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12만 6천 달러 부근의 사상 최고치에서 6만 달러 초반까지 곤두박질치는 모습은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겼다. 하지만 팔은 이를 새로운 약세장으로 규정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
라울 팔은 가격 움직임을 논하는 한 영상 인터뷰에서 "이것은 약세장이 아니라, 강세장 속에서 벌어지는 지독한 조정(a nasty correction in a bull market)" 이라고 못 박았다 . 이는 중대한 차이다. 약세장은 장기적인 구조적 하락 추세를 의미한다. 반면, 강세장 내 조정은 아무리 변동성이 크고 고통스럽더라도 사이클의 정상적인 일부이며, 역사적으로 장기 투자자들에게 진입 기회를 제공해 왔다.
팔은 이 '지독한 조정'의 원인을 암호화폐의 실패가 아닌, 전적으로 거시 경제적 배관 문제로 돌린다. 그는 미국 재무부의 현금 관리와 정부 부채 역학 관계로 인해 발생한 일시적인 미국 달러 '유동성 공백' 을 지목했다. 이 공백이 시스템에서 달러를 빨아들이며 비트코인과 같은 고위험·고베타 자산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강하게 타격했다는 것이다 . 앞서 그는 금 가격의 급등이 사실상 시스템 내의 "한계 유동성을 죄다 빨아들여(sucked all the marginal liquidity)" 비트코인이 가격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자본 흐름을 일시적으로 고갈시켰다고도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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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의 전체 거시 경제 프레임워크는 하나의 중심 기둥에 의존한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단기 투자 심리나 소매 자금 흐름, 심지어 4년 주기 반감기 조차 아닌, 글로벌 유동성 상황에 의해 압도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
그는 비트코인의 주요 움직임 뒤에 숨은 진짜 엔진으로 글로벌 M2 통화 공급량 지표, 미국 달러화의 강세, 그리고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을 꼽는다 . 이 모델에 따르면, 2025년에서 2026년까지 이어진 비트코인의 가격 정체 및 조정은 대규모 유동성 유출의 완벽히 논리적인 결과물이다. 팔은 그 유출의 시작점을 2025년 7월로 추적하는데, 당시 미국 재무부가 일반 계정 재건에 나서며 시스템에서 약 7,000억 달러를 흡수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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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공정 가치 대비 '딥 디스카운트(deep discount)'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그의 모델에 따르면 정상적인 유동성 환경이었다면 비트코인은 이미 16만 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었어야 한다 . 공정 가치 대비 약 40%에 달하는 이 할인은 영구적인 상태가 아니라 일시적 왜곡이며, 글로벌 통화 공급이 다시 확장되기 시작하면 폭발적인 상승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그는 예상한다.
팔은 단순히 비트코인을 방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매우 낙관적인 미래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이른바 "바나나 존(Banana Zone)" 설정에 대해 반복적으로 언급해 왔다. 이 용어는 그가 현 유동성의 역풍이 반전될 때 폭발적이고 포물선적인 상승이 펼쳐질 기간을 묘사하는 표현이다 .
그가 보기에 계산법은 간단하다. 달러 유동성이 돌아오면, 비트코인 현재 가격과 유동성 모델 기반 공정 가치 사이의 격차가 해소될 것이라는 논리다. 그는 이를 더딘 상승이 아닌 급격한 재평가로 바라보며, 논리적인 첫 번째 목적지로서 대략 16만 달러의 '공정 가치' 목표치를 제시한다 .
팔이 6월 3일 분석을 내놓을 당시, 비트코인은 62,000달러 초반대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 당장 시장을 둘러싼 배경에는 그가 맞서 싸우고 있는 '암호화폐의 죽음' 내러티브에 힘을 실어주는 부정적 데이터 포인트들이 산재해 있었다.
이러한 암울한 단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팔의 확신은 흔들림이 없다. 그는 유동성 유출이 일시적이며 곧 끝날 것이며, 사이클이 전환되면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걸쳐 새롭고 잠재적으로 역사적인 상승 움직임을 위한 조건이 마련될 것이라는 믿음을 유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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