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ETH를 막대한 미래 상승 여력을 가진 자산으로 보던 시각에서, 현재 시가총액이 네트워크의 성취에 대한 공정하고 최종적인 반영이라고 보는 시각으로의 중대한 전환을 의미한다. 호프만은 시장이 ETH를 어떤 방향으로든 유의미하게 재평가할 설득력 있는 논리를 더 이상 찾지 못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
호프만의 논리 중심에는 이더리움의 근본 설계 철학이 과하게 관대하다는 인식이 자리한다. 그는 이더리움의 베이스 레이어를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오픈소스 비영리 단체에 비유한다. 이는 레이어2(L2) 체인들과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에게 마진 없이 거의 원가 수준으로 가장 안전한 블록 공간과 글로벌 자산 토큰화 서비스, 막대한 DeFi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
이 구조적 철학은 네트워크가 가치를 스스로 축적하기보다 밖으로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성공하게 만든다. 호프만은 L2 체인들이 수수료 수익의 약 97%를 가져가고, 애플리케이션들이 나머지를 차지하며, 베이스 레이어 자체는 사실상 원가 수준으로 운영된다고 지적했다 . 거래 실행의 무게 중심이 L2로 이동하면서, 네트워크 활동량의 폭발적 증가가 L1 자산 가격으로 직접 연결되던 고리는 약화되었다. 간단히 말해, 네트워크는 경제적으로 크게 번영할 수 있지만, ETH 토큰이 보는 경제적 이득은 미미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호프만은 ETH가 진정한 글로벌 화폐가 될 수 있었던 기회의 창이 이미 닫혔다고 진단한다. 이 비전을 달성하려면 완벽한 조건의 정렬이 필요했다. 스타트업처럼 민첩한 이더리움 재단, 흔들림 없는 L2 체인들의 생태계 정렬, 기술 로드맵의 완벽한 실행, 그리고 지속적인 대중적 암호화폐 채택이 그것이다 .
하지만 솔라나 같은 경쟁 생태계의 부상, 이더리움 자체의 느린 적응 속도, 그리고 2020~2021년 잠시 찾아왔던 대중화의 순간이 덧없이 지나가며 이 기회들을 무산시켰다 . 그는 ETH가 글로벌 화폐가 되려면 이더리움이 “자신의 아키텍처가 싸우기를 거부하는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표현하며, 더 이상 그런 일이 벌어지는 모습을 보지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
여기서 우리는 호프만 논증의 가장 결정적인 지점, 즉 ‘이더리움 네트워크’와 ‘ETH 토큰’의 명확한 분리에 도달한다.
이것은 이더리움 종말론이 아니다. 오히려 투자 논리의 성숙에 가깝다. 호프만의 매도 결정은 기술에 대한 비관이 아니라, 더 직접적으로 가치를 포착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판단되는 곳으로 자본을 전략적으로 재분배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 직접적 가치 포착의 자리가, ETH의 너그러운 설계 철학 때문에 더 이상 ETH가 존재하는 자리가 아니게 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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