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말, 소셜미디어에서 시작된 미·중 외교 당국의 설전이 라틴아메리카의 중국산 기술 공급업체 문제로 번졌다. 후안 파블로 세구라 미국 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는 미국의 역내 파트너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공급업체’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중국 측은 이를 중국 기업을 지역에서 밀어내려는 정치적 압박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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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발단은 무엇이었나
세구라가 지목한 기업은 통신 장비업체 화웨이, ZTE, 하이테라와 감시 장비 제조업체 하이크비전, 다화, 그리고 드론 제조업체 DJI였다. 그는 이들 기업의 제품을 ‘고위험 기술’로 규정하며, 중국 법률이 관련 업체에 중국 당국의 정보기관과 협력하도록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측 논리대로라면 이는 첩보 활동, 해킹, 네트워크 중단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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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메시지는 단순한 일반론적 보안 경고에 그치지 않았다. 세구라는 미주 지역의 파트너 국가들이 국민과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대체 공급업체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후 이 메시지는 파나마 주재 미국대사관을 비롯한 미국 외교 관계자들을 통해 다시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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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기서 제기된 위험은 미국 당국자들의 주장이다. 이 기사에 제공된 자료에는 해당 기업들이 라틴아메리카에서 실제로 첩보 활동이나 네트워크 교란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을 입증하는 독립적인 기술 평가가 포함돼 있지 않다.
중국은 어떻게 반박했나
주파나마 중국대사관은 미국의 주장을 근거 없다고 일축하고, 워싱턴의 캠페인을 ‘기술 패권주의’라고 규정했다. 중국 측은 자국 기업들이 현지 법률과 시장 규칙에 따라 사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미국이 국가안보를 내세워 중국 기업을 억압하고 라틴아메리카 정부에 상업적 파트너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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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사관은 풍자도 동원했다. 대사관이 게시한 만화에는 도청 장치가 달린 채 울고 있는 샤오마이 만두가 등장하며, ‘왜 나에게도 도청 장치를 달았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지의 문구가 함께 실렸다. 중국 측이 보기에 중국산 기술을 둘러싼 미국의 의혹이 과장됐다는 점을 조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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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미국의 감시 의혹을 되받아치면서, 기술 관련 주장은 지정학적 압박이 아니라 증거와 기술적 기준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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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와 라틴아메리카가 중요한 이유
이번 공방이 주목받은 배경에는 파나마가 있다. 제공된 보도들은 파나마를 무역·물류·인프라·기술을 둘러싼 라틴아메리카 내 경쟁의 한 축으로 다루고 있다. 주파나마 미국대사관의 메시지는 중국산 기술을 네트워크 안보와 국가 주권에 대한 잠재적 위협으로 제시했다. 반면 중국은 같은 움직임을 중국 공급업체를 배제하고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상업적 선택권을 제한하려는 시도로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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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논쟁의 대상은 개별 장비나 통신 계약만이 아니다. 양국은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는 서로 다른 접근법을 내놓고 있다.
- 워싱턴의 접근: 중국 국가 권력과 연결돼 있다고 보는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이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공급업체를 우선하도록 역내 파트너들을 설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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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의 접근: 중국 기업을 현지 법률을 따르는 합법적 상업 주체로 방어하고, 미국의 압박을 역내 무역과 기술 선택을 재편하려는 강압으로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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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확인되는 자료는 이번 사안을 라틴아메리카와 파나마를 둘러싼 더 넓은 전략 경쟁으로 설명할 근거를 제공한다. 그러나 특정 무역 거점을 중심으로 별도의 상세한 대사관 공방이 있었다고 단정할 만한 자료는 제시되지 않았다.
더 큰 전략적 의미
이번 소셜미디어 공방은 기술 조달이 미·중 외교의 일부가 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통신망, 감시 시스템, 드론은 더 이상 단순한 상업 제품으로만 다뤄지지 않는다. 국가안보와 지정학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수단으로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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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 정부들이 마주한 현실적인 고민은 안보 경고와 전략적 자율성 사이의 긴장이다. 미국은 공급업체를 빠르게 바꾸라고 요구하고, 중국은 그런 압박이 정치적 이유로 선택지를 좁힐 수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인프라와 기술에 대한 결정이 원래의 계약 범위를 넘어 외교·무역·안보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