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큰(Hacken)의 평가는 USDT가 이미 해킹됐다는 뜻이 아니다. 핵심은 트론(Tron) 기반 USDT를 관리하는 계약의 ‘특권 접근 권한’이 소수의 서명키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계약은 3개 키 중 2개 승인으로 운영되는 2-of-3 멀티시그 구조이며, 키 2개를 탈취하거나 보유자 2명이 공모·강압을 당할 경우 약 913억 달러 규모의 트론 USDT 계약 관리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 의무 대기시간(타임록), 취소 창구, 신뢰할 만한 되돌리기 절차가 없다는 것이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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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큰이 지적한 취약점은 무엇인가
멀티시그는 여러 서명자의 승인을 요구해 단일 키 유출 위험을 낮추는 방식이다. 다만 2-of-3 구조에서는 세 키 가운데 두 개만 확보하면 승인 기준을 충족한다. 즉 키 하나가 손상되는 경우에는 방어가 되지만, 두 키가 탈취되거나 악의적으로 사용되면 통제권 이전을 막기 어렵다.
해큰의 평가에 따르면 트론의 해당 USDT 계약은 유통 USDT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약 913억 달러를 관리한다. 유효한 서명 2개로 관리 권한을 넘기는 작업을 승인할 수 있고, 그 변경이 실행되기 전 다른 이해관계자가 감지·취소할 수 있는 필수 대기시간도 없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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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하는 위험은 개인 이용자의 지갑을 직접 탈취하는 문제와는 다르다. USDT 스마트계약 자체를 운영하는 관리자 권한, 즉 ‘컨트롤 플레인(control plane)’의 위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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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권한을 빼앗기면 가능한 일
보도된 해큰 평가상 계약 관리자에게는 강력한 권한이 부여돼 있다. 공격자가 이 권한을 장악할 경우 이론적으로 다음과 같은 작업이 가능할 수 있다.
- 계약의 소유권 또는 관리자 권한 변경
- USDT 발행
- 특정 주소 동결
- 동결된 잔액의 삭제·정리
- 전송 수수료 설정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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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도를 키우는 요소는 이 권한 자체뿐 아니라 강제 대기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타임록이 있다면 의심스러운 관리자 변경이 실행되기까지 감지와 대응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장치가 없다면 두 키를 통한 권한 장악은 이용자, 거래소, 발행사의 보안팀이 의미 있는 대응을 하기 전에 효력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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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체인에서 키를 재사용한 문제
해큰은 이더리움, 아발란체, 셀로에서 6개의 서명키가 재사용됐다고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각 체인이 트론과 동일한 멀티시그 승인 기준을 쓴다거나, 트론에서의 사고가 자동으로 다른 체인까지 침해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동일한 키 자료가 여러 네트워크에 쓰였다면, 키가 유출됐을 때 피해가 한 체인에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 이를 보안에서는 상관 위험(correlated risk) 이라고 볼 수 있다. 계약은 체인별로 분리돼 있어도, 이를 통제하는 사람·기기·보관 절차·복구 체계가 공통이라면 운영상 위험은 한곳에 집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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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USDT가 침해됐나
현재 제공된 보도 기준으로는 실제 키 탈취나 관련 보안 침해가 확인된 바 없다. 해큰의 지적은 가능한 공격 경로와 관리 구조의 약점을 설명한 것이며, 무단 발행, 악의적 소유권 이전, 성공한 계약 장악 또는 자금 탈취가 발생했다는 증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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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를 ‘913억 달러 규모의 해킹’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913억 달러는 보고된 손실액이 아니라, 해당 계약이 관리하는 트론 USDT의 추정 규모다.
사이버보안 점수 3.3점의 의미
해큰이 USDT에 10점 만점 중 3.3점의 낮은 사이버보안 점수를 부여한 배경은, 매우 큰 규모의 토큰 배포분이 두 키에 의해 관리될 수 있고 그 과정에 지연·취소·신뢰할 수 있는 복구 장치가 부족하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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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수는 준비금이 존재하는지, 달러 페그가 유지되는지와는 다른 질문에 답하는 평가다. 즉 준비금 감사가 재무적 뒷받침을 살펴본다면, 해큰의 평가는 스마트계약 구현과 운영 통제가 침해에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를 본다.
블루칩의 등급 상향과 해큰의 경고가 동시에 성립하는 이유
스테이블코인 평가기관 블루칩(Bluechip)은 테더의 기업 등급을 D에서 C로 올렸지만, 해큰의 기술 보안 평가는 낮게 유지됐다. 이는 두 평가가 보는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모순은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블루칩의 개정 방법론은 재무·거버넌스·사이버보안 요소를 함께 반영하며, KPMG US의 감사는 테더 인터내셔널의 2025년 재무제표와 관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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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MG US는 해당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 의견(unqualified opinion)을 냈고, 테더는 2025년 12월 31일 기준 준비금이 부채보다 약 68억1400만 달러 많았다고 밝혔다. 다만 로이터는 감사 보고서 자체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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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준비금·재무제표 분석: 특정 시점에 발행사의 자산과 부채가 적절히 제시됐는지를 살핀다.
- 스마트계약·키 관리 분석: 온체인 관리자 권한이 오용되거나 탈취될 위험을 살핀다.
재무적으로 충분한 준비금이 보고됐더라도 관리자 권한 통제가 취약할 가능성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키 관리 취약점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준비금이 없다고 결론 낼 수도 없다.
USDT와 USDC의 직접 기술 비교로 볼 수 없는 이유
해큰의 USDT 점수를 서클(Circle)의 USDC와 일대일로 비교해 ‘어느 쪽이 기술적으로 더 안전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보도의 근거가 된 내용에는 해큰이 USDC에 같은 방법론을 적용한 동등한 사이버보안 평가를 공개했다는 정보가 없다.
스테이블코인 평가는 준비자산의 질, 법적 구조, 상환 절차, 발행사 거버넌스, 스마트계약의 특권 권한, 사이버보안 통제 등 서로 다른 항목을 측정할 수 있다. 유의미한 비교를 위해서는 양쪽에 동일한 기준이 적용됐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무단 발행이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유
USDT는 발행사가 보유한 준비금으로 뒷받침된다는 전제를 가진 스테이블코인이다. 만약 악의적 관리자가 준비자산의 유입 없이 대규모 토큰을 발행한다면, 시장에 유통된 상환 청구권이 준비금을 초과할 수 있다. 이는 달러 페그 유지 능력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
규모가 큰 만큼 파급 가능성도 커진다. KPMG의 2025년 감사 관련 보도는 약 1,800억 달러 규모의 USDT 부채를 다뤘고, 트론 계약 하나만으로도 약 913억 달러가 관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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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상 무담보로 발행된 토큰이 시장에서 매도되면 페그에 압력이 가해질 수 있고, 거래소와 이용자는 USDT 익스포저를 재평가할 수 있다. 실제 결과는 사고 대응 속도, 발행 규모, 시장 유동성, 발행사가 신뢰할 수 있는 관리권을 얼마나 빨리 회복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다만 중앙화 스테이블코인에서는 준비금과 안전한 관리자 통제가 모두 신뢰의 핵심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핵심 정리
이번 평가는 집중된 관리자 권한에 대한 경고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2-of-3 멀티시그 자체가 비정상적인 보안 장치는 아니지만, 막대한 규모의 계약을 관리하고 타임록·복구 창구가 없으며 여러 체인에서 키가 재사용된다면 위험은 크게 높아진다.
현재 실제 침해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다. 그러나 이번 평가는 스테이블코인 점검이 준비금 공시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용자와 기관은 누가 발행·업그레이드 권한을 갖는지, 서명키는 어떻게 보호되는지, 중요 변경에 대기시간이 있는지, 침해 시 얼마나 빠르게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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