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황-정 회동의 가장 가시적인 결과물은 새만금 프로젝트다. 한국 서해안의 간척지는 첨단 컴퓨팅 인프라, 로봇 제조 시설, 그리고 청정 에너지를 결합한 집적 산업 단지이자 대한민국의 미래 'AI 밸리'로 조성될 예정이다.
회동에서 정 회장은 황 CEO에게 공식적으로 공동 투자를 요청했고, 황 CEO는 이를 수락하며 새만금 부지에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황 CEO는 이 발전의 거점이 될 전북 지역에 엔비디아 AI 로보틱스 연구 센터를 여는 방안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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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규모는 상당하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클러스터에 9조 원(약 63억~70억 달러)을 투자하기로 약속했으며, 이중 5조 8천억 원은 AI 데이터센터에, 나머지는 대한민국 최초의 전용 로봇 제조 공장에 배정된다. 완공 시 이 시설은 아틀라스 휴머노이드 및 기타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의 주된 생산 기지 역할을 하게 되며, 데이터센터는 현대차의 물리 AI 전략을 뒷받침하는 로봇 훈련 및 시뮬레이션 환경을 위한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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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억 달러에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현대차의 행보가 이제 본격적인 운영 단계에 접어들었다. 서울 회동이 아틀라스 대량 생산 일정을 처음 만든 것은 아니지만, 주요 AI 인프라 파트너와의 협력으로 로드맵을 확정하는 계기가 되었다.
양사가 확인한 배치 계획은 다음과 같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26년 초 보스턴 본사에서 새로운 전기 아틀라스 생산을 시작했으며, 첫 번째 투입 물량은 올해 현대차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애플리케이션 센터(RMAC)와 구글 딥마인드에 배정되었다. 2028년까지 아틀라스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부품 분류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 CES 2026에서 발표된 장기 생산 능력 목표는 연간 3만 대의 아틀라스 유닛 생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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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아틀라스 휴머노이드, 스팟(Spot) 4족 로봇, 스트레치(Stretch) 물류 로봇 등 '수만 대'의 로봇을 구매하여 글로벌 제조 네트워크 전반에 통합할 계획이다. 이는 반복적이고 위험도가 높은 작업은 로봇이 담당하고, 인간은 감독 및 고숙련 업무로 이동하는 '인간 중심 자동화'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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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와 아틀라스 일정 이상으로, 황 CEO와 정 회장은 이른바 '전체 물리 AI 스택'을 포괄하는 수준으로 기존 동맹을 확대했다. 이제 이 파트너십은 자율주행, AI 기반 제조, 그리고 로보틱스로 확장된다.
엔비디아는 이미 현대차에 5만 개의 블랙웰 GPU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서울 회동에서 양사는 이 거래를 더욱 심화하고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디지털 트윈 공장 시뮬레이션, 로봇 훈련 인프라에 대한 공동 개발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황 CEO는 기자들에게 두 회사가 로보틱스를 산업화하는 데 '매우매우 근접해 있다'고 말하며, '모든 형태의 이동 수단'에 AI를 접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현대차가 단순한 칩 고객사를 넘어, 엔비디아의 물리 AI 및 Omniverse 시뮬레이션 스택 전체를 제조 현장에서 검증하는 규모의 시험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차와의 정상회담이 가장 큰 헤드라인이었지만, 컴퓨텍스와 GTC 타이베이 이후 6월 5일 시작된 황 CEO의 4일간의 방한 일정은 엔비디아 AI 플랫폼을 구동하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주된 목적이 있었다. 그는 대한민국 최대 재벌들과의 신중하게 조율된 연쇄 회동 일정을 소화했다.
SK하이닉스 및 SK그룹. 가장 중대한 반도체 발표는 6월 7일 강남 깐부치킨에서 열린 최태원 SK그룹 회장 및 곽노정 SK하이닉스 CEO와의 저녁 자리에서 나왔다. 황 CEO는 엔비디아의 새로운 Vera CPU가 SK하이닉스 D램을 사용할 것이라고 확인했으며, 양사는 HBM4 메모리 발전을 위한 다년간 기술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 양측은 2026년 하반기와 2027년에 대규모 협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또한 황 CEO는 현재의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이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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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황 CEO는 삼성전자 경영진과 만나 HBM 공급망과 생산 능력 및 차세대 메모리 기술에 대한 심층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 함께 엔비디아의 Vera Rubin AI 플랫폼용 HBM4 반도체 공급사로 인증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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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이 회사는 엔비디아의 DGX 플랫폼을 활용하여 한국에 기가와트 규모의 AI 클라우드를 구축할 계획이며, 첫 AI 팩토리는 2027년 가동 예정이다. 이번 방문 중 공식 파트너십 계약이 체결되었다.
이번 방문 기간 내내 황 CEO는 전략적 관점에서 한국을 평가했다. 그는 한국을 '세계 최고의 AI 국가 중 하나'라고 칭하며, 로보틱스가 한국의 차세대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평가의 근거는 간단하다. 대한민국의 메모리 반도체 패권은 하드웨어 공급망에 필수적이며, 제조 인프라와 현대차의 글로벌 공장 네트워크는 물리 AI를 산업화할 최적의 장소라는 것이다.
2026년 6월의 이번 회동은 2025년 10월 황 CEO의 이전 방문에서 시작된 전환을 사실상 완료하는 자리였다. 당시 그는 치킨과 맥주를 곁들인 자리에서 삼성 이재용 회장과 현대차 정의선 회장을 처음 만나 한국 산업계와 정부에 26만 개의 GPU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당시의 공급 약속은 이제 이천과 평택의 HBM4 메모리 팹에서 시작해 새만금 간척지의 AI 밸리로 이어지고, 마침내 미국 조지아주에서 아틀라스 로봇이 조립 라인에서 부품을 옮기는 것으로 끝나는 공동 건설 프로젝트, 즉 물리 AI 공급망으로 진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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