은 대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의 배경에는 2025년 초 발생한 외부 충격이 있다.
2025년 1월 6일, 미국 국방부는 텐센트를 '중국 군사 기업' 목록에 추가했다. 텐센트는 군사적 연관성을 전면 부인하며 이 지정이 "실수(mistake)"라고 반박했지만, 이 소식은 텐센트 주가에 급격한 매도세를 불러왔다 .
이에 대응하여 2025년 1월 7일, 텐센트는 약 15억 홍콩달러(약 1억 9,300만 달러) 를 투입해 393만 주를 매입하는 2006년 이후 최대 규모의 하루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다 . 회사는 다음 날에도 405만 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 사건은 전략의 영구적인 전환점이 되었다. 펜타곤 리스트 등재 이전까지 텐센트의 자사주 매입은 다소 기회주의적인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이후 이 프로그램은 2025년과 2026년 내내 관찰된 체계적인 '매일 5억 홍콩달러' 규모의 매입 작전으로 탈바꿈했다.
텐센트만 이러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정기적인 자사주 매입은 주요 홍콩 상장 기업들 사이에서 두드러진 트렌드가 되었으며, 텐센트와 함께 여러 유명 기업들이 HKEX의 일일 자사주 매입 공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
여기에는 우시 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 샤오미(Xiaomi), HSBC 홀딩스, 차이나 루이(China Ruyi)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홍콩 시장 전반에 걸쳐 기업들이 주주에게 적극적으로 자본을 환원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텐센트 자체의 자사주 매입과 병행하여, 최대 주주인 프로서스 N.V.(Prosus N.V.) 또한 별도의 무기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재원은 보유 중인 텐센트 주식을 시장에서 질서 있게 매각하여 조달된다 .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모두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주 가치를 제고한다는 동일한 목적을 갖고 있다. 텐센트가 직접 남은 주식의 가치를 높이는 동안, 프로서스는 보유한 텐센트 지분을 재원으로 삼아 자체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다. 이는 텐센트라는 광범위한 생태계에 투자한 주주들을 위한 이중 자본 환원 장치로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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