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결정은 레코딩 아카데미가 신설한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Best Asian Pop Music Performance) 부문에 대한 직접적인 반발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BTS는 이 부문을 K팝을 위한 '따로 국밥'식 구분, 즉 음악적 지역적 분리(segregation)로 인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
BTS는 성명에서 "저희는 올해 그래미에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나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길 바랍니다"라고 밝혔습니다 . 이는 신설 부문이 K팝을 '아시안 팝'이라는 하나의 범주로 묶어 기존 주요 부문(Album of the Year, Record of the Year 등)에서 경쟁할 기회를 제한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HYBE 측은 이후 "이번 결정은 오직 BTS의 개별적 결정이며 회사 차원의 보이콧은 아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
레코딩 아카데미는 2026년 6월 16일, 2027년 2월 7일 열리는 69회 그래미 어워드의 5개 신설 부문 중 하나로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를 발표했습니다 . 이 부문은 팝 & 댄스/일렉트로닉 분야에 속하며, K팝, J팝, C팝 등 '하나 이상의 아시아 언어를 의미 있게 사용'한 곡이 출품 자격을 갖습니다 . 순수 영어 곡은 제외됩니다 .
아카데미 측은 이 부문이 "아시아 시장에서 비롯되거나 널리 인정받는 아시안 팝 음악의 예술적 탁월함을 인정"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 그러나 BTS의 불참 발표는 이 부문이 아시안 팝을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해 준다는 의도와 달리, 오히려 글로벌 팝과의 동등한 경쟁에서 배제시키는 '분리'를 의미한다는 시각을 드러냅니다 .
BTS는 한국 아티스트 역대 최다인 5번의 그래미 후보에 올랐으나 단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습니다 .
한국 아티스트 최다 후보라는 기록에도 불구하고 수상으로 이어지지 못한 역사는 '아시안 팝'이라는 별도 부문 신설 결정에 더 큰 실망감을 안겼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
2026년 3월, 멤버 전원의 병역 의무를 마치고 완전체로 돌아온 BTS는 첫 그룹 앨범 '아리랑' 을 발매했습니다 . 이 앨범은 빌보드 200 1위로 데뷔했으며, 타이틀곡은 핫 100 1위에 올랐습니다 . 스포티파이에서 첫날 1억 1천만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2026년 베스트셀링 앨범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
포브스, 골드더비 등 업계 매체는 아리랑이 BTS에게 올해의 앨범 등 주요 부문에서 가장 강력한 수상 기회를 제공했다고 전망했습니다 . 특히 앨범 제작에는 역대 그래미 수상 경력이 있는 8명의 크레딧 창작자가 참여해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 포브스는 이를 "BTS의 그래미 역사상 가장 큰 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
역대급 성적과 기대 속에서 BTS가 불참을 결정한 것은, 트로피보다 '음악이 지역과 언어로 나뉘어선 안 된다'는 소신이 더 중요했음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
BTS가 기록적인 성적을 거둔 한국어 앨범 아리랑을 그래미에 제출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명확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음악이 '아시안 팝'이라는 분리된 부문이 아닌, 다른 글로벌 팝 아티스트들과 동등한 일반 부문에서 평가받기를 원합니다 . 다섯 번의 후보에도 수상하지 못한 경험은 아카데미가 그들을 어디에도 배치하기 어려워했다는 방증이며, 신설 부문은 그 고민을 제도화한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
그룹이 직접 밝혔듯: "우리는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나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