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측은 문제를 미국의 신뢰성으로 돌렸다. 걸프 해역에서 해상 충돌이 다시 벌어진 뒤 이란은 미국 외교가 진지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도 테헤란의 14개항 평화안에 대한 미국의 반응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하며, 워싱턴이 비현실적 요구를 내놓고 입장을 계속 바꾼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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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줄다리기의 중심에는 무엇을 먼저 다룰 것인가라는 순서 문제가 있었다.
미국 쪽에서는 외교 수장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금요일 이란의 ‘진지한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최신 제안은 먼저 전쟁을 끝낸 뒤, 이란 핵 프로그램의 향방을 포함한 긴급 현안을 논의하는 흐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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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란의 것으로 보도된 반대 제안은 다른 순서를 택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이란의 반대 제안이 3단계 구상으로, 1단계에서 전쟁을 신속히 끝내고 향후 이란에 대한 연합 전력의 공격을 막는 보장을 확보하며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다루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 핵 프로그램 논의는 2단계로 미뤄지는 구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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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W는 이란이 핵 문제 논의 가능성을 나중에 열어두는 방식으로 미국에 전쟁 종료와 해상 봉쇄 해제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순서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쟁 중단, 안보 보장,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먼저 처리되면 이란은 가장 어려운 핵 협상에 들어가기 전에 주요 즉시 목표를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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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 자체보다 더 위험했던 것은 그 지연이 평온한 외교 휴지기에 벌어진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5월 9일 보도는 미국이 테헤란의 답을 기다리는 동안 해상 충돌 재개, 공습, 드론 공격, 그리고 영국의 호르무즈 해협 방면 구축함 파견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 별도 보도에서도 미국이 이란의 ‘진지한 제안’을 기다리는 상황은 페르시아만의 산발적 충돌 속에서 진행됐다고 설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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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은 그중에서도 핵심 쟁점이었다. 보도는 양측의 산발적 충돌이 미 해군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둘러싼 긴장과도 연결돼 있다고 전했으며, 이란은 이를 반복적으로 휴전 위반이라고 불렀다 . 이란의 것으로 보도된 반대 제안이 호르무즈 문제를 1단계에 배치한 것도, 이 사안이 부차적 의제가 아니라 초기 합의의 핵심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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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답변 지연은 단순히 협상 속도를 늦춘 것이 아니었다. 전쟁을 언제 멈출지, 봉쇄를 어떻게 다룰지,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어디에 놓을지, 안보 보장은 어떤 방식으로 할지, 핵 협상은 언제 시작할지를 모두 불확실한 상태로 더 오래 남겨뒀다 .
현재까지의 보도만 놓고 보면 이란의 입장은 다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이란의 지연된 답변은 확인된 최종 거부라기보다 지연과 협상 압박의 결합으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테헤란은 미국의 조건을 비판하고 미국 외교의 진정성을 의심했으며, 전쟁 종료와 안보 보장,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핵심 핵 협상보다 먼저 다루는 단계적 합의를 밀어붙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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