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사이에 논란이 거세지자, FIFA는 6월 5일 ‘해명’을 내놓았다. 2026 월드컵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하이모 쉬르기가 소셜 미디어 영상을 통해 미국과 캐나다 경기장에 한해 모든 관중이 “부드러운 재질의 플라스틱이며, 공장에서 밀봉된 20온스(약 590ml) 일회용 생수병 1개”를 반입할 수 있다고 발표한 것이다 .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멀었다. 단단한 재질의 텀블러나 재사용이 가능한 물병은 ‘안전상의 이유’로 여전히 반입이 금지된다 . 팬들이 빈 용기를 보안 검색대를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경기장 내에 설치된 음수대나 정수기에서 물을 무료로 다시 채워 마실 방법은 원천 봉쇄되었다
. 결국 관중들은 1인당 하나의 생수병을 가져갈 수 있지만, 그마저도 비우면 다시 채울 수 없는 정책이 된 것이다.
이례적으로 경기장 물병 하나를 두고 개최 도시 정치인들과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강력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물병 정책 이상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드러낸다.
한여름 북미의 무더위. 북중미 지역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은 일부 경기장의 경우 관중석에 그늘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극심한 더위가 예상된다 . 보건 전문가들은 장시간 야외에 머물러야 하는 관중의 수분 섭취를 막는 어떤 정책이든 무모한 결정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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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의 독점적 판매권. 코카콜라는 FIFA의 최상위 등급(Tier-1) 파트너로서, 1974년 공식 관계를 맺고 1978년부터 월드컵을 공식 후원해온 독점적 스폰서다 . 이는 경기장 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무알코올 음료(물, 탄산음료, 스포츠 음료 등)의 독점권을 코카콜라가 갖는다는 의미이며, 자사 브랜드인 다사니(Dasani)와 파워에이드(Powerade)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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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용 병 반입을 금지함으로써, 팬들은 자신이 가져온 590ml 한 병 이상의 물이 필요할 경우 반드시 코카콜라가 운영하는 매점에서 음료를 구매할 수밖에 없게 된다. 비판론자들은 이러한 구조가 명백한 상업적 동기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 디 애슬레틱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물병 금지 결정이 ‘상업적 고려에 의해 크게 영향받았다’고 보도했다
. FIFA는 상업적 동기에 대해 공식 인정하지 않았지만, 50년 가까운 파트너십을 맺은 스폰서에게 수익을 몰아주는 룰이 극심한 더위 속에서 팬들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비판 여론은 개막 주간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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