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업계 기준으로도 이번 작업 규모는 상당하다. 범퍼를 맞댄 상태로 주차하면 약 36km에 달하며 , 나란히 세울 경우 67,600제곱미터를 덮는다. 이는 약 축구장 9.5개 면적에 해당한다 . 이 많은 차량을 단일 선박에 싣기 위해 300명이 넘는 운전기사들이 약 44시간 동안 작업했으며, 이는 상하이 남항 개장 이래 최대 규모의 작업이었다고 항만 운영사는 밝혔다 .
글로비스 노바는 중국국영조선공사(CSSC)의 자회사인 **광저우국제조선소(Guangzhou Shipyard International)**에서 건조됐다 . 설계 적재 용량이 1만대를 넘는 1만대급 Ro-Ro 운반선이며, 액화천연가스(LNG)와 기존 연료를 함께 사용하는 이중연료 추진 시스템을 갖췄다 . 같은 날 상하이에는 자매선인 글로비스 리더(Glovis Leader)호도 함께 정박했는데, 이 선박 역시 중국 건조에 파나마 국적이다 .
일반적으로 자동차 운반선은 여러 브랜드와 파워트레인의 차량을 섞어 싣지만, 글로비스 노바의 화물은 전량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승용차로만 구성됐다 . 이 차량들은 모두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됐으며, 이 공장은 현재 내수 판매와 수출용 차량을 동시에 생산하고 있다 . 이번 화물은 상하이 공장의 생산량 증대와 유럽 테슬라 인도의 핵심 공급 거점 역할을 동시에 보여준다.
글로비스 노바의 기록적인 항해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세계 무역에서 몇 가지 중요한 변화를 시사한다.
수십 년간 자동차 전용 운반선 시장은 일본, 한국, 유럽 조선소가 주도해 왔다. 글로비스 노바는 중국이 자체 설계·건조한 초대형 운반선으로, 중국이 더 이상 자동차만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최대·최첨단 차량 운반선까지 건조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
2026년 상반기 상하이 남항 터미널은 특정일 기준 하루 1만대 이상의 차량을 처리했다 . 단일 작업으로 약 7,740대의 전기차를 선적할 수 있다는 것은 항만 인프라가 중국의 막대한 전기차 생산 능력에 발맞춰 확장되었음을 의미한다 .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며, 이번 기록은 그 한계치를 더 높였다.
중국이 선박을 만들고, 전기차를 생산(상하이에 있는 미국 소유 공장에서)했으며, 항만을 운영하고, 해상 운송 물류를 통제했다. 글로비스 노바의 항해는 해외 선박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는 폐쇄형 시스템을 보여준다 . 중국은 더 이상 단순한 생산 공장이 아니라, 동시에 해운 회사이기도 하다.
중국의 신에너지차 수출은 2026년 상반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 한 번의 항해로 거의 8,000대의 전기차를 운송하는 것은 해상 수출 인프라가 생산 능력의 급속한 성장을 따라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글로비스 노바의 기록은 오래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 선박 자체의 최대 적재 용량은 1만대 이상이며, 동일한 선급의 후속 선박들이 이미 인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