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동일본 여객철도(JR 동일본)가 에이전틱 AI를 고객 지원에 활용했다는 주장이었다. 그런데 해당 인용문은 에이전틱 AI라는 용어가 널리 알려지기 훨씬 전인 2019년 보도 자료를 출처로 달고 있었다 . 또 다른 오류로, 보고서는 CEO의 55%가 AI를 최우선 투자 대상으로 꼽는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KPMG가 자체적으로 공개한 CEO 설문 조사 데이터와 모순되는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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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타임스가 KPMG 보고서의 주장을 독자적으로 검증했을 때, 여러 유수 조직이 보고서에 묘사된 AI 사용 내역을 부인하거나 부정확하다고 확인했다. 다음은 보도에 따라 보고서의 주장을 반박한 조직들이다 :
GPTZero는 이번 오류를 단순한 편집 실수로 보지 않았다. 광범위한 거짓 인용문과 조작된 사례 연구의 원인을 'AI 환각', 즉 생성형 AI 모델이 그럴듯해 보이지만 사실과 다르거나 완전히 날조된 정보를 내놓는 현상으로 규정했다 .
또한 GPTZero는 이번 사태의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분위기 인용(Vibe Citing)" 이라는 신조어를 도입했다. 이는 특정 주장을 뒷받침하라는 지시를 받은 AI 도구가 실제 출처가 아닌, '그럴싸하게 느껴지는' 인용문을 생성해 내는 현상을 의미한다 . KPMG의 사례에서는 학술적으로 엄밀해 보이거나 저널리즘 차원에서 신뢰성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참고 문헌들이 대거 생성된 것이다.
GPTZero의 조사는 이 보고서가 AI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적절한 사람의 검증을 거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다. 환각으로 생성된 각주, 잘못 표기된 통계, 존재하지 않는 사례 연구 등은 AI가 생성한 결과물이 최소한의 감독만 거친 채 그대로 발간되는 연구 프로세스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
KPMG 사건은 진공 상태에서 일어난 게 아니다. 2026년 5월, KPMG 보고서가 정밀 조사를 받기 몇 주 전, EY 캐나다는 GPTZero로부터 사이버 보안 연구 보고서 "공격 지점: 로열티 시스템의 사이버 위협과 사기 적발" 에 광범위한 AI 환각 문제가 있음을 지적받고 이를 철회했다 .
EY 보고서는 총 27개의 참고 문헌 중 16개(약 60%)가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는 실존하지 않는 맥킨지앤컴퍼니의 '로열티 경제학 보고서'라는 문서를 인용한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 GPTZero는 또한 해당 보고서 내용의 72%가 AI에 의해 생성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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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 캐나다는 웹사이트에서 해당 보고서를 삭제했으며, 보고서 발간 경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 KPMG 사례와 마찬가지로, 이 철회 사건은 세계적인 전문 서비스 기업이 명백한 허위 정보가 포함된 마케팅 자료를 검토 과정에서 걸러내지 못하고 그대로 발행했다는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
두 사건은 빅4 회계·컨설팅 법인의 구조적 취약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AI라는 주제에 대한 통찰력 있는 보고서(Thought Leadership)를 발간하기 위해 경쟁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이 자신들이 다루는 바로 그 도구(AI)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되었고, 이는 때로 부끄럽고 평판에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
2026년 EY와 KPMG에서 잇따라 발생한 보고서 철회 사태는 단순한 PR 문제를 넘어선다. 신뢰가 곧 경쟁력인 모든 지식 집약적 산업에 대한 중대한 경고다.
전문 서비스 기업들은 수년간 고객들에게 "AI를 책임감 있게 도입하라"고 조언해 왔다 . 그런데 바로 그 기업들이 AI에 대해 쓴 보고서조차 AI 환각으로 가득한 상태로 발행하다가 적발되는 이 모순은, 이들이 '신뢰받는 조언자'로서의 권위 자체를 뒤흔든다. KPMG의 이 보고서는 내부 초안이나 가벼운 블로그 글이 아니었다. 이는 고객 경험과 신기술 분야에서 KPMG의 전문성을 입증하기 위해 기획된 연례 글로벌 대표 보고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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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점점 커지는 비대칭성을 부각한다. 생성형 AI는 세련되고 인용문이 풍부한 연구 보고서를 몇 분 만에 생산할 수 있지만, 모든 주장을 검증하고 각주 하나하나를 원본 출처까지 추적하는 일은 여전히 숙련된 사람의 노동에 오랜 시간을 의존해야 한다는 점이다. GPTZero가 두 사건 모두에서 보여준 방법론, 즉 모든 인용문을 원본 출처와 수작업으로 직접 대조하는 과정은 이 검증의 간극에서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
2026년과 그 이후에 연구 자료를 발간하는 조직들이 얻어야 할 교훈은 명백하다. AI는 초안 작성을 가속화할 수 있지만, 사실 검증을 대체할 수는 없다. 존재하지도 않는 출처를 인용하다 적발된 보고서의 명성 하락 비용은, 사실 확인 절차를 건너뛰어 아낀 시간보다 훨씬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