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홍콩 증시 거래가 시작되자 주가는 28.68 홍콩달러에 거래를 시작하며 공모가 대비 약 173% 상승했다. 장 초반에는 상승폭이 **최대 185%**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이번 상장은 홍콩거래소의 ‘챕터 18C(Chapter 18C)’ 규정을 통해 이뤄졌다. 이는 아직 이익이 발생하지 않은 첨단 기술 기업도 상장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첫날 급등 덕분에 METiS TechBio는 2026년 홍콩 최대 규모 헬스케어 IPO 중 하나로 기록됐다.
METiS TechBio는 2020년에 설립된 AI 기반 바이오 기술 기업으로, 의학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인 약물을 정확한 세포에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플랫폼은 인공지능 모델과 나노기술을 결합한다. 특히 지질 나노입자(lipid nanoparticles) 같은 나노물질을 설계해 RNA 등 치료 물질을 원하는 세포까지 전달하도록 돕는다.
회사의 핵심 기술은 이러한 나노 전달 물질을 설계하고 최적화하는 자체 AI 도구로, 연구자들이 다양한 전달 구조를 빠르게 실험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한다.
일부 설명에서는 이 기술을 **특정 세포로 약물을 정확히 운반하는 ‘나노 로켓(nano‑rocket)’**에 비유하기도 한다.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크리스 라이(Chris Lai)**는 METiS의 전략을 설명하며 회사를 **“제약 산업의 스페이스X 같은 플랫폼 기업”**에 비유했다.
이 표현은 회사가 단일 신약 개발에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한 치료제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 약물 전달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의미한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런 플랫폼 기술이 성공할 경우 여러 제약사와 치료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산업 인프라 수준의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METiS TechBio의 성공적인 데뷔는 단독 현상이 아니다. 최근 홍콩 시장에서는 AI 기반 바이오 기업 상장이 빠르게 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몇 가지 흐름이 있다.
실제로 수익이 발생하지 않은 바이오 기업 10곳 이상이 홍콩 상장을 추진하며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또한 홍콩 IPO 시장 자체도 강세다. 2026년 1분기에는 40개 기업이 IPO로 총 1104억 홍콩달러를 조달했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17건·187억 홍콩달러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다만 상장 첫날의 폭등이 곧 기술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초기 바이오 기업에는 다음과 같은 위험이 존재한다.
따라서 화려한 IPO 성과는 투자 심리와 시장 기대를 반영한 것일 뿐, 향후 실제 치료제 개발 성과가 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결정하게 된다.
METiS TechBio의 상장은 AI가 제약 산업 혁신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는 흐름을 보여준다.
만약 AI 기반 약물 전달 플랫폼이 실제 임상과 상용화에서 성공한다면, RNA 치료제부터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신약 개발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초기 바이오 기업과 마찬가지로, 진짜 시험대는 앞으로 수년간의 연구와 임상 결과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