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피콜롬보(BepiColombo)가 8년에 걸친 순항의 마지막 장을 넘겼다. 유럽우주국(ESA)은 2026년 9월 3일, 수성 전이 모듈(MTM)이 탐사선 결합체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됐다고 확인했다. 이제 남은 것은 ESA의 수성 행성 궤도선(MPO)과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자기권 탐사선 미오(Mio)다. 하지만 이는 임무의 끝이 아니라, 가장 정교하고 위험 부담이 큰 도착 작전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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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추진 모듈, 임무를 마치고 분리
베피콜롬보는 2018년 10월 20일 발사됐다. 수성은 태양에 매우 가까워 단순히 태양계 안쪽으로 날아가는 방식으로는 궤도에 진입하기 어렵다. 탐사선은 속도와 궤도를 조절하기 위해 지구 1회, 금성 2회, 수성 6회 등 총 9회의 행성 근접비행을 수행했고, 장기간의 저추력 태양전기 추진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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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정에서 MTM은 전력과 추진을 맡았다. MTM이 떨어져 나간 뒤에도 아직 결합 상태인 MPO와 미오에는 MPO의 태양전지판이 전력을 공급한다. ESA는 스페인 세브레로스와 아르헨티나 말라르궜에 있는 심우주 안테나로 수신한 신호를 통해 분리 성공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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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도착 계획이 바뀐 배경
ESA는 2024년 MTM의 태양전기 추진기가 최대 출력으로 작동하지 못하게 하는 전기 계통 문제를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지구에서 수성으로 향하는 긴 비행 동안 추력을 제공하는 핵심 장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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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팀은 이후 비행 경로와 운용 계획을 수정했고, 애초 2025년으로 잡혔던 수성 궤도 진입은 2026년 11월 21일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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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MTM 분리로 순항 단계의 전기추진은 종료됐지만, 수성 도착에 필요한 각 단계는 여전히 서로 맞물린 시간 민감형 작업이다.
수성 포획부터 과학 관측까지의 일정
아래 날짜는 이미 완료된 일이 아니라, 앞으로 예정된 주요 이정표다.
- 2026년 11월 21일: 결합된 MPO-미오 탐사선이 수성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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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12월 9~10일: 미오가 MPO에서 분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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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7년 3월까지: 초기 궤도를 각 탐사선의 과학 관측용 궤도로 바꾸기 위한 16회의 연소 기동이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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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7년 4월 6일: 정식 과학 관측 운용이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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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수성 궤도 진입은 ‘도착’의 완성이 아니다. 첫 궤도는 최종 관측 궤도가 아니며, 두 탐사선은 수개월간 추진 기동과 상태 점검을 거쳐야 본격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수성 근처에서 작전이 특히 까다로운 이유
베피콜롬보는 태양 가까이에서 두 탐사선을 함께 운용하면서 분리, 통신, 자세 제어, 연속적인 추진 기동을 모두 조율해야 한다. 수성 부근에서는 탐사선이 견뎌야 하는 온도가 섭씨 350도를 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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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성은 임무 설계 자체에서도 나온다. MPO와 미오는 서로 다른 역할을 맡으며, 결국 각자의 극궤도에서 관측한다. MPO는 수성 자체를 조사하는 행성 관측선이고, 미오는 수성의 자기 환경을 연구하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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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궤도선이 조사할 수성의 비밀
베피콜롬보에는 총 16개의 과학 장비가 실려 있다. MPO에 11개, 미오에 5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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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이들은 수성의 표면과 지질, 내부 구조, 자기장, 자기권, 희박한 외기권을 조사하고, 태양이 수성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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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탐사선을 쓰는 방식의 강점은 행성 주변과 자기권 환경에서 얻은 측정값을 함께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이러한 과학 성과는 수성 중력권 포획, 탐사선 분리, 궤도 전이라는 다음 절차가 계획대로 이어질 때 가능하다.
MTM 분리는 분명 큰 성과다. 그러나 진짜 다음 시험대는 11월 21일 수성 궤도 진입이다. 베피콜롬보는 그때 비로소 8년간의 항행을 끝내고, 실제 수성 과학 탐사 임무로 전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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