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투자 목표액이 무려 80배로 뛰어올랐고, 최종 계획은 불과 4개월 전에 발표했던 3배 증산 계획보다 6배나 커진 셈이다 . 이는 공급망 위기가 그만큼 빠르고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러한 긴박한 투자를 부추기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폭발적인 수요다. 현재 인듐 인화이드 하류 부문 수요의 80% 이상이 AI 데이터센터용 초고속 광통신 모듈에서 발생하고 있다 . 빅테크 기업들이 800G, 1.6T급 광학 모듈을 표준화하고 '공동 패키지 광학(CPO, Co-Packaged Optics)' 기술로 나아가면서, AI 관련 InP 수요는 **2030년까지 연평균 8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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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충격이다. 2025년 2월, 중국 정부는 인듐 인화이드를 포함한 화합물 반도체에 대한 수출 허가 통제 조치를 전격 시행했다 . 그 여파는 즉각적이고도 파괴적이었다. InP 가격은 순식간에 약 250% 폭등했고, 세계 최대의 광통신 부품 기업들은 2028년까지 주문이 밀려드는 적체 현상을 겪게 되었다
. 이는 수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 계획 자체를 지연시킬 수 있는 중대한 위협으로 번졌고, 결국 엔비디아의 지원을 받는 칩 제조사 코히런트(Coherent)의 CEO가 2026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사절단에 직접 동행해 협상에 나서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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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외부 충격은 공급망의 구조적 취약성과 맞물렸다. 새로운 InP 생산라인이 정상 가동되기까지는 까다로운 고객 인증 절차를 거치느라 18~24개월이 소요된다. 게다가 대부분의 생산라인이 아직 2인치나 4인치 웨이퍼에 머물러 있고, 생산 효율이 훨씬 뛰어난 6인치 전환은 이제 막 시작 단계다. 즉, 2025년에 시작한 증설 투자의 효과는 빨라야 2027년에나 나타난다는 뜻이다 .
수요와 공급의 괴리를 숫자로 보면 패닉 상태가 이해가 간다. 2025년, 전 세계 InP 디바이스 수요는 200만 개로 추정되었지만, 실제 유효 생산 능력은 60만 개에 불과했다. 무려 70%에 달하는 공급 부족이 발생한 것이다 . 2026년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아, 수요는 260만
300만 개로 늘어난 반면 생산 능력은 60만75만 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되었다 .
JX 어드밴스드 메탈스만 뛰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 InP 공급망 전체가 생존과 주도권을 건 치열한 증설 경쟁에 돌입했다.
현재 수십억 달러가 쏟아붓고 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수요-공급 격차를 좁히는 데 수년이 걸릴 것이라 입을 모은다. 엔비디아의 40억 달러 투자, 루멘텀의 다섯 번째 팹 인수, JX의 7~10배 증산 목표 등은 모두 현재진행형으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수요를 따라잡기 위한 사투다. 인증 기간이 연 단위로 걸리고 AI 광학 기술 로드맵이 계속해서 더 높은 집적도를 요구하는 한, 인듐 인화이드 기판 공급 부족은 2030년까지 AI 인프라 산업의 핵심 변수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