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 만찬은 황 CEO가 평소 한국 파트너들에게 보여준 각별한 애정의 연장선상에 있다. 불과 넉 달 전인 2026년 2월, 그는 실리콘밸리의 한 한국식 치킨집에 깜짝 등장해 SK하이닉스 엔지니어 30여 명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약 두 시간 동안 HBM4 일정 준수를 당부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
만찬几个小时 전, 황 CEO는 컴퓨텍스와 함께 개최된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AI 가속기 플랫폼의 위상에 대한 모든 의문을 지워버렸다. 그는 “베라 루빈은 지금 **전면 양산 체제(fully in production)**에 돌입했다”라고 선언하며, 해당 플랫폼이 로드맵에서 대량 생산 단계로 완전히 전환되었음을 공식화했다 .
이어 그는 HBM4 메모리 공급 계약의 승자를 명확하게 못 박았다. “HBM4 메모리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공급합니다”라며 무대 위에서 세 회사의 이름을 직접 거명한 것이다 .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이 발표는 치열했던 수주 경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조연설 이후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초기 물량의 약 **60
70%**를 확보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삼성전자는 약 **2530%**의 점유율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
황 CEO는 베라 루빈의 공급망 규모가 이전 세대인 그레이스 블랙웰 대비 두 배로 확대됐다고 강조하며, 차세대 AI 에이전트 및 대규모 추론 작업 부하를 처리할 이 플랫폼이 현존하는 가장 큰 HBM 수요처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
황 CEO의 아시아 투어는 대만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자리에서 다음 목적지가 서울이 될 것이라고 밝혀, 방금 전 축배를 든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임을 예고했다 . 이는 지난 2025년 10월 APEC CEO 서밋 참석차 10여 년 만에 처음 한국을 공식 방문해, 경주에서 “한국은 세계 최고의 메모리 기술 강국”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장기 파트너가 될 것임을 100% 확신한다”고 천명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더욱 주목받았다
.
베라 루빈 양산 확정, HBM4 공급망 확보, 그리고 한국 재계를 향한 상징적인 구애는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협력 강화와 AI·로보틱스 분야 협력 확대 소식은 다년간 이어질 AI 주도형 수요 기대감 속에 국내 기술주들의 랠리를 촉발시켰다 .
2026년에 완벽한 퍼즐처럼 짜인 이 장면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훨씬 즉흥적인 제스처에서 시작됐다. 2025년 컴퓨텍스에서 황 CEO는 SK하이닉스 부스에 사전 예고 없이 깜짝 방문했다. 당시 김주선 AI 인프라 담당 사장의 안내를 받으며 HBM4 샘플을 살펴보던 그는 “정말 아름답다(So beautiful)”라는 감탄사를 남겼다 . 이 깜짝 방문이 있은 지 딱 8일 후,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와의 HBM4 공급 계약 체결이 임박했으며, 청주에 건설 중인 M15X 팹에서 2025년 4분기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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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APEC 정상회의에서 황 CEO는 “우리는 HBM4, HBM5, HBM97까지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며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이미 예고한 바 있다 . 그리고 2026년 컴퓨텍스는 그 약속이 확고한 양산 계약과 공개적인 우정의 축배로 결실을 맺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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