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는 2026년 2월 시던스 2.0을 공개했다. 텍스트, 이미지, 영상, 오디오 등 4가지 입력 방식을 동시에 처리하며, 최대 12개의 참조 파일을 활용해 약 60초 만에 영화 수준의 멀티샷 시퀀스를 생성한다. 이 모델은 중국 테크 업계에서 '딥시크(DeepSeek)의 재림'으로 불리며 글로벌 바이럴을 일으켰고, 곧바로 캡컷(CapCut), 더우바오(Doubao), 드리미나(Dreamina) 등 바이트댄스의 소비자 앱에 통합됐다.
이어 2026년 6월 23일 '볼켄진(Volcano Engine) FORCE' 컨퍼런스에서 발표되고 7월 공개된 시던스 2.5는 한 차원 더 진화했다. 주요 기술적 이정표는 다음과 같다.
시던스 2.5는 바이트댄스의 '지멍 AI(Jimeng AI)'와 '더우바오 프로' 버전에 적용되며, API는 볼켄진 엔진 아크(Ark) 플랫폼에서 곧 제공될 예정이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속도다. 선전 북동부에 위치한 **몰리 OPC AI 코믹드라마 베이스(Moli OPC AI Comic Drama Base)**는 감독, 프롬프트 엔지니어('카드 뽑는 사람'이라 불린다), 유통사까지 한 지붕 아래 모인 중앙 집중식 생산 허브다. 이곳에서 크리에이터들은 시던스를 활용해 과거 수개월이 걸리던 실사 작업을 '2~3주'로 압축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5명의 인원이 컴퓨터 몇 대만으로 대본에서 온라인 공개까지 1주일도 채 안 걸린다.
더 넓게 보면, 5인 팀이 6일 만에 60부작 AI 숏폼 드라마를 실사 제작비의 10분의 1도 안 되는 비용으로 완성한다. 일부 스튜디오는 100분 분량의 AI 드라마를 3~7일마다 2만 위안(약 380만 원) 미만의 비용으로 찍어내고 있다. 전통적인 실사 '7+7+7' 모델(준비·촬영·후반 각 7일)이 최소 3주는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압축이다.
제작비는 실사 예산의 1020% 수준으로 떨어졌다. 제작 기간은 약 90일에서 710일, 어떤 경우는 5일 미만으로 단축됐다. 전체 길이의 AI 코믹 드라마 한 편을 컴퓨팅 비용만으로 2만 5,000위안(약 370만 원)에 완성할 수 있다.
2026년 1분기 출시된 신규 마이크로드라마 12만 8,000편 중 95% 이상이 AI로 제작됐다. 과거 평균 30만40만 위안(약 5,700만7,600만 원)에 40명 내외 인력이 필요했던 실사 제작은 2만 위안(약 380만 원) 미만, 10명 미만 인력의 AI 생성 콘텐츠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2026년 1월, 중국에서는 매일 470편의 AI 마이크로드라마가 생성됐다. 90초마다 한 편꼴로 새 작품이 라이브된 셈이다. 같은 해 3월, 약 5만 개의 AI 에피소드가 바이트댄스의 더우인(Douyin, 중국판 틱톡)에 단 한 달 만에 업로드되며 생성형 영상이 대규모 상업 생산 체계로 처음 배치된 사례가 기록됐다.
업계 데이터 플랫폼 데이터아이(DataEye)에 따르면, AI 코믹 드라마 세그먼트만 2025년에 약 168억 위안(약 2조 4,400억 원) 규모였으며, 2026년 초부터 매월 1만 편 이상의 AI 코믹 드라마가 출시되고 있다.
제작 파이프라인 자체가 완전히 재설계됐다. 전통적인 실사 제작이 대본 구매→캐스팅→로케이션 섭외→촬영→후반 편집→유통까지 수주가 걸렸다면, AI 워크플로우는 이렇게 진행된다.
바이트댄스는 또한 샤오윈취에(Xiaoyunque) AI 플랫폼에 시던스 2.0 기반의 전용 **숏드라마 에이전트(Agent)**를 출시했다. 이 도구는 최대 10만 자(중국어 기준)의 대본을 입력하면 일관된 캐릭터와 장면 디자인을 유지한 완전한 비디오 에피소드를 생성해준다.
선전 북동부에 위치한 몰리 OPC AI 코믹드라마 베이스는 시던스 모델을 활용한 AI 코믹 드라마의 모든 생산 단계를 한곳에서 처리하는 중앙 집중식 시설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곳은 AI가 짧은 만화나 영상 콘셉트를 마이크로드라마로 전환하는 신흥 장르에 주목하며 설립됐다.
전통적인 실사 제작과 달리, 몰리 OPC의 팀들은 시던스를 사용해 대본과 프롬프트에서 직접 영상 자산을 생성한 뒤 편집과 출시로 바로 넘어간다. 이로써 수개월이 걸리던 과정이 '2~3주'로 압축됐다.
눈부신 성장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바이트댄스는 2026년 2월 실사 드라마에 대한 보조금을 전격 중단, 업계의 AI 전환을 더욱 가속화했다. 콘텐츠 품질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2026년 1분기 신작의 95% 이상이 AI 제작이지만, 콘텐츠 품질은 엇비슷하며 확실한 히트작은 드물다는 평가다. 중국의 전통적인 실사 드라마 촬영지인 헝뎬(Hengdian)에서는 AI 전환으로 인한 대규모 일자리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수치는 구조적 전환이 이미 진행 중임을 말해준다. AI와 실사를 모두 포함한 마이크로드라마 시장은 2026년 400억 위안(약 5조 9,000억 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며, 2026년 상반기 시청자 수는 6억 명을 넘어섰다. 현재 제작사들은 예산의 약 30%를 AI 도구에 지출하고 있으며, 일부 장르에서는 시청자들이 AI 생성 콘텐츠와 실사 콘텐츠를 거의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