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2026년 5월 말과 6월 초, 국내외 매체들은 이 협력이 "장기적 발전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현저히 속도가 줄었거나 아예 중단되었다고 보도했다 . 핵심 쟁점은 칩의 제품 포지셔닝, 상업화 모델, 미래 생태계 방향성에 대한 의견 차이였다
. 결국 오픈AI뿐만 아니라 메타 역시 삼성 시스템LSI 사업부와의 커스텀 칩 협력을 사실상 접었다는 보도가 나오며, 이는 삼성의 AI 반도체 야심에 큰 타격을 입혔다
.
방한 일정의 핵심 동력이 사라지자, 올트먼의 한국행 자체가 의미를 잃은 것이다. 한 외신은 "이러한 결과의 연장선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샘 올트먼 CEO는 방한 일정을 취소했다"고 직격했다 . 오픈AI 대변인은 "CEO가 계획된 일정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을 뿐, 새로운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
양사의 극명하게 엇갈린 행보는 더욱 극적이다. 올트먼이 방한을 취소하기 직전인 6월 8일,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 사옥을 방문해 한국 투어의 대미를 장식했다 . 그는 이 자리에서 네이버를 "글로벌 AI 및 클라우드 기업" 이라고 칭하며, AI 모델, 클라우드 인프라, 로보틱스 분야로의 협력 확대를 선언했다
.
이것은 단순한 의례적인 만남이 아니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함께 2027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이라는 구체적인 비즈니스 로드맵을 공식 공시했다 . 이로써 네이버는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 함께 엔비디아의 하드웨어와 AI 플랫폼을 중심으로 하는 범국가적 AI 인프라 동맹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
AI 공룡들이 네이버와 같은 한국 플랫폼 기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결국 데이터와 하드웨어라는 차세대 AI의 필수 자원 싸움으로 귀결된다. 네이버는 약 2,000만 명의 활동 창작자가 연간 6억 3,000만 개 이상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거대한 창작자 생태계를 운영하고 있다 .
2026년 5월 말, 네이버는 5년간 1조 원(약 6억 6,300만 달러) 을 이 생태계에 투자한다는 대담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단순한 AI 모델의 성능 차이가 아닌, 독점적인 고품질 데이터가 AI 경쟁의 최종 승자를 가를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 김광현 네이버 CDO(최고데이터콘텐츠책임자)는 "더 이상 AI 모델 간의 유의미한 성능 차이는 없다"며 "궁극적으로 AI 모델 성능의 차이는 데이터에서 비롯된다"고 단언했다
.
이러한 전략적 전환은 네이버와 같은 기업을 세 가지 측면에서 매력적인 파트너로 만든다.
2026년 6월의 대조적인 일주일은 너무나 많은 것을 말해 준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네이버와의 심층적인 동맹을 성공적으로 확보하며, 이를 국가적 AI 인프라 전략의 핵심 고리로 엮어냈다. 반면, 오픈AI의 올트먼은 핵심 협력사인 삼성과의 칩 개발이 표류하고 네이버, 카카오와의 접점이 불투명해지자 발걸음을 돌렸다. 이는 네이버 같은 한국 플랫폼 강자들이 이제 단순한 지역 플레이어가 아니라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방대한 독점 데이터와 글로벌 하드웨어 공급망을 쥐고 있는 이들은 그 어떤 글로벌 테크 리더도 무시할 수 없는 아시아-태평양 AI 전쟁터의 핵심 '게이트키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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