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발표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같은 날 오전, 립부 탄(Lip-Bu Tan) 인텔 CEO는 ‘The Next Era of AI’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에 올라 인텔의 최신 하드웨어 로드맵을 쏟아냈습니다 . 이는 사실상 “우리도 만만치 않다”는 기술 과시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혹했습니다. 인텔이 강력한 라인업을 쏟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인텔 주가는 약 4% 하락했습니다. 엔비디아의 PC 시장 진출이라는 거대한 그림자에 기술적 자신감마저 순간적으로 묻혀버린 셈이죠 .
이번 컴퓨텍스를 더욱 극적으로 만든 것은 두 회사의 복잡하게 얽힌 돈줄입니다. 정면충돌하는 것처럼 보이는 두 회사는 사실 실타래처럼 서로 묶여 있는 ‘프레너미(Frenemy: 친구인 척하는 적)’ 상태입니다.
즉, 한쪽 무대에서 엔비디아가 ‘인텔 킬러’를 외칠 때, 다른 무대에서 인텔은 엔비디아가 주문한 두뇌(x86 칩)를 깎아주고 있는 셈입니다. 업계가 이 관계를 전례 없는 ‘프레너미’라 칭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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