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 부총리와 루비오 장관의 만남은 승리를 자축하는 자리가 아니라, 합의의 해결되지 않은 핵심 쟁점을 논의하는 실무 회담이었다.
우라늄 농축 활동 일시 중지: 이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한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한 중단이 가장 큰 쟁점으로 남아 있다. 기존 양해각서 초안에는 ‘일시적 중단 또는 제한’이라는 표현이 포함되었지만, 항구적인 중단에 대한 공개적인 합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 이는 워싱턴과 그 동맹국들의 핵심 요구 사항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치권: 해협의 즉각적인 재개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단기적 호재이나, ‘누가 통치할 것인가’라는 장기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초안에는 양측의 상호 불가침 원칙이 담겼지만, 이 핵심 길목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감시하고 보장할 국제적 메커니즘에 대한 세부 사항은 빠져 있다 .
회담은 미·이란 중재를 넘어 양자 간 안보 및 대테러 협력으로 확장됐다. 루비오 장관은 2026년 5월 24일 파키스탄 발루치스탄 주 퀘타의 차만 파탁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 열차 대상 차량 탑재 자살 폭탄 테러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 테러단체 발루치스탄 해방군(BLA)이 이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으며, 이 사건으로 30명 이상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 루비오 장관은 이 공격을 “인류에 대한 극악무도한 범죄”로 규탄하며, 테러와 싸우는 파키스탄과의 협력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 이번 테러는 이슬라마바드가 국제 중재 외에 직면한 또 다른 중대한 안보 과제를 극명하게 상기시키는 사건이었다.
두 장관은 또한 무역, 안보, 대테러 분야에서 파키스탄과 미국 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이는 이슬라마바드가 지역 평화 조정자로 얻은 새로운 역할을 바탕으로 양자 관계가 한층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
광범위한 외교적 재편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다르 부총리는 이 자리를 빌려 단호한 ‘레드라인’을 그었다. 그는 파키스탄이 이스라엘과 여러 아랍 국가 간의 관계를 정상화한, 미국 주도의 아브라함 협정에 동참할 수 있다는 어떠한 추측도 명백히 일축했다. 그는 "아브라함 협정 관련 루머가 많은데, 분명히 말하지만 이 문제에 대한 파키스탄의 입장은 매우 명확하고 일관되다"라며, 1967년 이전 국경선을 기준으로 하는 독립 팔레스타인 국가가 수립되어 동예루살렘(알 쿠즈 알 샤리프)을 수도로 인정받기 전까지는 "어떤 유연성도 없다"고 못 박았다 .
팔레스타인의 자결권에 대한 파키스탄의 "불변의" 그리고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한 것은 의도된 메시지였다. 이슬라마바드는 이란 전쟁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에는 미국의 필수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지만, 팔레스타인에 대한 근본적인 외교 정책만큼은 절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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