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일부터 6일까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29회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2026)은 러시아가 서방 중심의 경제 질서에 맞서 대안적인 글로벌 경제 구조를 제시하는 최대 규모의 무대로 기록됐다. 142개국에서 24,500명 이상의 참가자가 몰린 이번 포럼에서 총 1,084건, 6조 6,420억 루블 규모의 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환율 변동에 따라 약 **840억 달러(한화 약 113조 원, Business Today 기준)에서 895억 7,000만 달러(한화 약 120조 원, Eastern Herald 기준)**에 달하는 금액이다.
계약 성사보다 더 주목받은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한 무대에 서서 더 이상 서구 기관에 의존하지 않는 '다극화 세계'라는 비전을 명확히 한 본회의였다. 포럼을 관통한 세 가지 주요 의제를 정리한다.
푸틴 대통령의 핵심 경제 주장은 단호했다. "브릭스(BRICS) 그룹은 이미 경제 규모에서 G7을 추월했으며,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다." 그는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브릭스가 전 세계 GDP의 40%를 차지하는 반면, G7의 비중은 29% 미만에 불과하며, 실제 교차점은 2020년이었다고 밝혔다.
푸틴은 이 수치를 근거로 글로벌 '성장의 구조'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새로운 발전 중심지로 돌이킬 수 없이 이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설은 단순한 일시적 균형 재조정이 아닌, 다극화 질서로의 구조적 전환의 시작을 선언하는 자리였으며, 러시아는 어떤 파트너와도 동등한 협력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의 연설 중 상당 부분은 인도에 할애됐다. 그는 인도를 자국의 국익에 따라 지속적으로 의사 결정을 내려온 주권적 행위자로 치켜세우며, 특히 인도의 IT 산업을 글로벌 리더로 극찬했다.
뉴델리에 대한 미국의 제재 압박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푸틴은 생생한 경고를 날렸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리더십 아래에서는 인도에 대한 어떤 제재 위협도 즉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것입니다." 이 발언은 Su-57 전투기 공동 개발과 브라모스 미사일 프로그램을 롤모델로 제시하며 러시아-인도 방위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인도의 전략적 자율성이 서방의 압박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한다고 포지셔닝하기 위한 계산된 움직임이었다.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은 이번 포럼을 아프리카를 원조나 개발의 대상이 아닌, 냉철한 투자처로 재포지셔닝하는 기회로 활용했다. 그녀는 "2050년이면 지구상의 4명 중 1명이 아프리카인이 될 것"이라는 인구학적 궤적과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를 결합하면 아프리카가 미래 글로벌 성장의 피할 수 없는 엔진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그녀는 청정 에너지 및 첨단 기술 공급망에 필수적인 우라늄, 니켈, 흑연, 헬륨, 희토류 광물 등 탄자니아의 풍부한 지하자원을 강조하며 러시아 투자자들에게 명시적으로 문호를 개방했다. 또한 바가모요 경제특구(BSEZ)를 비롯한 항만 및 제조업 프로젝트를 국제 파트너십이 가능한 핵심 분야로 소개했다.
이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전통적인 서방 자본 외에 투자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다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안톤 코뱌코프 SPIEF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발표한 최종 집계에 따르면, 이번 포럼에서 체결된 1,084건의 계약 규모는 6조 6,420억 루블에 달한다. 달러 환산 시 보도 매체에 따라 840억 달러에서 895억 7,000만 달러 사이의 변동이 있으나, 이는 직전 두 차례 포럼의 공개된 계약 규모(2024년 6조 4,900억 루블)를 상회하는 수치다. 개최지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만 해도 74건의 계약을 통해 7,317억 2,000만 루블(약 99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포럼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단순한 계약 규모 이상으로, 코뱌코프 사무총장은 142개국에서 대표단이 참석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서방이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시도는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실용적 대화: 안정된 미래를 향한 길(Pragmatic Dialogue: The Path to a Stable Future)'이라는 이번 포럼의 슬로건은 SPIEF를 더 이상 지역 행사가 아닌, 제재에 영향 받지 않는 다극화 세계의 최고 비즈니스 장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러시아의 의도를 그대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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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EF 2026에서 총 1,084건, 약 84억 89억 5,700만 달러(한화 약 11조 8천억 원) 규모의 계약이 체결되며 서방 제재 무력화를 과시했다.
SPIEF 2026에서 총 1,084건, 약 84억 89억 5,700만 달러(한화 약 11조 8천억 원) 규모의 계약이 체결되며 서방 제재 무력화를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구매력평가(PPP) 기준 브릭스의 세계 GDP 비중이 40%로 G7(29%)을 넘어섰다고 발표하며 글로벌 사우스 중심의 경제 성장 구조 변화를 강조했다.
푸틴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리더십 하에 인도에 대한 제재 위협은 즉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하며 인도의 전략적 자율성을 공개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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